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러시 - 우주여행이 자살여행이 되지 않기 위한 안내서
크리스토퍼 완제크 지음, 고현석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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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부제가 흥미롭다. 우주여행이 ‘자살 여행’이 되지 않기 위한 안내서. 사실 우리가 수많은 공상과학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우주에서 삶이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 영화 《마션》,《인터스텔라》를 통해서 화성 등 외계 행성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반면 영화 《그래비티》, 《퍼스트맨》등을 보면 단순히 우주로 나가거나 생활하는 것조차도 엄청나게 큰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야말로 수백, 수천 가지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현재 과학 기술로도 화성에 가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긴 하지만, 화성 여행이 자살 여행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수많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 p8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앞으로 인류가 경험할 우주여행 또는 우주식민지 시대를 대비해서 (언젠가는) 우리가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사항을 객관적으로 다룬다.


 책은 지구, 우주여행, 지구 궤도, 달, 소행성, 화성, 태양계 너머로 시공간을 확장시킨다. 


 우선 지구와 가장 가까운 달부터 살펴보자. 날씨가 좋은 날이면 볼 수 있는 달은 우리에게 너무 친밀하고 가까운 존재다. “달, 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 달” 어릴 적부터 달은 상상의 공간이면서, 인류에게는 도전의 대상이었다. 


 1969년 아폴로 11호가 마침내 달에 착륙해서 ‘인류의 위대한 발자국’을 남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큰 진척은 이루지 못했다. 개인용 PC가 나오고, 인터넷, 통신 기술, 스마트 폰, 가상현실 등 IT 산업은 큰 발전을 이루었지만, 우주에서는 큰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그렇다면 인류는 달이나 화성 등 행성에서 거주할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No’다. 산소가 없다는 상식적인 제약을 제외하고라도, 너무 척박한 동네다. 온도 차이도 크고, 가장 큰 문제는 방사선이다. 대기층이 없기 때문에 엄청난 양의 태양 방사선과 우주 방사선이 지표면에 쏟아진다. 이러한 방사선을 막으려면 견고한 ‘돔’을 구축해야 한다. 


 2주씩 계속되는 달 표면의 밤과 낮은 영하 170도에서 영상 120도 사이를 오가는 극단적인 온도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장기 체류가 쉽지 않다.” - p10


 이는 화성에서 거주의 문제와 마찬가지다. 화성은 달보다 훨씬 더 멀리 떨어져있고, 환경도 안 좋다. 심지어 모래 폭풍이 한 달 내내 몰아치기도 한다. 


 이러한 환경적인 요인을 제외하고, 인류가 달 착륙에 성공한 후 우주 탐사가 지지부진한 이유는 무엇이었던가? 


 당연히 천문학적으로 소요되는 ‘돈’ 때문이다. 달에 인간을 보낸다는 것은 하나의 슬로건이었다.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이 대중들의 관심을 받고, 또한 구 러시아인 소련에게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한 방법일 뿐이었다. 심지어 케네디 대통령도 우주 탐사에 큰 관심이 없었다고 나중에 밝혀졌다. 


 난 우주에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 ‘인간을 달에 착륙시키겠다고 선언’하고 두 달 후, 케네디 대통령(1962년 11월 집무실) 


 그렇기 때문에 막상 달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후 (수많은 실패 후) 더 이상 ‘비전’과 ‘목표’가 없었다. 누군가는 화성으로 인류를 보내자고 했지만, 당장 닥친 문제들이 훨씬 더 중요해 보였다. 거기에 쏟아 넣어야 할 천문학적인 돈을 감당할 수 없었다. 당연히 국민들도 반발한 것이었다. 


 미국의 NASA에서는 달 착륙 후 50여 년 간 더 이상의 발전을 이루지 못했고, 심지어 퇴보했다. 우주 비행사를 보내려면 오히려 러시아에게 돈(8,000말 달러)을 주고 부탁해야 할 정도였다. 


