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싸! 전기.전자 개념정리 - 원리부터 개념까지 “쏙쏙”
GB기획센터 엮음, 강주원 감수 / 골든벨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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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전기, 전자에 대한 기본 개념을 정리했다. 책의 소개에도 중고생들의 개념정리, 전기 전자에 아주 약한 사람들, 수능, 공무원, 취업시험 응시자, 문과생, 전공 연계 응용자 등으로 독자 대상이 다양하다. 무엇보다 만화로 설명하기 때문에 좀 더 쉽게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 각 장마다 QR 코드가 있어서 궁금한 부분은 동영상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사실 일본에는 이런 만화책이 많은데,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에는 교육용 만화책이 별로 많지 않다. 그런 점이 아쉬웠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책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한다. 도서출판 골든벨에는 이러한 교육용 만화책이 많이 나온 것 같다. 


 이 책은 그야말로 전기 전자에 대하 기본개념을 모두 정리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이 책을 통해서 전기 전자를 공부해두면 좋겠다. 무엇보다 4장에서는 우리의 생활용품에 전기 전자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해서 도움이 된다. 


 1장은 이것을 알면 전기가 보인다, 2장은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 직류의 전기 회로, 3장은 양방향으로 흐르는 교류의 전기 회로, 4장은 앞서 언급한 생활용품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이다. 


 우선 목차만 봤을 때, 플레밍의 왼손 법칙과 오른손 법칙, 그리고 요새 핫한 2차 전지, 키르히호프의 전하량의 보존 법칙 등이 눈에 띈다. 


 “전기가 흐르는 길을 회로라고 하며, 전기가 통하는 물체를 도체라고 한다.” - p12


 우리 주변에는 전기가 통하는 도체가 있고, 통하지 않는 부도체가 있다. 불순물을 주입해서 전기를 통하게, 또는 안 통하게 만들 수 있는 반도체도 있다. 수많은 전기 코드는 전기 회로라는 도체를 통해서 전기를 흘리고 있고, 그 주위는 부도체인 플라스틱으로 감싸서 전기에 감전되는 것을 막아준다. 이것이 아주 기본적인 전기의 원리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것이다. 


 하지만, 좀 더 깊숙이 들어가면 어떨까? 


 소립자란 물질을 구성하는 작은 입자의 모임 중 가장 작은 단위다. 양자, 중성자도 소립자다. 소립자가 가진 전기적 성질을 전하라고 한다.” - p40  


 우리가 잘 아는 양극과 음극의 관계를 살펴보자. 사실 양극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음극인 전자만이 있는 것이고, 전자는 음의 전기가 없는 빈 구멍(정공)으로 흘러들어간다. 그러면서 전기가 흐른다. 이렇게 궤도를 벗어나는 전자를 ‘자유전자’라고 부른다. 전자는 마이너스 전하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전자가 튀어나가면서 수가 줄어든 원자는 플로스로 대전된다. 




 즉, 원자핵 궤도를 도는 전자가 튀어 나가면, 원자핵 내 양자의 개수가 더 많아져서, ‘플러스’가 되고, 반대인 경우는 전자의 수가 많기 때문에 ‘마이너스’가 된다. 특히 쉽게 떨어져나가는 자유전자를 ‘가전자’라고 일컫는다. 예를 들어서 구리의 경우, 가전자는 1개만 있어서 언제든지 원자핵에서 떨어져나갈 수 있기 때문에, 도체로 많이 사용된다. 


 전류의 흐름과 전자의 흐름은 반대다. 사실은 전류가 플러스극에서 마이너스 극으로 흐른다는 개념은 전기의 정체가 자유전자의 흐름이라는 것을 알기 전에 사람이 정한 규칙이다.” - p47 


 학창시절 공식처럼 외웠던 것이다. 전류와 전자의 흐름은 반대다. 그런데, 그것이 단순한 무지로 인해서 전류가 양극에서 음극으로 흐른다고 정한 규칙이라는 것은 몰랐다. 조금 허무한 결말이지만, 그래도 이는 규칙으로 굳어졌다. 


 이 외에 자력, 플레밍의 왼손 법칙, 오른손 법칙, 옴의 법칙, 키르히호프의 법칙, 인덕턴스, 콘덴서, 반도체 등은 상식선에서 알면 된다. 학생들은 여기에 대한 개념을 명확하게 잡아야겠지만, 이와 관련된 분야에 있지 않은 성인들은 굳이 알 필요는 없는 내용이다. 


 하지만 기본이 되는 용어를 알면 도움이 된다. 전류의 크기는 암페어로, 1초 동안 도선 안을 통과한 전하의 양이다. 1암페어의 전류가 1초 동안에 운반하는 전하량을 1쿨롱(C)이라고 한다. 물 1g을 1도 올리는데 필요한 열에너지는 1cal(칼로리)다. 이와 연관해서 자유전자와 부딪친 원자는 충돌 충격으로 인해서 진동하고, 이 때 발생하는 열을 줄열(Joule열)이라고 하고, 줄[J]로 표시한다.


