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활용을 알려줌 - 화상수업, 강연에 꼭 필요한
고정욱 외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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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VID-19으로 작년에 많은 것이 바뀌었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Zoom’이라는 화상 회의 프로그램이 갑자기 각광을 받았다. 이 회사는 무려 9년 전에 설립되었는데, Cisco의 엔지니어였던 Eric Yuan이 창업자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13년 이후다. 2020년 매출액은 $26.5억불이었다. 그야말로 놀라운 성장을 거듭했다. 


 이제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어디에서든 ‘줌’을 사용하고 있다. 회의뿐만 아니라 온라인 학습, 채팅 등을 위해서도 활용하고 있다. 아이들도 줌을 활용해서 학교 수업을 듣고, 또한 미국인 선생님과 온라인 영어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나도 줌을 활용해서 강연을 한 적이 있고, 또한 친구들과 랜선 송년회도 했다. 그야말로 누구나 사용하는 화상 프로그램이 된 것이다. 


 줌은 굳이 매뉴얼을 보지 않더라도 직관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기능이 단순하다. 이것저것 눌러보면 대충 파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금번 기회에 줌을 좀 더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선택했다.


 저자는 공동저자인데, 일명 ‘줌 유격대’이다. 왠지 유머감각이 뛰어난 젊은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책을 펼쳐보니 이미 연세가 꽤 있으신 분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T 분야에 대해서 박학다식 하시고, 내용을 체계적으로 잘 정리하셨다. 무엇보다 사진이 많이 첨부되어 있어서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은《줌을 알려줌》의 후속 작이다. 이미 전편에서 기본 기능을 알려줬다면, 이 책에서 저자들은 보다 다양한 활용방안을 제시한다. 강연뿐만 아니라, 모임, 콘서트 실황 중개 등 아주 다양하다. 특히 일반적인 강연뿐만 아니라, 미술, 음악 강연도 할 수 있는 요령을 설명해 준다.


 줌은 ‘유료’와 ‘무료’에 따라서 기능의 차이가 있다. 무료는 40분이라는 시간제한이 있기 때문에 회의 예약을 여러 번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래서 전문적으로 강연을 하는 사람이라면, 유료를 신청해서 시간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보통 소규모 팀을 위한 ‘프로’ 기능은 월 $14.99로 1만 5천 원 정도다. 


 나도 줌의 모든 기능을 활용해보지 않았지만, 소회의실, 설문조사, 자막 넣기, 녹화하기, 페이스 북과 유튜브 라이브 방송 연결 등 다양하고 유익한 기능이 많다. 라이브 방송을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면, 유튜브가 아닌 줌에서도 라이브를 할 수 있다. 


 아무래도 저자 분들이 강연을 하기 때문에 강연 관련해서 배울 점이 많다. 특히 강연 중 녹화하는 것은 나중에 강연을 못 본 분들을 위해서 도움이 된다. 물론 녹화를 시작하기 전에는 참석자 분들에게 양해를 구해야 한다. 특히 참가자가 많은 강의의 경우 ‘소회의실’을 만들어서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실 이 책에서 제일 유용한 부분 중의 하나는 4장의 내용이다. ‘화상 강의 꿀팁’이 바로 그것이다. 온라인 강연을 하다보면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다. 


 “온라인 강의는 콘텍스트가 아닌 텍스트(text) 강연이다.” - p94 


 오프라인 강연은 콘텍스트(context) 강의이기 때문에 문맥과 흐름을 청중과 공유한다. 얼굴을 맞대고 강연하기 때문에 서로 눈빛이나 표정을 봐도 서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인은 그렇지 않다. 오프라인에서 능숙하게 강연하던 강사도 온라인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아무래도 텍스트 위주로 강의를 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그런데 이러한 오프라인, 온라인 강연도 강사들의 성향에 따라서 적합성이 다르다. 즉 외향적이고 대화를 좋아하는 강사는 아무래도 오프라인을 선호하고, 반면 성격이 약간 내향적인 사람은 온라인 강연이 적합하다. 


 나도 예전에 온라인으로 줌 강연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오프라인과는 다르게 쉴 틈이 별로 없었다. 호흡을 끊지 않고 계속 진행을 해야 한다는 점이 쉽지 않았다. 반면 강연 내용을 충실히 준비했기 때문에 내용의 전달력은 좋았던 것 같다. 또한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아도 참가자에게 충분히 내용이 전달된 점이 좋았다. 물론 내용을 지루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참석자들의 참가를 유도하거나 퀴즈를 내는 것도 방법 중의 하나다. 


 저자는 강연할 때, 집중을 안 하는 사람들에게 형식적으로나마 옐로카드, 레드카드를 보여준다고 한다. (현실적으로 사람을 쫓아낼 수는 없지만, 주위를 환기시키는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 같다.)


 다양한 줌의 기능을 사용해서 회의를 진행하거나, 강연, 라이브 무대 등의 활용이  가능하다. 이렇게 온라인 만남이 활성화되면서 해외에 있는 동료, 친구 등과도 만나기가 훨씬 더 쉬워졌다. 


 이미 각 종 모임이 줌이나 다른 화상 회의로 대체되고 있다. 물론 온라인 모임이 전부는 아니다. 사람은 역시 직접 만나서 서로 눈빛과 표정을 교환해야 보다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 오직 온라인으로만 만남을 하는 것은 관계의 깊이가 얕을 수밖에 없다. 


 이 책을 통해서 다양한 줌의 기능을 익혔고, 조금씩 실제 상황에 적용하면서 더 능숙해져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줌은 나를 알릴 수 있는 좋은 무기가 될 것 같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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