 “지난 2011년, 남아 있는 스페이스 셔틀 세 대를 은퇴시킴으로써 우주 공간에 인간을 보낼 능력을 말 그대로 완전히 상실했기 때문이다.” - p18


 오히려 스페이스 엑스를 비롯한 민간 기업들이 우주 개발에 나섰다. 일론 머스크는 그 동안 우주선 개발의 비효율성을 간파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무엇보다 천문학적인 로켓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 부스터 로켓을 회수하는 등 새로운 접근을 했다. 기존의 전문가들은 상상조차 못할 일을 한 명의 사업가가 추진해서 성공했다. 우주선 안도 LCD 패널을 장착해서 훨씬 더 깔끔하게 만들고, 우주복도 개량했다. 미국 정부의 우주 개발에 대한 열정은 시들었지만, 일론 머스크가 다시 불을 지폈다. 국민들도 다시 열광하기 시작했다. 


 또한 경쟁국의 자극도 큰 동기가 되었다. 중국은 미국이 50년 동안 이뤄낸 생각을 불과 20년 동안 이루었다. 우주 정거장 2개를 이미 지구 궤도에 올려서, 완공할 계획이다. 현재 우주정거장이 2024년에 임무가 종료된다면, 중국이 유일하게 우주정거장 보유국이 된다. 

 

 저자는 아무리 달과 화성 등 다른 행성에서 인류가 거주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 환경은 지구에 미칠 수 없다고 단언한다. 그만큼 지구를 제외한 행성의 환경은 너무나 가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주 탐사를 통해서 인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강조한다. 


 우선 새로운 기술을 통해서 에너지와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다른 행성에서 광물을 채취할 수 있다면 지구의 자원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지구에는 70억 명이 아니라 몇 백 억 명의 인류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고 한다. 적어도 우주에서 가져오는 자원은 외계인으로부터 약탈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류는 앞으로 호모 사피엔스에서 호모 퓨처리스로 진화할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이 간다. 


 인류는 물에 다리를 놓고 하늘에 길을 냈듯이 자연스럽게 우주로 진출해나갈 것이다. 그리고 그런 시대가 오면 온 인류가 번영할 수 있을 것이다.” - p366


 앞으로 2030년, 22세기에 펼쳐질 우주 탐험이 기대되는 이유다. 적어도 눈을 감기 전까지 일반인이 우주 관광을 하는 것은 목격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우선적으로 돈이 많은 사람들부터 차례가 가겠지만 말이다. 


 인류의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한 값비싼 취미 활동이 될지도 모르는 우주탐사가 더 많은 인류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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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활용을 알려줌 - 화상수업, 강연에 꼭 필요한
고정욱 외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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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VID-19으로 작년에 많은 것이 바뀌었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Zoom’이라는 화상 회의 프로그램이 갑자기 각광을 받았다. 이 회사는 무려 9년 전에 설립되었는데, Cisco의 엔지니어였던 Eric Yuan이 창업자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13년 이후다. 2020년 매출액은 $26.5억불이었다. 그야말로 놀라운 성장을 거듭했다. 


 이제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어디에서든 ‘줌’을 사용하고 있다. 회의뿐만 아니라 온라인 학습, 채팅 등을 위해서도 활용하고 있다. 아이들도 줌을 활용해서 학교 수업을 듣고, 또한 미국인 선생님과 온라인 영어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나도 줌을 활용해서 강연을 한 적이 있고, 또한 친구들과 랜선 송년회도 했다. 그야말로 누구나 사용하는 화상 프로그램이 된 것이다. 


 줌은 굳이 매뉴얼을 보지 않더라도 직관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기능이 단순하다. 이것저것 눌러보면 대충 파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금번 기회에 줌을 좀 더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선택했다.