 발열량[J] = 전압[V] x 전류[A] x 시간[초]” - p58 


 줄열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이러한 원리를 많이 사용하는 제품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전기스토브, 다리미, 드라이어, 오븐 토스터가 대표적이다. 즉, 전열선의 전기 저항을 이용해서 전기 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바꾸는 것이 기본 원리다. 특히 전열선은 전기 저항을 크게 하기 위해서 코일 형태로 감겨있다. 


 마지막으로 실생활에서 알아야 할 부분은 ‘전력’이다. 전력은 전기가 하는 작업량을 일컫는다. 그렇기 때문에 전력이 클수록 더 많은 전기 에너지를 다른 에너지로 변환할 수 있다. 100W 전구가 10W 전구보다 훨씬 밝지만, 그만큼 전력을 10배 사용한다는 말도 된다. 우리가 전기제품에서 소비전력을 확인했을 때, 정격전압, 정격소비전력이 100V, 1000W 등을 통해서 전력 소모량을 알 수 있다. 


 전력[W] = 전압[V] x 전류[A]” - p61 


 특히 ‘전력량’은 전력에 시간을 곱한 것을 와트시[Wh]라고 하고, 1초 동안 사용량은 [Ws]라고 한다. 예를 들어서 100W의 전구를 3시간 동안 키면 100x3으로 사용 전력량은 300Wh을 의미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전기 전자의 기본 원리, 전력과 전력량, 줄열 등의 개념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와 너무 가까운 전기 전자를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책이다. 만화로 되어 있어서 아이들도 흥미를 가질 것 같다. 


 - 한 줄 요약 : 자유 전자의 이동이 전기를 이루는 가장 기본이다. 

 - 생각과 실행 : 모든 물체는 원자로 이루어져있다. 원자 내에 전자의 흐름이 결국 도체, 반도체, 부도체를 만든다. 전기 전자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면,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질 것이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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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사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가 - 격변하는 현대 사회의 다섯 가지 위기
마르쿠스 가브리엘 지음, 오노 가즈모토 엮음, 김윤경 옮김 / 타인의사유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저자 마르쿠스 가브리엘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철학자다. 그는 현대 자본주의 인류의 근원적인 문제를 과감하게 제기하고, 앞으로 닥칠 치명적인 위험을 경고한다. 더군다나 시대는 갈수록 혼돈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사람들은 과학의 발전으로 인한 혜택을 누리면서, 동시에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조차 판단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그는 가치의 위기, 민주주의의 위기, 자본주의의 위기, 테크놀로지의 위기, 표상의 위기와 같은 다섯 가지 위기를 제기했다. 


 가치의 위기는 ‘비인간화’, 민주주의 위기는 ‘민주주의의 이해에 대한 부족’, 자본주의의 위기는 ‘통계적인 세계관의 위험성’, 테크놀러지의 위기는 ‘자연주의와 인공지능의 한계와 환상’, 표상의 위기는 ‘이미지의 허상’을 말한다. 


 책의 내용이 쉽지는 않지만, 이 철학자는 다양한 비유를 들면서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가치는 ‘인간이란 무엇인가?’하는 물음에 답을 찾는 일이다.” - p54


 프랑스혁명(1789년~1799년)과 미국독립혁명(1775년~1783년)을 기점으로 급격한 산업화가 진행되었다. 이를 저자는 모더니티(근대성)라고 한다. 이를 통해서 인류는 급속도로 발전했다. 하지만 지난 200년 동안 인류는 자연 파괴, 원자 폭탄, 인구 과잉, 기후 변화 등으로 자멸과 다름없는 시나리오로 가고 있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결국 현대 전쟁도 ‘과학의 발전’으로 더 심각해졌고, 파괴력이 커졌다. 단추하나면 무인기로 언제든지 하나의 마을이나 도시를 통째로 날릴 수 있는 시대다. 


 그런 측면에서 이제는 ‘무엇이 옳은가’라는 질문에 답할 때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에게 제일 중요한 도덕적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수많은 허상이 이를 방해한다. 인터넷과 통신의 발달로 세계에서 언제, 어디서든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문제는 정보의 ‘질’이다. 정제되지 않은 정보가 넘친다. 소셜미디어는 이러한 정보 전달에 새로운 매체로 선두 역할을 한다. 그러면서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잘못된 정보와 억측으로 억울한 희생양을 만들기도 한다. 물론 가끔씩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말이다. 


 이에 대해서 저자는 정보의 허상을 인지하고, ‘옳은 것이 무엇인지’ 근원적인 질문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국민의 안전과 평화를 지킨다는 이유로 군비 경쟁을 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무역 전쟁은 또 어떤가? 


