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평생 공부력은 초5에 결정된다 - 부모를 미치게 하는 사춘기 극복과 꾸준한 성적 향상을 위해 부모가 알아야 할 요즘 초등학교 5학년의 모든 것 ㅣ 바른 교육 시리즈 14
박명선 지음 / 서사원 / 2021년 3월
평점 :
우리 아이들이 초5이기 때문에 이 책을 선택했다.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은 아닐까라는 걱정도 있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심성관리도 중요한 것 같다. 초5가 되면 학습량이 많이 늘어나고, 공부의 양과 질이 바뀐다. 옆에서 공부를 봐줘도 그 무게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당연히 아이들의 스트레스는 비례해서 늘어나고, 슬슬 반항(?)하고 사춘기에 접어드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16년 차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초등학교 5학년생을 키우는 워킹만이면서 교직 생활 중 절반 이상을 5학년과 만났다. 그렇다보니 5학년생을 많이 만나고 관찰하게 되면서 연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저자가 첫 교직 생활을 시작하면서 만난 초등학교 5학년생과의 추억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아이들을 제대로 훈육하려고 했으나, 아이들은 말을 듣지 않고, 심지어 온라인 반 카페에 저자에 대한 비방도 했다. 그 일로 충격을 받았지만, 이후 5학년생을 연구하면서 새로운 발견을 했다.
“아이에게 가장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학년은 초등학교 5학년입니다. 2차 성징에서 오는 신체적인 변화, 4학년에서 5학년으로 진학하며 학년 군의 변화로 나타나는 공부 과목 및 분량의 변화, (중략) 아이는 서서히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 p5
저자는 이 책에서 학부모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다양한 내용을 다뤘다. 온라인 학습, 5학년이 되면 달라지는 학교생활, 5학년 공부 노하우와 독서법, 친구 관계, 스마트폰 사용, 사춘기에 대한 내용이 그것이다.
“많은 뇌 과학자가 시냅스의 밀도가 가장 높은 시기이자 두뇌 성장의 결정적 시기로 12세를 꼽았습니다.” - p19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보다 논리적으로 생각을 시작하면서 의문을 품는다. 예전에는 부모가 시킨 일을 아무런 의문 없이 그대로 행했지만, 이제는 사소한 것에서부터 질문을 한다. 특히 이맘때쯤 아이들이 제일 많이 하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나도 이런 질문을 수없이 받았다.
“엄마 아빠는 공부 안 하면서 왜 나만 학원가라고 해?” - p23
이런 질문을 받으면서, 아이가 반항을 시작했다고 생각했지만 저자는 “아이의 뇌가 잘 자라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나아진다. 물론 아이가 잘 다니던 학원을 가고 싶지 않다고 하면, 밑에서부터 무언가 끓어오름을 느끼게 된다. 이 때 “다른 동네 애들은 더 열심히 한다. 목동이나 분당에 사는 애들을 봐라 등등” 이렇게 이야기하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다. 저자는 ‘좋은 협력자’가 되라고 주문을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의 말을 묵살하기 보다는 ‘공감’을 하라고 말한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구나. 너에게도 쉬는 시간이 필요하겠네”라고 말하는 것이 공감이다. 물론 쉽지는 않지만 이것도 연습을 하면 나아질 것이다.
저자는 선행학습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불안한 마음에 선행학습을 위해서 학원에 보내지만, 정작 해당 학년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한다. 결국 5,6학년에 제일 중요한 것은 첫째 독서, 둘째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의 정착이라고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집에서 교육을 해야 된다고 하지만, 실상 많은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학원에 맡긴다.
“중학교 3학년 내용까지 선행했지만, 막상 초등학교 해당 학년에 공부하는 단원에 관해서는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보내는 학원은 아이에게도 학부모님에게도 힘들기만 합니다.” - p25
물론 학원은 학원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 부모가 아이의 교육을 맡아서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더군다나 초등학교 5학년이 되면 말을 더욱 잘 안 듣는다. 부모와 자식 간에 갈등이 커질 수 있다. 그나마 학원에서는 선생님 말씀을 듣는다. 또한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아이들 전부의 학습 수준과 이해도를 파악하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학원의 도움을 받아서 뒤처지는 과정을 따라잡을 수 있다. 따라서 학원은 너무 과하지 않게 다니고, 집에서 적절한 부모의 교육도 필요하다고 정리할 수 있고, 저자도 이를 강조했다.
“학원은 ‘보조 영양제’와 같습니다. 내가 주체가 된다면 필요한 때에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 p117
저자는 온라인 수업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아무래도 실제로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이면서, 초등학생 아이의 수업을 지켜보는 엄마이기도 하다.
“집에서 하는 온라인 수업은 왜 이렇게 구멍이 많을까요?” - p27
물론 온라인 수업에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온라인 수업은 ‘자기 주도적인 학습 능력의 완결판’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 스스로 자기가 학습을 계획하고, 하나씩 풀어가는 것이다. 그런데 실상 어려운 점이 많다. 교실이 아니기 때문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고, 모르는 것이 있더라도 바로 해답을 얻기가 힘들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되면 과목과 수업 시간이 늘어난다.《실과》과목이 새로 생기고, 수요일을 제외하고는 6교시로 늘어난다. 단 1교시가 늘어도, 아이들의 체력적 부담이 더 커진다고 한다. 그래서 마지막 시간에는 주로 몸을 쓰는 활동을 많이 한다고 저자는 팁을 준다.
무엇보다 저자는《국어》과목이 중요한다고 말한다. 국어 능력에 따라서 다른 과목의 성적도 영향을 받는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저자의 말대로 국어 해석 능력이 없으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실수를 하기 일쑤다. 그만큼《국어》가 중요하고, 이는 결국 독서를 많이 하고,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적어도 하루 30분에서 1시간 이상의 독서를 권유한다.
또한 저자는 이 책에서 ‘글 똥 누기’라는 방법을 추천한다. 즉 매일 나의 생각과 감정을 배설하라는 것이다. 단 한 줄이라도 말이다. ‘낭독’을 통해서 나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한다.
이외에도 저자는 다양한 교과목에 대한 팁을 제공한다.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다.
“아이가 반복되는 연산 문제를 정말 싫어해도 반드시 꾸준히 시키셔야 합니다.” - p110
“가장 좋은 방법은 가족 모두 책을 읽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 p151
교과목에 대한 조언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법도 도움이 되었다. 초등학생 5학년 학부모, 또는 예비학부모들이 참고하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에 재미를 느끼고, 능동적으로 학습할 날을 기대해 본다. 물론 부모도 같이 변해야 한다. 일방적인 명령이 아닌 조언과 공감을 하는 협력자가 되어야 한다.
- 한 줄 요약 : 초등학교 5학년은 정서적, 신체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는 나이이기 때문에 부모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
- 생각과 실행 : 아이와 대화하고, 공감하고, 협력하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부정적인 에너지를 아이에게 전달하기 보다는 대화를 통해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해야 한다. 학원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공부의 재미를 찾도록 돕고 부모도 모범을 보여야 한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