 저자는 공동저자인데, 일명 ‘줌 유격대’이다. 왠지 유머감각이 뛰어난 젊은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책을 펼쳐보니 이미 연세가 꽤 있으신 분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T 분야에 대해서 박학다식 하시고, 내용을 체계적으로 잘 정리하셨다. 무엇보다 사진이 많이 첨부되어 있어서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은《줌을 알려줌》의 후속 작이다. 이미 전편에서 기본 기능을 알려줬다면, 이 책에서 저자들은 보다 다양한 활용방안을 제시한다. 강연뿐만 아니라, 모임, 콘서트 실황 중개 등 아주 다양하다. 특히 일반적인 강연뿐만 아니라, 미술, 음악 강연도 할 수 있는 요령을 설명해 준다.


 줌은 ‘유료’와 ‘무료’에 따라서 기능의 차이가 있다. 무료는 40분이라는 시간제한이 있기 때문에 회의 예약을 여러 번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래서 전문적으로 강연을 하는 사람이라면, 유료를 신청해서 시간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보통 소규모 팀을 위한 ‘프로’ 기능은 월 $14.99로 1만 5천 원 정도다. 


 나도 줌의 모든 기능을 활용해보지 않았지만, 소회의실, 설문조사, 자막 넣기, 녹화하기, 페이스 북과 유튜브 라이브 방송 연결 등 다양하고 유익한 기능이 많다. 라이브 방송을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면, 유튜브가 아닌 줌에서도 라이브를 할 수 있다. 


 아무래도 저자 분들이 강연을 하기 때문에 강연 관련해서 배울 점이 많다. 특히 강연 중 녹화하는 것은 나중에 강연을 못 본 분들을 위해서 도움이 된다. 물론 녹화를 시작하기 전에는 참석자 분들에게 양해를 구해야 한다. 특히 참가자가 많은 강의의 경우 ‘소회의실’을 만들어서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실 이 책에서 제일 유용한 부분 중의 하나는 4장의 내용이다. ‘화상 강의 꿀팁’이 바로 그것이다. 온라인 강연을 하다보면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다. 


 “온라인 강의는 콘텍스트가 아닌 텍스트(text) 강연이다.” - p94 


 오프라인 강연은 콘텍스트(context) 강의이기 때문에 문맥과 흐름을 청중과 공유한다. 얼굴을 맞대고 강연하기 때문에 서로 눈빛이나 표정을 봐도 서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인은 그렇지 않다. 오프라인에서 능숙하게 강연하던 강사도 온라인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아무래도 텍스트 위주로 강의를 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그런데 이러한 오프라인, 온라인 강연도 강사들의 성향에 따라서 적합성이 다르다. 즉 외향적이고 대화를 좋아하는 강사는 아무래도 오프라인을 선호하고, 반면 성격이 약간 내향적인 사람은 온라인 강연이 적합하다. 


 나도 예전에 온라인으로 줌 강연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오프라인과는 다르게 쉴 틈이 별로 없었다. 호흡을 끊지 않고 계속 진행을 해야 한다는 점이 쉽지 않았다. 반면 강연 내용을 충실히 준비했기 때문에 내용의 전달력은 좋았던 것 같다. 또한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아도 참가자에게 충분히 내용이 전달된 점이 좋았다. 물론 내용을 지루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참석자들의 참가를 유도하거나 퀴즈를 내는 것도 방법 중의 하나다. 


 저자는 강연할 때, 집중을 안 하는 사람들에게 형식적으로나마 옐로카드, 레드카드를 보여준다고 한다. (현실적으로 사람을 쫓아낼 수는 없지만, 주위를 환기시키는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 같다.)


 다양한 줌의 기능을 사용해서 회의를 진행하거나, 강연, 라이브 무대 등의 활용이  가능하다. 이렇게 온라인 만남이 활성화되면서 해외에 있는 동료, 친구 등과도 만나기가 훨씬 더 쉬워졌다. 