 중요한 것은 누가 옳은가 하는 물음이다. 누가 무엇을 말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 p53


 미국의 전직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리는 글 때문에 나라는 분열되었고, 사람들 간에 갈등은 더 심해졌다. 설마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겠냐는 믿음, 아니면 그가 말한 것은 모두 거짓이라고 여기는 불신으로 양분되었다. 이러한 수많은 정보 사이에 우리의 판단력은 흐려지고, 무엇이 진실인지 알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면서, 탈진실(post-truth), 포스트팩트(post-fact), 대안적 사실(alternative facts)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이러한 말들은 ‘진실’을 부정하는 ‘거짓’일 뿐인데도 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자는 신실재론(New Realism)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신실재론은 보편적인 도덕 가치관에 따라서 무엇이 옳은지 판단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이 사회에는 수많은 상대주의가 판을 치면서 본질을 외면하고 편견을 조장하고 있다. 저자가 첫 번째 위기로 언급한 ‘가치의 위기’, 바로 ‘비인간화’다. 대표적인 예는 인종차별이다. 나는 옳고, 남은 다르다는 식의 접근이다. 


 저자는 독일인이다. 유태인을 학살한 홀로코스트를 배웠고, 당시 왜 그런 일이 일어난 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유태인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부 무슬림의 테러가 2000년 이후 심해지고, 2005년 런던 테러를 경험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무슬림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고 한다. 아무리 이성적으로 제어하려고 해도,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소셜미디어나 뉴스는 이러한 무슬림에 대한 편견을 더 심어주고 있다. 


 예로부터 존재해온 신문, 잡지 등의 미디어든, 아니면 소셜미디어든, 리얼리티를 현저히 왜곡해서 전달하고 있다. 아무도 진실을 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신실재론이다.” - p25 


 신실재론에 따르면, 이러한 문제의 답은 간단하다. 인간의 목숨은 소중하기 때문에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을 죽이면 안 된다는 것이다. 남을 죽이는 것은 타인의 존엄은 ‘제로’라는 것이고, 그것은 나의 존엄을 낮추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에도 드론 폭격기를 이용해서 테러리스트를 죽이고 있다. 이른바 세계 평화를 위한다는 대의명분이지만, ‘오폭’으로 민간인들이 죽는다. 언론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다루지만, 세계 반대편의 사람들은 이들의 억울한 죽음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이미 무슬림은 위험한 사람들이라는 편견이 심어졌기 때문이다. 


 “무슬림은 모두 사람을 죽인다는 식으로 일반화의 오류를 저지르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명백한 오류가 오늘날 문명을 움직이는 구동력이 되고 있다.” - p75


 2차 세계대전 발발의 원인이 된 1차 세계대전도 결국 열강들의 욕심 때문이었다. 전쟁의 참상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었다면 애초부터 무리한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을 것이다. 바로 비인간화의 결말이다. 


 저자는 ‘선’과 ‘악’을 나누는 것도 인간성을 빼앗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본래 선악이라는 것은 없고, 단지 인간일 뿐이라고 한다. 물론 우리가 이야기하는 도덕적인 가치라는 것은 있지만, 그 중에서 절대적인 악이 아니라면, 상대적인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서 우리는 어른에게 존대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국가에서는 존대어의 개념이 없고 이름을 부른다. 그것을 ‘버릇이 없다’라고 이야기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나도 요새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있다. 과연 소위 사회에서 이야기하는 성공한 사람은 정말로 성공한 것일까? 그들이 남긴 외형적인 업적은 그렇더라도 인격적인 면은 어떨까? 하지만 많은 이들이 성공한 사람들을 무조건 숭배한다. 그 사람의 사회적인 ‘지위’와 ‘부’를 존경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또한 ‘인간’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그럴 필요 없는 것이다. 그들도 다 인간일 뿐이다. 


 상대를 신격화하는 것도 인간성을 빼앗는 행위다.” - p77 


 이 책의 제목처럼 저자는 세계사의 시간이 거꾸로 가고 있다고 말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세운 보호주의, EU의 와해 현상이 대표적인 예다. 19세기 말에 불어 닥친 불황을 독일의 비스마르크 철혈 재상이 극복한 것처럼, 자유무역주의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나의 국가를 우선시하는 ‘국민국가’가 되어가고 있다. 


 자본주의의 위기도 그렇다. 자본주의는 물질만능주의가 되었고, 이를 위해서 인류는 자연을 마구 파괴하고 있다. 다행히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저자가 강조한 바와 같이 ‘도덕적 기업’이 더 많이 출현할 때다. 


 테크놀러지의 위기도 마찬가지다. 지난 200년 동안 인류는 자연과학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믿게 되었다. 자연과학에는 윤리가 없다. 수많은 과학자들이 과연 윤리 의식을 갖고 발명과 발견을 하였을까? 자동차나 비행기를 발명하면서, 빨라지고 편해지는 것만 생각했지, 그것이 야기할 부작용(환경오염 등)에 대해서는 과연 생각했을까? 공장 자동화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기계가 인간의 노동력을 대신하면, 기업의 이윤은 올라가지만, 해고된 사람들의 앞날은 생각했을까? 


