투자노트
이상우 지음 / (주)이상미디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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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저지른 실수로부터 배워 나가는 매우 고통스런 방법이 가장 좋은 투자 방법이다.”


 《투자노트》라는 제목답게 이 책은 ‘노트’다. 주식 투자를 하는데, 단순히 이벤트에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노하우를 갖기 위해서는 정리가 필요하다. 이 책은 그러한 필요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나왔다. 


 처음 책을 펼치면 그야말로 빈 노트가 나온다. 하지만 이 노트를 어떻게 채울지 노하우를 알려준다. 저자의 오랜 노하우가 담겨있는 듯하다. 실제로 저자는 증권사에서 18년을 근무했고, 지금은 이상투자그룹 대표이면서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온라인 주식학교 이상스쿨을 설립해서 초보투자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 매월 증시 이슈와 테마 

 - 상한가 종목 분석 

 - 테마 정리 

 - 섹터, 테마 분석

 - 주간, 월간 리포트 + 유튜브 추천주

 - 주차별 관심 종목

 - 시장 현황 

 - 뉴스 분석 

 - 기업 분석 

 - 매매일지 

 - 월간 수익률 & 나의 수익 그래프


 여기에 있는 내용을 모두 활용할 필요는 없지만, 매월 증시 이슈와 테마라는 부분이 흥미롭다. 매월 발생하는 전 세계 금융과 정치 이벤트, 그리고 계절성에 따른 관련 종목들이 나열되어 있다. 


 2월은 당장 ‘백신’이 주요 테마이고, 한국 코로나19 백신 도임이 큰 관심거리다. 이 외에 연준 반기 의회 보고, UN 환경 총회 등이 나열되어 있다. 3월은 중국 양회(4일~5일)가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또한 계절로는 황사와 미세먼지, 학교 등교 등의 이벤트에 따라서 이와 관련된 종목을 나열해서 참고할 만하다.


 산업별 테마 분석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예를 들어서 ‘전기차’에 관심이 있다면, 이와 관련된 전기차 부품, 2차 전지, 소재, 부품, 장비 등이 있고 여기에 각각 해당하는 기업명이 있어서 주식투자를 할 때 참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만의 테마를 정리하는 것이다. 내가 전기차에 관심이 있다면 이와 관련된 회사들을 찾아서 노트에 정리하는 것이다.  


 테마에 대해서 테마내용, 관련주, 주도주, 공시 내용 등을 정리한다. 이렇게 테마를 정리하다보면 나만의 지식을 쌓을 수 있다. 


 뉴스분석과 기업분석도 평소 정리를 하면 투자를 하는데 좋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아무래도 주변의 추천보다는 내가 스스로 회사를 선정해서 그 곳에 대해서 공부를 하다보면, 그야말로 나에게 뼈와 살이 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매매일지를 작성해본다. 무엇보다 나의 ‘목표가’와 ‘손절가’를 기록해두면, 투자에 대한 방향성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손절가를 기록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렇게 매매일지를 작성하고 월간 수익률과 그래프를 그려보면, 매월 나의 투자 상황과 진척도를 관리할 수 있다. 


 단순히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 투자를 하는 것보다 나만의 투자일지를 작성해서 시장에 대해서 공부도 하고, 인사이트를 키우면서 나만의 노하우를 쌓는 것이 어떨까 싶다. 또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과거의 실패를 복기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기록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투자노트》는 주식투자의 기본자세를 알려주는 책인 것 같다. 사실 책보다는 노트에 가깝고, 일종의 ‘주식 가계부’와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일기, 가계부와 마찬가지로 ‘투자노트’도 주식 투자를 하는데 좋은 기록이 될 것이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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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로 맛보는 스시와 사케 이야기 - 문화와 트렌드 7 아로리총서 27
김지연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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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좋아하는 ‘스시’와 ‘사케’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책의 분량도 많지 않고, 사진도 많아서 부담이 없다. 개인적으로 연어알과 성게 알 스시(군칸마키)를 제일 좋아한다. 그런데 제일 비싸기도 하다. 입맛을 다시면서 책을 펼쳐 들었다. 