 이미 각 종 모임이 줌이나 다른 화상 회의로 대체되고 있다. 물론 온라인 모임이 전부는 아니다. 사람은 역시 직접 만나서 서로 눈빛과 표정을 교환해야 보다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 오직 온라인으로만 만남을 하는 것은 관계의 깊이가 얕을 수밖에 없다. 


 이 책을 통해서 다양한 줌의 기능을 익혔고, 조금씩 실제 상황에 적용하면서 더 능숙해져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줌은 나를 알릴 수 있는 좋은 무기가 될 것 같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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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최종합격했습니다 - 베트남 해외취업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
유영준 지음 / 렛츠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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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COVID-19로 오랫동안 실내 생활을 하다 보니, 자꾸 해외생활이 그립고 부럽기도 하다. 문득 집안에 놓인 책들을 살펴봤다. 대만, 일본, 캄보디아, 미얀마, 에티오피아, 미국, 캐나다, 아일랜드, 그린란드, 뉴질랜드 등 다양한 곳에서의 삶과 경험을 다룬 에세이가 있다. 이렇게 대리만족을 위해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베트남은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하고, 가깝고도 먼 나라다. 베트남 호치민 시까지 비행시간으로는 5시간 조금 넘게 걸린다. 굳이 베트남 전쟁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이제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진출한 국가다. 인구는 이미 1억 명에 육박했고, 경제성장률은 7.02%에 고성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1인당 GDP는 3천불 미만의 개발 도상 국가이다. 


 그런데 이렇게 명목상으로 보이는 수치와 실제 생활을 느끼는 것은 다르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의 매력이다. 


 저자는 베트남의 한국 기업에 현지 취직했다. 이미 국내에서 여러 번 쓴 잔을 마시고 나서, 선택의 여지가 없던 상태였다.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한 공대생이었지만, 자동차 회사에서 인턴으로 먼저 취직 후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일을 해서 정규직으로 근무했다. 처음에는 시장 조사 업무를 맡아서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하고, 제안도 했다.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자동차 영업도 하면서 이런저런 경험을 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경험들이 저자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이미 한 가지 업무 분야를 갖고 있던 주재원들과 다르게, 왠지 정착하지 못하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중에는 공장에서도 근무를 하면서 부품 관리 업무를 했지만, 결국 퇴직을 결심했다. 그 기간은 3년이었다. 


 “처음 입사를 했을 때는 정규직 유무에 불안했다. 정규직이 되고 나서 자꾸 바뀌는 업무에 불안했다. 공장으로 발령되고 나서 공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불안했다.” - p93


 앞서 읽은《배를 타며 마음을 읽습니다》의 저자도 반복되는 단순한 삶에 불안함을 느끼며, ‘바다’와 ‘육지’에서 갈등을 했다. 20대, 30대에는 누구나 할 수밖에 없는 고민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이 길이 내 길이 맞는 것인지, 나에게는 다른 길이 있는 것이 아닌지 늘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3년간의 경험(2016년~)을 최대한 솔직히 기록하고, 또한 다양한 어드바이스를 해줬다. 베트남에서 유학을 계획하거나 일을 할 사람이라면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저자는 베트남에 대해서 ‘베’자도 모르는 상태였다. 백지상태에서 현지 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심지어 베트남의 기후조차도 예상을 못해서 곤혹스러운 일을 겪었다. 또한 혼잡한 교통 때문에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너지 못한 채 10분간 발을 동동 굴렀다고 하다. 아무래도 인프라 시설이 아직 부족해서 인도가 많지 않고, 오토바이가 압도적으로 많아서 길을 메우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베트남에 가기 전 다음과 같은 준비물을 알려줬다. 선크림, 모기 퇴치제, 핸드폰 스트랩, 샌들 혹은 크록스, 마스크 및 기타 청결제품 등. 아무래도 습한 동네이다 보니 벌레들은 많은 것 같다. 고급 아파트는 덜한 편이지만 일반 주택은 모기가 극성을 부린다. 또한 치안이 불안정해서 외국인들은 소지품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휴대폰을 꺼내서 사진을 찍다가 언제든지 오토바이 날치기를 당할 수 있다고 한다. 저자가 거리에서 구글 맵을 보기 위해서 휴대폰을 몰래 검색하는 ‘웃픈 일’도 일어났다. 