 GAFA(Google, Apple, Facebook, Amazon)의 거대한 기업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무상이나 다른 없는 노동(사진, 동영상 업로드)뿐만 아니라, 개인 정보도 무상으로 가져가고 있다. 하지만 단지 편리함을 만들어준다는 미명하에 아무런 대가도 지불하지 않고 있다. 이들이 만들 핑크빛 미래에 열광하면서, 사람들은 그것이 자신들에게 미칠 영향은 잘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한 핑크빛 미래를 만드는 대표적인 곳이 바로 할리우드다. 사람들은 이미지의 허상에 속고, 그것이 진짜 미래인 것처럼 착각한다. 그런데 영화에서처럼 정말로 뛰어난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체할 수 있을까? 단지 과학자들의 희망사항이 아닌가? 이것이 바로 마지막으로 저자가 언급한 ‘표상의 위기’다. 우리는 수많은 이미지에 속고 살고 있다. 


 “시스템이라는 의미에서의 유럽은 미국의 소프트 파워에 의해 식민지화됐다고 볼 수 있다.” - p17 


 자동화와 인공지능으로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다시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고 하지만, 결국 그것은 기계를 돕는 일(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엔지니어)이 대부분일 것이다. 인공지능으로 세상을 편하게 해서 보다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여력을 만들어준다고 약속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인터넷이나 넷플릭스로 남는 시간을 보낸다. 물론 그 중에서도 깨어있는 사람들도 있기는 마련이다. 


 이쯤에서 국가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수많은 지도자와 석학들이 스스로 질문을 던져야 할 때다. 과연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이제는 서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배워야 한다. 저자가 제안한 바와 같이 아이들에게 도덕적이고 보편적인 가치관을 가르치면서 함께 논의를 해야 한다. 또한 윤리학자의 역할이 더 중요한 때가 되었다. 회사에서 CEO에게 윤리적인 관점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단순히 매출과 기술 차별화만 이야기하는 직원들만 있으면 안 된다. 


 그리고 이러한 논의는 세계적으로 같이 행해져야 한다. 비록 많은 국가들이 다시 200년 전으로 회기해서 19세기의 ‘국민국가’로 돌아가서, 자국의 이익만 우선하고 있지만 말이다. 거국적인 논의가 필요할 때다. 


지난 200년간 잘못된 길을 걸어온 인류에게 있어서 ‘도덕적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나도 저자의 이러한 관점에 동의한다. 물론 기술의 발전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단지 '허상'이 아닌 '본질'을 바라봐야 할 때다. 내가 편하기 위해서, 다른 누군가는 이 세상 어딘가에서 희생을 하고 있다는 것도 인지해야 한다.


 - 한 줄 요약 : 앞으로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는 누가, 무엇이 옳은지 도덕적 질문을 먼저 던질 때다. 

 - 생각과 실행 : 이대로 인류가 각국의 이익 우선주의로 나간다면, 인류에게 진짜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인류의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한 과학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과 ‘인간의 역할’을 논의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에 대한 도덕 교육부터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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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씽 - 경영의 난제를 푸는 최선의 한 수
벤 호로위츠 지음, 안진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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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벤 호로위츠는 실리콘밸리의 전설적인 투자자다. 그는 현재까지 무려 600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해왔다. 또한 회사의 창업자이기도 하다. 그가 세운 옵스웨어는 2007년 HP에 무려 16억 달러에 매각됐다. 이렇게 사업을 창업하고, 투자를 하는 귀재가 쓴 책이라서 기대가 됐다. 프롤로그에서 “비즈니스 세계에 공식 같은 건 없다”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역시 책의 제목답게 기업을 운영한다는 것은 ‘하드씽’(힘든 일)이다. 


 비즈니스에서 ‘난제’란 크고 대담한 목표를 세우는 게 아니다. 바로 그런 목표가 실패로 돌아갔을 때 직원들을 해고하는 일이다.” - p5


 우리는 성공한 기업들의 단면과 현재만 보는 경향이 있다. 성공에 이르기까지 경영자가 얼마나 많은 난관을 만났고, 극복했는지는 곧잘 잊어버린다. 그냥 그들이 말하는 충고만 잘 들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막상 나도 같은 곤란한 상황에 닥치면 하나하나의 결정이 얼마나 힘든지 깨닫게 된다. 한 마디로 직접 경험을 해봐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호로위츠가 직접 경험하면서 느낀 것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물론 간접경험의 한계가 있지만,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새겨들을 만 한다. 결코 아름다운 스토리는 아니지만 말이다. 특히 그가 창업한 라우드클라우드가 닷컴버블로 위기를 겪었을 때, 그는 말 그대로 궁지에 몰린 경험을 했다. 회사의 현금은 고갈되고 있었고, 투자자들은 버블 이후로 투자를 꺼리고 있었다. 2000년 나스닥 지수는 3월 10일 5048.62로 정점을 찍은 후 1,200선 밑으로 떨어졌다. 많은 투자자들이 돈을 잃고 말았다. 