 먼저 스시에 대한 이야기다. 스시의 원형은 동남아시아에서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스시의 원형은 동남아시아에서 소금에 절인 민물생선을 밥 속에 넣어 자연 발효시킨 나레즈시이다. 


 나레즈시는 밥을 발효용으로 사용하므로 발효가 끝나면(적어도 몇 개월, 몇 년) 밥을 버리고 생산만 먹는다고 한다. ‘스시’라는 이름의 유래는 ‘시다’는 의미의 ‘슷파이’에서 생겨났다. 

 

 이 후 스시는 에도마에즈시와 간사이즈시로 나뉘었다. 에도마에즈시는 생선을 간을 하거나 숙성시켜 부드럽고 감칠맛을 살렸다. 이러한 초밥이 1810년에 이르러서야 오늘날 우리가 아는 형태로 등장했다. 하나야요헤이라는 사람이 ‘하나야’라는 스시 전문점을 냈고, 처음에는 간사이즈시와 같은 누름초밥을 만들었으나, 와사비를 사용해서 스시의 원형이 되었다. 이를 니기리즈시(쥠 초밥)이라고 한다. 

 

 이러한 니기리즈시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까지는 간사이즈시의 ‘누름 초밥’ 또는 ‘상자 초밥’인 오시즈시(또는 하코즈시)가 주류를 이루었다. 하지만 ‘쥠 초밥’이 등장한 이후 사람들은 노점에서 빠르고, 편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니기르즈시가 점차 대세가 되었다. 


 스시에 쓰이는 활어 정보도 유용하다. 도미나 광어와 같은 생선은 하룻밤 정도 지나면 맛있어지고, 오징어, 문어, 전복 등은 바로 먹는 것이 좋다. 스시에 들어가는 밥을 ‘샤리’라고 하는데, 스시의 맛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사실 밥이 딱딱하거나 맛이 없다면 스시의 맛이 반감된다. 


 스시 중에서 제일 까다로운 것이 전어 스시다. 저자는 스시 조리사의 실력을 알려면 전어 스시를 주문해 보라고 한다. 


 “굳이 스시 조리사의 실력이 궁금하다면 고노시로스시(전어 스시)를 시켜 보면 된다. 전어는 잔가시가 많고 살이 부드러워서 날로 먹지 않고 초절임을 해서 먹는데, 밑 손질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비린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 p65 


  스시는 값비싼 음식이었지만, 가이텐즈시(회전초밥)이 생기면서 서민들도 이용하게 되었다. 일본에서 회전초밥집이 생긴 것은 1958년이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였다. 


 “가이텐즈시(회전초밥) 가게에 꼭 있어야 할 것은 간장접시, 물수건, 분말녹차이다. (중략) 가장 중요한 것은 스시 조리사의 인품이다. 같은 체인점이라 하더라도 조리사에 따라 완전히 분위기가 다르다.” - p70


 예전에 오사카에 갔을 때, 회전 초밥 집에서 정말 스시를 많이 먹은 기억이 난다. 너무 맛있었다. 내가 직접 눈으로 보고 고를 수 있으니 편하다. 저자는 조리사 앞이나 조리사가 레일 안에 없다면 음식이 나오는 입구가 ‘명당자리’라고 조언한다. 


 초밥 집에서 빼놓은 수 없는 것은 술이다. 시원한 생맥주와 함께 먹으면 더할 나위 없다. 니혼슈도 마찬가지다. 저자가 2부에서 니혼슈를 언급한 이유다. 


 니혼슈는 보통 쌀과 누룩, 물로 담그는 세이슈(청주)를 말한다. 보통 사람들이 사케라고도 이야기하나, 정식 명칭은 세이슈라고 한다. ‘사케’는 ‘술’이라는 보다 넓은 의미이기 때문이다.


 니혼슈의 매력은 술잔에도 있다. 술잔은 아주 다양한 크기와 종류가 있다. 안주도 꼭 사시미가 아니더라도 요새는 다양하다고 한다. 심지어 ‘소금’도 안주가 된다. 나무로 된 네모난 잔에 소량의 소금을 놓고 마실 때도 있다. 예전에 나무잔에 니혼슈를 마신 적이 있는데, 나무의 향과 잘 어울려서 독특한 맛이 났다. 