 베트남에는 한류가 많이 퍼져있어서 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여성들이 한국 드라마와 KPOP에 관심이 많은 반면, 남성들은 그다지 관심이 없다. 반면 축구에 열광을 하고 있어서 손흥민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있다. 물론 베트남의 국민 감독이 된 박항서 감독에 대한 응원도 대단하다. 비록 최근에 베트남 국가대표 감독직을 계속 맡을지 여부에 대해서 논란이 있지만, 그가 베트남 축구에 ‘기적’을 가져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한류에 대해서도 저자는 다음과 같이 경고한다.


 “사람들이 박항서 감독을 좋아하니 한국 제품도 잘 팔릴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는 큰 오산이다.” - p211 


 무엇보다 저자가 남긴 베트남 취업에 대한 생각이 인상적이다. 베트남에서는 경력직 채용이 대부분이고, 산업도 제조업이 다수다. 또한 베트남의 평균 월급은 30~40만원, 호치민은 예외적으로 40~40만원 수준이라고 한다.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점은 베트남이 중국과 마찬가지로 ‘사회주의국가’라는 점이다. 정부의 태도에 따라서 언제든지 산업 정책이 바뀔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베트남 드림을 갖고 온 한국 직원들이 실망을 갖고 돌아가는 경우는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업무 강도와 주 6일 근무, 적은 복지, 생각보다 어려운 해외 생활, 커리어 관리 등이 대표적이다.” - p110 


 따라서 저자는 베트남 취업에 대해서 신중할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뚜렷한 목표와 신념이 있다면 도전하라고 말한다. 


 베트남의 문화, 즉 사람들과의 친밀감, 역사, 문화, 음식 등을 좋아한다면 해볼 만한 시도인 것 같다. 더군다나 베트남어를 배운다는 것은 앞으로 큰 장점이 될 것 같다.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영어와 베트남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베트남 취업의 기회는 없지만, 나중에 아이들이나 다른 젊은이들에게 이 책을 읽고,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기를 권하고 싶다. 


 책에는 저자의 베트남 주재 한국 기업의 근무 경험뿐만 아니라, 자신이 만난 베트남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문화가 잘 적혀있다. 무엇보다 베트남 생활에 대한 팁이 꽤 유용하다. 책을 읽고 나니 베트남의 연유커피(카페쓰어다), 맥주, 쌀국수(Pho)가 너무나 맛보고 싶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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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와 지속가능한 인류의 미래
권종원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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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론 머스크는 성공 가능성이 지극히 낮은 사업들을 추진하면서 숱한 난관과 파산의 위기를 맞았다. 그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밤낮을 잊고 직접 실무를 진두지휘하면서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 p9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와 전 세계 부자 1,2위를 넘나드는 일론 머스크. 그는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로 알려졌다. 물론 일론 머스크는 토니 스타크처럼 바람둥이거나 제멋대로의 성격은 아니다. 그는 ‘사업가’보다는 ‘엔지니어’로서 알려지는 것에 더 만족해한다. 그만큼 그는 ‘기술’과 ‘과학’에 대한 사랑이 누구보다 남달랐다. 