 477명의 직원과 시한폭탄을 닮은 사업체를 끌어안은 채 나는 해답을 찾아 헤맸다.” - p43


 회사는 기업 공개(IPO)를 통해서 간신히 자금을 끌어 모았지만, 여전히 비즈니스 구조는 취약하기 짝이 없었다.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IT 버블이 터진 후 2001년 9월 11일 테러까지 발생하면서, 투자 시장은 더 경색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전시였다. 내 결정의 적절성 여부에 따라 회사는 살 수도, 죽을 수도 있었다.” - p62


 결국 그는 라우드클라우드 회사의 주력 사업을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면 남은 것은 파산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라우드클라우드의 클라우드 사업을 매각하고, 소프트웨어 사업을 시작했다. 회사는 옵스웨어라는 이름으로 새출발했다. 공개 시장에서 $6로 시작한 주가는 $1 이하(심지어 $0.35)로 떨어졌다가 다시 회복을 시작했다.


 무엇보다 그는 회사를 매각하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 직원들에게 최대한 솔직하려고 노력했다. 빌 캠벨이라는 실리콘 밸리의 전설적인 멘토로부터 충고를 들을 후였다. 캠벨은 이미 과거에 CEO로 있었던 회사를 파산시키면서 좋은 교훈을 얻었다. 그는 호로위츠에게 “직원들이 한시라도 빨리 자신의 입장을 정리할 수 있게 해줘야 해.”라고 충고했다. 그는 80명의 직원들을 데리고, 모텔에서 1박 2일로 숙식을 하면서 회사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리고 떠날 사람은 떠나도록 배려했다. 이 중에서 2명만 떠났고, 나머지는 그와 함께 하기로 했다. 


 이는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들이 배워야 할 부분이다. 아무리 회사가 어렵고, 심지어 파산을 하는 지경에 이르더라도 그 동안 일한 직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문득 코로나 19로 경영이 어려워져서 직원들을 해고할 수밖에 없었던 에어비앤비 회사의 일화가 생각났다. 회사의 CEO는 직원들에게 사과의 편지를 보내고, 이들이 다른 회사에 일할 수 있도록 추천서를 써주기로 했다. 반면 우버는 직원들에게 일방적인 통보만 하고 끝이었다. 당연히 직원들은 그 회사에 대해서 안 좋은 기억을 갖게 될 것이다. 회사의 평판에도 영향을 미친다. 


 저자는 직원들의 해고를 성공적(?)으로 하면서, 남은 직원들의 ‘신임’을 얻었다. 이 때 신규 소프트웨어 개발에 올인 하면서, 직원들에게 6개월간 모든 것을 바쳐달라고 부탁했다. 직원들은 매일 야근을 하면서, 자신들의 모든 것을 불살랐다. 역설적으로 이 당시를 회상한 엔지니어는 가장 행복한 순간 중의 하나였다고 한다. 저자는 당시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으나, 직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라우드클라우드 사업을 정리하고 간신히 살아남은 후였기에 또다시 죽을 각오로 일할 준비가 된 직원은 아무도 없으리라고 생각했다. 지금 깨달은 것을 그때도 알고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 p89


 그는 온갖 악전고투를 겪으며, 마침내 옵스웨어를 HP에 16억 달러(주당 $14.25)에 매각했다. 옵스웨어 회사는 빠른 클라우드 기술 환경을 따라가기에는 너무 벅찼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거나, 회사를 매각하는 방안 중에서 그의 직원들은 매각을 원했다. 


 결국 그는 회사를 매각했다. 그는 창업하고, 8년간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 부었다. 공모가 $6에 시작한 주식은 $0.35까지 떨어져서 휴지 조각이 될 뻔했지만, $14.25에 매각할 수 있었다. 온갖 종류의 롤러코스터를 경험한 후에 저자는 후유증에 시달릴 정도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지친 상태였다. 그러면서 그는 더 이상 스타트업에 대한 미련을 느끼지 않았고, 이제는 이러한 업체에 투자하는 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자신이 8년 동안 겪고 나서 깨달은 점을 다른 사람들에게 잘 알려주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장밋빛 미래보다는 실패했을 때, 어려울 때 대처하는 법을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 


 그가 제시한 경영 기업 중에서 특히 공감이 가는 말은 “CEO는 있는 그대로 말해야 한다.”이다. 이를 통해서 경영진과 직원 간에 ‘신뢰’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힘든 문제일수록 많은 머리를 맞대는 게 낫고, 나쁜 소식은 빨리, 좋은 소식은 천천히 퍼지는 조직문화가 바람직하다는 말도 공감이 간다. 


 CEO가 가장 주의할 것은 ‘긍정적인 자세’다. 얼핏 이해가 안 갈수도 있지만, 모든 것이 잘 해결될 것이라는 낙관론은 오히려 사업을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 문제가 발생했다면,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 머뭇거림은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얼핏 사소해 보이는 이런 작은 머뭇거림 때문에 결과적으로 전체 프로젝트가 심각하게 지연된다.” - p79 


 이 책은 사업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시사점과 교훈을 제시한다.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사업뿐만 아니라, 인생은 ‘악전고투’의 연속이다. 이러한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 나만의 생존노하우를 터득해야 한다. 저자의 솔직함이 무엇보다 인상적인 책이다. 