 낮은 도수에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니혼슈와 스시를 같이 먹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스시와 니혼슈의 역사, 그리고 문화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책은 얇지만 다양한 사진과 함께 설명도 상세하다. 적어도 이정도 상식은 알고 스시와 니혼슈를 즐기면 좋을 것 같다. 스시와 니혼슈를 먹고, 마시는 매너를 가르쳐주는 것도 유용하다. 


 책을 읽으면서 일본의 회전초밥집도 검색해 보고, 주변에 맛집도 찾아보면서 입맛을 다졌다. 먹고 마시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은 진정한 행복 중의 하나다. 


 “삶은 짧은 것이니 헛된 명예를 추구하지 말고 술이나 즐기면서 모든 것을 잊자” - 당나라 시인 백거이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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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며 파도치는 내 마음을 읽습니다 - 인생을 항해하는 스물아홉 선원 이야기
이동현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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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이 알고 내가 아는 직업은 하나뿐이었다. 배를 타는 일이었다.” - p23


 배를 탄다는 것은 꽤 낭만적으로 보인다. 큰 화물선을 타고 일도 하고, 돈도 많이 벌면서 전 세계를 여행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현실을 모르고 하는 이야기임에 틀림없다. 어떠한 일도 직업으로 갖는다면 힘들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배를 탄다는 것은 결코 녹녹치 않은 것이다. 

 배 안에서 6개월, 길게는 10개월을 보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저자의 말대로 육지에 사는 친구들과 ‘시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배 안의 시간은 다르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배를 탄다는 것은 남보다 일찍 사회생활을 하기 때문에 유리한 점도 있지만, 오히려 배의 시계는 느리게 흐르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육지에서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고 말한다. 


 “배에는 간섭하는 사람도 없다. 일을 잘하는지 못하는지 감독할 수가 없다.(중략) 오직 스스로 판단할 뿐이다. 그래서 직급이 위로 올라갈수록 독선적이 된다.” - p140


 저자는 23살에 배를 타기 시작한 젊은 청년이다. 그는 배를 타면서 ‘인생’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을 했다. 아무래도 제한된 공간에 갇혀있기 때문에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가 1등 항해사가 된 것은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아버지는 ‘선박 수리업’(기관사)을 하고 계셨고, 이렇게 평범하지 않은 직업을 가진 아버지를 뒀기 때문에 저자는 새로운 세상(바다)에 대해서 남들보다 먼저 생각할 수 있었다. 


 선원이 쓴 에세이는 처음 읽어봤기 때문에 흥미진진했다. 책의 초반에 이런 내용이 있다. 저자가 벨기에의 그랑플라스 광장에서 찍은 사진을 아버지께 보내니, 아버지도 같은 장소, 그것도 같은 나이에 찍은 사진을 보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세상일은 모르는 것이다. 


 “고등학생 때 이과였던 내가 관심을 둔 과목은 문과 계열의 세계사와 국어였다.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좋았다. 언젠가 작가가 되고 싶었다.” - 27


 저자는 아버지를 진심으로 존경했지만, 꼭 그것 때문에 바다에 나간 것은 아니었다. 누구나 그런 것처럼 점수에 맞춰서 대학에 진학했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해양대학교에 진학한 것뿐이었다. 자유보다는 선택의 폭이 좁은 규율과 규칙이 더 맞았던 것 같다. 그래서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해양대에 진학했고, 아버지처럼 기관사가 되었다. 


 마침내 배를 탔지만, 결코 녹녹한 생활은 아니었다. 

 

 “배에서 산다는 것은 여행도 학교도 아닌 예상하지 못하던 다른 삶이었다. 만약 배에 필요한 것이 없으면 만들거나 혹은 참는 법을 배워야 했다.” - p46 

 

 배에 어떤 화물을 선적하느냐에 따라서 선원의 생활이 결정된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일상의 생활용품을 나르는 컨테이너선은 항해 기간이 1주나 2주로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선원들이 꽤 바쁘게 움직인다. 반면 벌크선(주로 모래, 광물 등 화물을 싣는 배)은 최소 2달, 3달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느긋하게 생활할 수 있다고 한다.  