 그가 세운 회사들과 사업들은 정말로 어려운 것들이다. 전기자동차 테슬라가 성공을 거뒀지만, 2003년 이후에 회사를 설립한 후 수많은 난관을 넘어서야 했다. 그조차도 사업을 시작했을 때, 성공 확률이 고작 10% 미만이라고 예상했을 정도다. 오죽하면 친구들에게는 회사에 투자를 하지 말라고 했을까? (물론 그 때 투자를 했다면, 엄청난 부자가 되었을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테슬라보다는 먼저 설립한 회사가 스페이스 엑스라는 점이다.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해야 한다는 것이 큰 미션이다. 역시 많은 사람들이 그를 비웃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수없이 많은 실패를 겪은 후 마침내 성공적으로 로켓을 쏘아올리고, 유인 우주선도 정거장에 보냈다. 그동안 1회용품에 불과했던 부스터 로켓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위한 솔라시티(2006), 도시 교통 체증을 해결하기 위한 신 개념 운송시스템인 하이퍼루프(2012), 인공지능 오픈 AI(2015), 뉴럴 링크(2016), 보링 컴퍼니(2016) 등 복잡하고, 어려운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하나의 사업만 맡아도 머리가 아플 지경인데, 그는 각 회사의 CEO로서 이러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야말로 몸이 10개라도 모자를 지경이다.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이러한 사업적 난관을 극복하고 있는가? 무엇보다 그가 문제 해결을 위해서 사용하는 ‘제1원칙 사고방식’이 인상적이다. 


 철학에서 제1원칙은 다른 명제 혹은 가정에서 유추할 수 없는 기초 명제 혹은 가정을 의미한다.” - p34 


 이러한 원칙을 효과적으로 적용한 사람이 바로 일론 머스크다. 그는 실제로 2013년 한 인터뷰에서 제1원칙 사고방식에 대해서 설명했다. 즉, 제1원칙의 물리학적인 방법에 대해서 가장 기초적인 사실들까지 분해해서 내려간 후에 거기서부터 추론해서 올라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적용하여 배터리 가격을 낮추는데 기여했다. 또한 이 방식을 활용해서 로켓도 직접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이 재료들의 시장 가격을 대충 적용해보고는 로켓의 재료비가 전체 가격의 3%에 불과한 것을 깨달았다.” - p37 


 물론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더라도 실행으로 옮긴다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다. 이러한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CEO 일론 머스크의 리더십과 기업 문화 덕분이다. 


 테슬라나 스페이스 엑스에서 일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우선 CEO가 자발적 워커홀릭이기 때문에 부하 직원들도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다. 정말로 열정과 패기가 없다면, 이 회사에서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직률이 높은 편이지만, 젊은이들은 이러한 문화에 만족한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언제든지 시험해 볼 수 있는 문화 덕분이다. 


 “직원들은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기보다 ‘그냥 내일 한번 해보지 뭐.’라는 태도를 지니고 있다.” - p65

 

 더군다나 일론 머스크는 학위와 출신을 중요시 하지 않는다. 심지어 고등학교 졸업장이 없어도, 하드코어 코딩 시험만 통과하면 된다고 트윗을 날릴 정도다. 그야말로 실력과 능력주의 문화가 팽배하다. 


 테슬라는 로드스터, 모델S, 모델X, 모델3을 차례대로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무엇보다 2019년 11월 21일, 자동차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신차 발표회가 있었다. 바로 ‘사이버트럭’이다. 우리가 너무나 평범하게 생각하던 픽업트럭이 마치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만한 모습으로 나온 것이다. 평론가들은 혹평을 내리면서, 회사의 주가는 6%나 하락했다. 하지만, 고객들은 그렇지 않았다. 신차발표회 직후 5일 동안 25만대의 선주문이 밀린 것이다. 한 마디로 센세이션이었다.   