 - 한 줄 요약 : 비즈니스 세계에 정답은 없기 때문에, 문제를 붙들고 같이 고민해서 치열하게 해답을 찾아야 한다.

 - 생각과 실행 : 막연한 낙관주의 보다는 현실적인 비관론이 위험에 대처하는데 더 유용하다. 사업과 인생은 악전고투의 연속이다. 그것을 해결하는데서 인생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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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머신 - 메이저리그 선수 육성 시스템의 대전환
벤 리드버그.트래비스 소칙 지음, 김현성 옮김 / 두리반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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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VP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훈련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한 때《머니볼》이라는 영화가 엄청나게 히트를 친 적이 있다. 이 영화는 원작인 책과 실화에 기반 한 것이다. 2000년대 초반 메이저리그 연봉 총액 최하위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야구팀의 단장인 빌리 빈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경제학을 전공한 전문가를 영입해서, 선수들의 가치를 새롭게 재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성비가 좋은 선수들을 트레이드해서 철저하게 승리를 위한 공식을 만들었다. 즉, 화려한 경력의 스타보다는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두드러진 능력을 나타낸 선수들을 찾아낸 것이다. 그것도 아주 저렴한 가격에 영입했다. 


 “가치를 알아보거나, 가치를 창조하면 된다.” - p28 


 그런데,《머니볼》에서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다. 바로 선수 육성이다. 원작《머니볼》의 색인에는 ‘육성’이라는 부분이 누락되어 있다. 사실 2000년대 초반에는 선수를 육성하기 보다는 저평가된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이 훨씬 더 빠른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랬다. 하지만, 오클랜드가《머니볼》의 효과를 보자 다른 구단들도 이를 흉내 내고 따라하면서 더 이상 타구단의 선수들을 싼 가격에 영입할 수 없게 되었다. 


 “메이저리그 첫 50년 동안에는 구단이 선수를 육성하지 않았다. 육성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선수가 최고의 무대에 가기까지 아예 지도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 p69 


 따라서 이제는 신인 시절 선수들을 잘 발굴해서 제대로 육성하는 것이 구단의 핵심 경쟁력이 되었다. 그 편이 경제적으로도 훨씬 이득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2000년대 초반과 비교했을 때, 스포츠 과학은 크게 발전했다. 투수들의 투구 폼도 초고속 카메라로 분석해서 가장 좋은 대안을 찾을 수 있고, 어떤 구질을 던지는 것이 더 유리한지도 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데이터, 과학 야구의 중요한 사례로 트레버 바워와 무키 베츠를 예로 들었다. 특히 트레버 바워는 자신의 신체적 약점을 극복한 대표적인 자기 계발형 인재로 꼽힌다. 그의 강박적인 성격과 훈련 방법은 일본의 전설적인 타자 이치로를 떠올리게 한다. 물론 바워는 투수이기 때문에 다르지만,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훈련법을 개발해서 경쟁력을 올렸다. 그가 코치의 말을 듣지 않고, 혼자만의 비법을 발굴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의 실력을 키운 곳은 ‘텍사스 베이스볼 랜치’를 통해서다. 이 곳에서 그는 자신의 투구 폼을 분석하고, 어떻게 구속을 올리지 코칭을 받았다. 


 “랜치는 좀 더 세련된 영상 시스템을 사용했다. 기술적인 부분을 분석하기 위해서 고프레임률 카메라를 사용했다.” - p55 


 고등학생 시절 바워는 이 곳에서 훈련을 통해서 최고 구속의 속도를 시속 122km에서 151km로 늘렸고, 고등학교 3학년 때 12승 무패를 기록할 정도로 성장할 수 있었다. UCLA 대학에 입학해서도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훈련을 고집했고,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자신만의 세계관이 독특했고, 관심사도 많이 달랐다. 이는 메이저리그에 가서도 마찬가지였다. 구단에 잘 적응은 못했지만, 그래도 뛰어난 성적을 거두면서 그의 훈련법에 주목하게 되었다. 그는 이후 위력 있는 좋은 구종을 새로 개발해서 사이영 상에 도전할 수 있었다. 이제 투수들은 건물 안에서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서 자신의 구종을 연구하고, 업그레이드 시키는 방법을 찾고 있다. 


 “터널링 훈련 장비였을지도 모른다. 바워가 처음으로 미국 야구계에 혁신시킬 일이었다.” - p57


 데이터를 쌓아가면서 이를 전문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부서가 필요하게 되었다. 야구는 더 이상 구단, 감독, 선수들만의 몫이 아니었다. 통계를 전공하거나 데이터 전문가들이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이제는 구단마다 평균 5명이 넘는 정규직이 연구와 기술 개발 업무를 맡았고, 이 수는 계속 증가한다. 예전에는 구단에 한 명의 분석원, 그나마 이 분석원은 주로 단순한 기록을 하는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수준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러한 데이터 분석을 세이버메트릭스라고 부른다. 이는 야구에 게임이론과 통계학적 방법을 도입하는 방법론이다. 이를 통해서 구단은 선수들을 보다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선수들도 자신의 능력을 통계적 관점에서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약점을 찾고, 또한 장점을 극대화 시키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트레버 바워와 무키 베츠가 대표적인 예이지만, 이제는 많은 선수들이 이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이제는 호기심 많고 데이터 활용에 능한 선수들이 스스로를 자율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게 되었다.” - p39 