 배에서 직급은 숫자가 줄어들수록 높아진다. 저자는 일등기관사다. 배에서 가장 중요한 엔진을 담당하는 기관실에서 근무한다. 기관사의 직급은 기관장, 일기사, 이기사, 삼기사 순이고, 갑판부는 선장, 일항사, 이항사, 삼항사 순이다. 


 기관사의 직장은 해수면 밑이다. 그래서 기관사들은 스스로 ‘물고기’라고 우스갯소리를 한다고 한다. ‘철로 된 암실’로 출퇴근하는 것이 기관사들의 일이다. 항해사처럼 바다나 해를 거의 볼 수 없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시간개념도 약해지고, 시차 적응도 쉽지 않다고 한다. 


 저자는 시간에 대해서 공감 가는 말을 했다. 


 내 인생 시계는 나만의 속도로 가고 있는데, 타인의 시간에 맞추려니 자꾸만 마음에 시차가 생긴다.” - p81


 우리가 정하는 나이와 시간은 결국 남과 비교하기 위한 시간일 아닐까? 사람들이 만든 시간이라는 규칙에 맞춰서 사는 것이 우리 인생이다. 그렇다보니 너무 쉽게 자신의 가능성을 제한하고는 한다. ‘이 나이에 무슨’, ‘나이도 어린 것이’ 등등. 


 무엇보다 먼저 배를 탄 아버지와의 추억이 가슴에 와 닿는다. 저자는 배를 타면서 인생을 돌아보고, 그러면서 아버지와의 관계도 회상한다. 무뚝뚝한 아버지가 자신에게 좀 더 자상하게 대해주고, 본인이 경험한 것을 알려줬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저자는 23살에 배를 타고 나서, 그 경험이 단순히 말로는 알려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면서 기관실에서 일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종종 회상했다. 


 내가 배를 타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아버지와 화해하는 과정이었다.” - p159  


 이 책을 통해서 선원의 삶을 제대로 배울 수 있었고, 배를 탄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깨달았다. COVID-19으로 사람들은 1년 남짓 집이나 직장 내에서만 주로 생활을 해서 답답했겠지만, 선원들은 ‘배’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30명 미만의 사람들과 6개월 내지는 10개월을 생활해야 한다. 더군다나 배에서는 인터넷도 되지 않기 때문에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게 된다. 

 반면, 자신을 성찰할 수 있고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으며, 외부의 자극이 적으니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도 있다. 적성에 맞는다면 해볼 만한 일인 것 같다. (물론 좋은 동료를 만났을 때) 

하지만 결국 이것은 자장이냐, 짬뽕이냐의 문제다. 육지의 삶, 바다의 삶. 무엇이 좋은지는 알 수 없다.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기 때문이다. 


“육지에서는 배가 답이라 생각했는데, 배에 오르고 나니 자꾸만 육지가 답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감성적인 문체와 선원의 삶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인상적인 책이다. 사진도 많아서 읽기에 편하고 좋다. 나중에 아이들에게도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좋은 책을 써주신 작가님께 감사한 마음이 든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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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사용 설명서 - 아플 때 병원보다 인터넷을 찾는 당신을 위한
황세원 지음 / 라온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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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의 의학 관련 글들이 넘치는 요즘 세상에 기본에 충실한 책을 쓰고 싶었습니다.” - p6


 저자의 설명대로 이 책에는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없다. 하지만 매우 유용한 정보들이 많이 있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의학 정보들이다. 특히 COVID-19으로 인해서 병원에 가는 것이 조심스러운 요즘에는 스스로 의학 지식을 쌓을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인터넷에서 검색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이렇게 전문의가 쓴 책을 읽고, 거기에 기반해서 추가로 궁금한 점은 검색을 해도 되지만 말이다.