 이 외에도 스페이스 엑스에서는 꾸준히 새로운 로켓을 개발해서 론칭했다. 펠컨1부터 시작해서 펠컨 헤비까지 그 형태는 아주 다양하고, 기술적으로 점차 발전하고 있다. 펠컨 9은 2020년 3월 기준으로 총 84번의 성공적인 발사를 기록했다고 한다. 앞으로 2050년까지 화성에 100만 명이 사는 도시를 건설할 수 있을 것으로 일론 머스크는 예상한다. 그야말로 꿈같은 스토리이지만, 그는 2022년에 화물을 실은 로켓을 화성에 보내고, 24년에는 승무원을 보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비전과 미션은 뚜렷하다. 언젠가 닥칠 지구의 종말로부터 인류를 지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전기 자동차를 만들었고, 태양광 발전을 확대시키고 있다. 또한 향후 ‘다행성’ 인류가 되기 위해서 일부는 화성으로 이주시켜서 혹시 모를 사태(지구가 멸망하는)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생각이 공상 과학과 같다고 치부한다. 당장 지구상에서 가난과 굶주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어쨌든 천재 과학자 스티븐 호킹이 예언한 지구의 운명이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인간은 지나친 에너지 소비로 지구를 수세기 안에 거주 불가능한 곳으로 만들 것입니다. 인간 종족은 지구 밖에서 거주 가능한 다른 행성을 찾아야만 할 것입니다.” - 스티븐 호킹


 앞으로 100년, 몇 백 년 후에 역사는 일론 머스크를 어떻게 평가할까? 단순히 몽상가였다고 생각할까? 아니면, 인류를 구한 영웅이라고 할까? 


 이 책을 읽고 나니 앞으로 그의 행보가 더 궁금해진다. 물론 가끔씩 트위터에 엉뚱한 소리를 해서 많은 투자자들을 곤경에 빠뜨리기도 하지만 말이다. 어쩌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의 모습이 일론 머스크의 매력인 것 같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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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재미있는 미로찾기 대탐험 - 문제해결력과 집중력이 자라나는 익스트림 미로찾기
칼리스토미디어 편집부 지음, 최진선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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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적에 많이 해본 미로 찾기. 보통 소년 잡지에 부록으로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미로 찾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책도 꽤 크고, 주제도 아주 다양하다. 책을 펼쳐들면 ‘모험’으로 나서기 전에 이런 문구가 있다. 


 “재미있는 미로들이 가득한 미로 찾기 탐험대에 온 여러분을 환영해요!” 


 책에서 설명하는 대로 정말 많은 미로들이 가득하다. 


 아이들도 즐겁고, 나도 왠지 흥분되었다. 카멜레온 혓바닥, 달기지, 고래 미로 등 아주 다양하다. 무려 75개의 Map이 있다. 


 처음에는 ‘사탕 미로’가 나와서 손쉽게 할 수 있다. 난이도가 제일 낮다. 다음은 우주 탐사, 디스크골프 등 점점 난이도가 올라간다. 혼자서 해도 좋고, 아이와 함께 해도 재미있다. 


 갈수록 Map이 복잡해지기 때문에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눈이 안 좋은 분들은 조금 힘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로를 찾다가 안 풀리면 제일 좋은 방법은 ‘도착’에서 거꾸로 찾아가는 것이다. 그렇다보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물론 되도록 출발부터 따라가는 것이 맞을 것이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처음부터 거꾸로 가는 것은 왠지 반칙인 것 같다. 


마치 인생도 이와 같지 않은가? 정답을 알고 있다면, 쉽게 가겠지만 결국 우리는 어떤 답인지 알지 못하면서 나만의 답을 찾기 위해서 길을 떠나는 것이다. '미로 찾기'를 하면서 이렇게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문득 떠오른 생각이다.


 뒤쪽에 해답이 있기 때문에 머리를 쥐어짜다가 안 되면 살짝 참고하는 것도 방법이다.


 미로 찾기를 하면서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그동안 어려운 책을 많이 읽으면서 심각한 고민을 많이 했는데, 미로를 찾다보니 스트레스도 풀리고(물론 복잡한 맵에서는 스트레스가 조금 쌓인다.) 집중력도 키울 수 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즐겁게 하고, 같이 할 수 있으니 좋다. 아이들에게 스마트 폰이나 게임기를 쥐어주는 것보다 이렇게 책을 통해서 미로 게임도 하고, 책에 대한 친밀도를 높이는 거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주말에는 못 끝낸 미로 찾기를 끝내야겠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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