 그라운드 안에서 전략도 중요하지만, 그라운드 밖에서 치열한 분석과 전략이 더 중요하게 되었다. 이러한 스포츠과학과 통계적 기법을 통해서 선수들의 미래 가치와 성적도 예측 가능한 수준에도 이르렀다. 하지만 여전히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아무래도 과거의 성적을 기반으로 통계적 예측을 한 것이기 때문에, 다른 변수에는 맞지 않는다. 예를 들어서 성적이 나쁜 선수들이 갑자기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다. 그렇기 때문에 구단들은 예측 못한 부분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저자는 이제 이러한 구단의 노력으로 ‘베터볼’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한다. 기술의 발전으로 가능하게 된 것이다. 과거의 세이버메트릭스의 점진적인 발전이 이제는 초고속으로 변하고 있다는 말이다. 


 선수들을 육성하는 각종 과학적인 장비가 발전하는 가운데, ‘트랙맨’이라는 장비는 타구 궤적을 추적하는 장비다. 이를 통해서 선수들이 ‘공을 그냥 치는 것이 아니라, 목적의식을 갖고 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선수들도 최상의 발사각과 회전수가 12도와 2,700rpm이라는 것을 알고 그것을 의식하게 되었다. 특히 사무실의 일명 ‘스탯쟁이’는 회전수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었다. 


 이러한 과학적인 분석은 선수들의 선수 생명을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서 자신의 투구 동작을 분석해서, 척추에 무리를 주는지 알 수 있고, 이렇게 몸에 무리를 주는 행위를 피할 수 있다. 물론 폼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래도 일찍 선수 생명을 마감하는 것보다 낫다. 


 이 책의 내용은 꽤 전문적이다.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이나 또는 통계나 빅데이터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 궁금한 분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적어도 ‘머니볼’이 저평가된 선수들을 트레이닝으로 성적을 올렸던 방법 이라는 것. 그리고 이제 웬만한 구단은 이러한 ‘머니볼’ 능력이 있어서, 앞으로는 세이버매트릭스를 통해서 구단 내 선수 육성을 중요시하는 ‘베터볼’이 중요하다는 것만 알아도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있을 것이다. 


 회사도 결국 스타급 인재에 너무 집착하기보다는 내부의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좀 더 과학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즉, 개개인의 능력을 제대로 파악하고 데이터화 해서, 이를 잘 살리고,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 한 줄 요약 : 과학과 스포츠의 만남인 세이버매트릭스는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다.

 - 생각과 실행 : 과학적인 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개인의 능력을 더 개선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 직관과 데이터의 조합은 최적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무조건 숫자만 믿어도 안 되고, 무조건 직감에만 의존해도 안 된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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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공부력은 초5에 결정된다 - 부모를 미치게 하는 사춘기 극복과 꾸준한 성적 향상을 위해 부모가 알아야 할 요즘 초등학교 5학년의 모든 것 바른 교육 시리즈 14
박명선 지음 / 서사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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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이들이 초5이기 때문에 이 책을 선택했다.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은 아닐까라는 걱정도 있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심성관리도 중요한 것 같다. 초5가 되면 학습량이 많이 늘어나고, 공부의 양과 질이 바뀐다. 옆에서 공부를 봐줘도 그 무게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당연히 아이들의 스트레스는 비례해서 늘어나고, 슬슬 반항(?)하고 사춘기에 접어드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16년 차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초등학교 5학년생을 키우는 워킹만이면서 교직 생활 중 절반 이상을 5학년과 만났다. 그렇다보니 5학년생을 많이 만나고 관찰하게 되면서 연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저자가 첫 교직 생활을 시작하면서 만난 초등학교 5학년생과의 추억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아이들을 제대로 훈육하려고 했으나, 아이들은 말을 듣지 않고, 심지어 온라인 반 카페에 저자에 대한 비방도 했다. 그 일로 충격을 받았지만, 이후 5학년생을 연구하면서 새로운 발견을 했다. 


 “아이에게 가장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학년은 초등학교 5학년입니다. 2차 성징에서 오는 신체적인 변화, 4학년에서 5학년으로 진학하며 학년 군의 변화로 나타나는 공부 과목 및 분량의 변화, (중략) 아이는 서서히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 p5


 저자는 이 책에서 학부모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다양한 내용을 다뤘다. 온라인 학습, 5학년이 되면 달라지는 학교생활, 5학년 공부 노하우와 독서법, 친구 관계, 스마트폰 사용, 사춘기에 대한 내용이 그것이다. 


 “많은 뇌 과학자가 시냅스의 밀도가 가장 높은 시기이자 두뇌 성장의 결정적 시기로 12세를 꼽았습니다.” - p19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보다 논리적으로 생각을 시작하면서 의문을 품는다. 예전에는 부모가 시킨 일을 아무런 의문 없이 그대로 행했지만, 이제는 사소한 것에서부터 질문을 한다. 특히 이맘때쯤 아이들이 제일 많이 하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나도 이런 질문을 수없이 받았다. 