 이 책은 무엇보다 환자의 눈높이에 맞춰서 알기 쉽게 쓰였다. 먼저 ‘똑똑하게 병원 진료 받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병원에 온 이유를 정확히 말하고, 의사에게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점도 인상적이다. 


 사실 병원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의 증상을 ‘잘 설명하는 것’이다. 나의 증상을 잘 설명해야 거기에 맞춰서 의사가 최적의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러려면 우선 나의 몸 상태를 잘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중언부언하지 않을 수 있다. 


 “가장 불편한 것부터 콕 집어서 말한다.” - p21 

 “최대 3가지는 물어본다.” - p25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약은 메모해둔다.” - p38 


 이외에도 의사를 조력자로 만들라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많은 환자들이 검진을 받고, 병에 대한 위험을 경고 받지만 이를 무시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병이 더 악화되거나 너무 늦게 병원을 다시 찾는 경향이 있다. 이에 대해서 저자는 의사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30대의 당뇨병 환자와의 치료 과정을 언급하면서, 서로가 신뢰하고 믿었기 때문에 증상이 빨리 호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당뇨병은 각종 합병증을 유발하는 아주 위험한 병이다. 


 “혈액 내에 돌아다니는 다량의 포도당 때문에 혈액이 찐득해진다. 그 찐득한 피가 전신을 타고 돌면서 여러 혈관들을 손상시킨다.” - p44 

 

 저자는 국가건강검진을 꼭 받아보기를 권유하고 있다. 비록 일반 병원보다는 검사 항목이 적은 편이지만, 그래도 일부 환자들은 질병을 초기에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은 증상을 느껴서 병원을 찾아갈 정도면 이미 발병 시점부터 오랜 시간이 지난 후다. 특히 결과지를 보관해두었다가 다음 검진 때 비교를 해보면 나의 몸 상태 변화를 알 수 있다.  


 나도 종합검진 때, 당뇨병전단계로 관리를 하라는 판정을 받았다. 확실히 유산소 운동과 과음, 과식, 밀가루 음식 등을 자제해야 함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참고로 공복 혈당이 126mg/dl 이상이면 당뇨병이 될 확률이 높다. 


 “당뇨병전단계인 사람들 중 연간 5~10%가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공복혈당장애는 당뇨병으로 진행하는 과정을 미리 발견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p73


 이상지질혈증 관련해서, 총콜레스테롤(mg/dL)은 200 미만, 고밀도 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은 60 이상, 중성지방은 150 미만, 저밀도 콜레스테롤은 130 미만이 정상이다. 저자는 일단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먼저 살펴봐야 하는데, 45세 이상 남성, 55세 이상 여성에게 이 수치가 160 이상이라면 진료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다행히 나는 139이지만, 정상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저자는 ‘암’은 가족력에 의해서 좌우되는 경우가 있지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은 본인의 노력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병은 음식에 대한 지나친 욕심, 술과 담배에 대한 무절제, 몸을 움직이지는 않는 게으름에서 기인한 것이다. 


 달걀, 두부, 살코기, 채소 중심의 식사를 하고, 쌀밥 섭취는 줄이면서, 불포화지방산인 고등어, 연어, 꽁치, 참치, 아보카도, 아몬드 등을 섭취해야 한다. 무엇보다 일주일에 적어도 3번은 유산소운동(땀을 약간 흘릴 정도)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장 오늘부터라도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은 충분히 해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의 습관으로 건강을 해치지 말라.” - p166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 종합검진 결과서를 펼쳐보면서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최근 경미한 대상포진을 겪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또한 아침마다 챙겨먹는 비타민의 중요성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한국 사람들은 비타민 D가 부족하다. 금번 COVID-19 사태를 겪으면서, 비타민 D가 면역력을 키우는데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제 곧 봄이다. 따뜻한 햇볕을 맞으며 가볍게 뛰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이 좋은 동기 부여를 했다. 집에 두고 틈틈이 읽기에 좋은 책이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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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더트
제닌 커민스 지음, 노진선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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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새 멕시코의 카르텔(마약 범죄조직)을 다룬 영화와 드라마를 시청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주인공 리디아와 그녀의 남편 세바스티안, 아들 루카는 멕시코 남서부의 아름다운 해안도시 아카풀코에서 평범하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누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리디아의 조카 성인식에 들이닥친 시카리오(카르텔의 암살자)에 의해서 온 가족과 친지가 몰살당하고 만다. 그녀와 아들은 간신히 살아남았다. 


 리디아는 아들을 데리고 당장 범죄 현장을 벗어나려고 했다. 심지어 형사가 안전을 보장해준다고 해도 믿지 않았다. 그만큼 경찰은 시민들의 신뢰를 잃었다.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 부패한 경찰을 접하기는 했지만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 


(실제로 멕시코 지방 경찰의 부패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카르텔을 잡기 위해서 경찰 수를 무작정 늘렸다가 오히려 이들에게 봉급을 제때에 주지 못하면서, 경찰이 카르텔에게 뇌물을 받게 된 것이다.)


 “리디아의 몰살된 가족들 시신 위로 성호를 긋는 스물네 명이 넘는 경찰과 의료진 중 일곱 명이 이 지역 카르텔로부터 정기적인 뇌물을 받고 있다.” - p24


 이는 리디아의 남편인 기자 세바스티안이 로스 하드리네로스의 헤페(보스) 하비에르에 대한 기사를 쓰고 나서 부터다. 조직 폭력단의 보스에 대한 기사를 쓰는 것은 상당히 큰 리스크가 있었지만, 그래도 내용은 꽤 공정하면서 오히려 하비에르가 아카풀코 도시의 치안을 안정시켰다고 좋은 평가를 내렸는데도 말이다. 왜 그랬던 것일까? 


 그 전에 리디아와 하비에르는 우연히 절친한 친구 사이가 되었다. 서점을 운영하는 리디아는 손님인 하비에르를 알게 되었고, 그가 거대 조직의 두목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러다가 범죄 조직에 대해서 일가견이 있는 남편의 자료를 우연히 보다가 그의 사진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하비에르는 리디아를 사랑했지만, 리디아는 진정한 우정을 느꼈을 뿐, 사랑의 감정은 전혀 없었다. 결국 리다아는 남편에게 이러한 사정을 밝히고 나서, 앞으로 범죄 조직에 대한 기사를 쓸 때 좀 더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이해하는 남편은 이러한 사정을 듣고도 질투보다는 아내의 의견을 참고해서 좀 더 조심해서 기사를 작성했다.  


리디아가 하비에르에 대한 남편의 기사를 읽고, 100% 문제없다고 장담했지만 그녀의 가족은 모두 몰살당했다. 혹시라도 자신과 아들은 살려달라고 간청할지 고민이 되었지만 분명히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확신 때문에 이마저도 포기했다.


 “그의 방치된 인간미에 호소하고, 그의 이상한 양심을 인정하면서 살려달라고 간청할까?” - p167


 그렇다면, 도대체 왜? 왜? 왜? 그녀는 스스로에게 질문했지만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또한 자신이 경솔했다고 후회한다. 그녀는 아들을 데리고, 도시를 탈출한다. 심지어 고속도로에도 카르텔의 부하들이 지키는 검문소가 있어서, 남편의 친구 도움을 받아야 했다. 고속도로도 마음대로 못 다니는 멕시코의 사정이 어느 정도 사실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치안이 불안한 것이 멕시코다. 우연히 포털 사이트에서 이런 이야기도 봤다. “지방 경찰을 믿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군인이 낫다.”라고. 


 영화《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를 보면 이러한 부패가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멕시코의 수도인 멕시코시티는 남쪽에 치우쳐 있어서 북쪽은 오히려 카르텔에 의해서 장악되었다. 이들이 도시의 치안을 담당할 정도다. 카르텔은 웬만하면 시민은 건드리지 않고, 카르텔끼리 전쟁을 할 때는 오히려 도로를 차단해서 민간인 희생자를 최소화 한다고 한다. 