 “엄마 아빠는 공부 안 하면서 왜 나만 학원가라고 해?” - p23 


 이런 질문을 받으면서, 아이가 반항을 시작했다고 생각했지만 저자는 “아이의 뇌가 잘 자라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나아진다. 물론 아이가 잘 다니던 학원을 가고 싶지 않다고 하면, 밑에서부터 무언가 끓어오름을 느끼게 된다. 이 때 “다른 동네 애들은 더 열심히 한다. 목동이나 분당에 사는 애들을 봐라 등등” 이렇게 이야기하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다. 저자는 ‘좋은 협력자’가 되라고 주문을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의 말을 묵살하기 보다는 ‘공감’을 하라고 말한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구나. 너에게도 쉬는 시간이 필요하겠네”라고 말하는 것이 공감이다. 물론 쉽지는 않지만 이것도 연습을 하면 나아질 것이다. 


 저자는 선행학습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불안한 마음에 선행학습을 위해서 학원에 보내지만, 정작 해당 학년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한다. 결국 5,6학년에 제일 중요한 것은 첫째 독서, 둘째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의 정착이라고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집에서 교육을 해야 된다고 하지만, 실상 많은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학원에 맡긴다. 


 “중학교 3학년 내용까지 선행했지만, 막상 초등학교 해당 학년에 공부하는 단원에 관해서는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보내는 학원은 아이에게도 학부모님에게도 힘들기만 합니다.” - p25 

 

 물론 학원은 학원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 부모가 아이의 교육을 맡아서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더군다나 초등학교 5학년이 되면 말을 더욱 잘 안 듣는다. 부모와 자식 간에 갈등이 커질 수 있다. 그나마 학원에서는 선생님 말씀을 듣는다. 또한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아이들 전부의 학습 수준과 이해도를 파악하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학원의 도움을 받아서 뒤처지는 과정을 따라잡을 수 있다. 따라서 학원은 너무 과하지 않게 다니고, 집에서 적절한 부모의 교육도 필요하다고 정리할 수 있고, 저자도 이를 강조했다. 


 “학원은 ‘보조 영양제’와 같습니다. 내가 주체가 된다면 필요한 때에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 p117


 저자는 온라인 수업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아무래도 실제로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이면서, 초등학생 아이의 수업을 지켜보는 엄마이기도 하다. 


 “집에서 하는 온라인 수업은 왜 이렇게 구멍이 많을까요?” - p27 


 물론 온라인 수업에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온라인 수업은 ‘자기 주도적인 학습 능력의 완결판’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 스스로 자기가 학습을 계획하고, 하나씩 풀어가는 것이다. 그런데 실상 어려운 점이 많다. 교실이 아니기 때문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고, 모르는 것이 있더라도 바로 해답을 얻기가 힘들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되면 과목과 수업 시간이 늘어난다.《실과》과목이 새로 생기고, 수요일을 제외하고는 6교시로 늘어난다. 단 1교시가 늘어도, 아이들의 체력적 부담이 더 커진다고 한다. 그래서 마지막 시간에는 주로 몸을 쓰는 활동을 많이 한다고 저자는 팁을 준다. 

 

 무엇보다 저자는《국어》과목이 중요한다고 말한다. 국어 능력에 따라서 다른 과목의 성적도 영향을 받는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저자의 말대로 국어 해석 능력이 없으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실수를 하기 일쑤다. 그만큼《국어》가 중요하고, 이는 결국 독서를 많이 하고,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적어도 하루 30분에서 1시간 이상의 독서를 권유한다. 


 또한 저자는 이 책에서 ‘글 똥 누기’라는 방법을 추천한다. 즉 매일 나의 생각과 감정을 배설하라는 것이다. 단 한 줄이라도 말이다. ‘낭독’을 통해서 나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한다. 


 이외에도 저자는 다양한 교과목에 대한 팁을 제공한다.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다. 


 “아이가 반복되는 연산 문제를 정말 싫어해도 반드시 꾸준히 시키셔야 합니다.” - p110 


 “가장 좋은 방법은 가족 모두 책을 읽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 p151


 교과목에 대한 조언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법도 도움이 되었다. 초등학생 5학년 학부모, 또는 예비학부모들이 참고하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에 재미를 느끼고, 능동적으로 학습할 날을 기대해 본다. 물론 부모도 같이 변해야 한다. 일방적인 명령이 아닌 조언과 공감을 하는 협력자가 되어야 한다. 

 

 - 한 줄 요약 : 초등학교 5학년은 정서적, 신체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는 나이이기 때문에 부모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 

 - 생각과 실행 : 아이와 대화하고, 공감하고, 협력하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부정적인 에너지를 아이에게 전달하기 보다는 대화를 통해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해야 한다. 학원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공부의 재미를 찾도록 돕고 부모도 모범을 보여야 한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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