 그래도 멕시코의 카르텔은 잔인하다. 사람들의 목숨을 거두는 것은 기본이고, 아주 잔인하게 살해해서 밖에 걸어둔다. 본보기를 보이기 위함이다. 영화와 책에도 이 장면이 나오는데 정말 끔찍하기 그지없다. 특히 영화의 배경이 되는 치와와 주의 ‘후아레스’라는 멕시코 도시도 악명을 떨치고 있다. 한 때는 하루에 8~9명꼴로 살해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위험한 국경 도시다. 최근에는 사망률이 줄어들었다고 하나 여전히 조심해야 하는 지역이다. 


 이 소설에 배경으로 등장하는 아카풀코는 게레로 주에 있는 항구도시로, 멕시코 시티에서 300km 정도 떨어진 남쪽 휴양도시다. 이 곳은 대표적인 관광지로 관광객들도 많이 방문을 하는 곳이다. 하지만 이곳도 역시 마약 전쟁을 심하게 겪은 곳이라고 한다. 2013년에 살인율이 세계 3위를 차지할 정도였다. 물론 주로 카르텔 간의 전쟁으로 인한 희생자가 주를 이룬다고 하지만, 그래도 빈민가 지역은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이렇게 위험한 지역에서 리디아 모자는 탈출에 성공한 후, 하비에르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서 무작정 도망쳤다. 다행히 영리하고 머리가 좋은 리디아는 다양한 방법을 써서 도시를 탈출하고, 난민들이 주로 타는 화물열차를 타고 엘 노르테로 도망친다. 결국 이 곳에서 미국으로 가기 위한 탈출구를 찾기 위함이었다. 


 모자는 우연히 솔레다드, 레베카라는 두 명의 소녀를 만나게 된다. 이들은 온두라스에서 멕시코까지 도망쳐온 난민들이다. 이들의 사연도 기구하기 짝이 없다. 결국 두 모자는 두 소녀와 한 가족이 되어서 미국으로 향하는 탈출 길에 오른다. 


 미국으로 가는 행렬(캐라반)에 끼기 위해서는 브로커에게 적어도 인당 4백~6백만 원 정도의 돈을 지불해야 한다. 또한 일주일간 사막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강한 체력과 정신력도 필수다. 막상 미국에 도착해도 돈 한 푼 남아있지 않을 지경이 된다. 중산층의 리디아 모자도 거지가 되기 십상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미국행을 택해야 했다. 멕시코에 남아있으면, 언제든지 타깃이 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단지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의 고향을 탈출하는 난민들의 삶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나라는 부패하고, 관리는 무능하고, 경찰과 군인이 시민들을 보호하지 못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도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다. 

 

 내용은 소설이지만, 사실에 기반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안전한 사회에서 사는 것 자체가 얼마나 감사한지 알게 된다. 또한 멕시코뿐만 아니라 폭력에 희생당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선량한 국민들에게 동정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을 쓴 저자의 목적이었다. 저자는 미국인이지만 남편도 불법이민자 출신이었다. 그녀의 할머니도 푸에르토리코에서 1940년대에 이민을 왔지만 늘 미국 사회의 차별을 느껴야 했다. 그랬기 때문에 저자는 약자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 책을 집필했다.


 “뉴스에 나오는 난민들을 볼 때 저들도 사람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랐다.” - p612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서 4년간 자료를 조사했고(2013년~2017년), 최대한 사실에 기반해서 소설을 썼다. 저자의 유려한 문체와 믿기지 않는 슬픈 사연이 잘 결합되어서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아마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 아픈 사연에 눈물을 보이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적어도 책에서 등장하는 난민들은 행복한 가정을 꿈꾸는 사람들이었다. 오직 소박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했다. 위험한 화물 열차 (많은 사람들이 화물 열차를 뛰어서 탑승하다가 또는 지붕에서 떨어져서 죽거나 불구가 된다), 이민국, 카르텔 등 수많은 난관을 찾아서 오직 자유를 찾아 나섰다.  


 과연 리디아와 루카는 자유를 찾을 것일까? 책의 분량이 꽤 많은데도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이야기는 숨 막히게 진행된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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