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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을 치웠을 뿐인데 운이 트이기 시작했다 - 400만 명의 인생을 바꾼 기적의 청소력
마스다 미츠히로 지음, 장은주 옮김 / 서스테인 / 2026년 10월
평점 :
'청소'라는 내 인생 최대 난제이자 숙원사업에 대한 고민이 점점 짙어지던 시기에 이 책을 읽게 됐다.
요즘 워낙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보니 전문가들이 출연한 여러 영상을 보면서 정돈되지 않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게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휴가까지 내가며 청소에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지만 무엇을, 어디를,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막막했고, 애써 정리를 하더라도 한 달을 못넘기기 일쑤였다. 집 안의 물건 만큼이나 나 스스로에 대한 실망과 비난도 쌓여갔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도움이 된 건 '방 칭찬'이었다. 냉정하게 방을 관찰하고 '이 방은 나다. 이렇게 되도록 열심히 살아온 나, 참 잘했어'라고 스스로를 칭찬하라는 것. 스스로를 청소 못하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점점 위축돼가던 나에게, 지금의 결과가 내가 열심히, 치열하게 사회생활을 해온 증거라고 생각하니 위로가 되는 동시에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깨진 유리창 이론을 생각하면 한 곳도 어지럽히면 안된다는 압박감이 생기지만, 책에서 제시하는 '역 깨진 유리창 이론'을 적용하면 작은 것이라도 시작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그리고 그 작은 시작은 점점 더 큰 변화로 이어진다.
현관, 화장실, 침실, 부엌 등 각 공간의 역사와 의미에 대해서 알게 되니 공간을 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머무는 동안의 마음가짐도 달라지는 듯하다.
청소를 하고, 공간을 깨끗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이걸 통해서 잠시라도 무수히 연결돼있는 사회적 고리를 끊고, 오롯이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확보하는 게 청소력의 궁극적인 목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몸과 마음의 휴식과 더불어 온전한 내가 되고, 본래의 창조성도 회복할 수 있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청소법을 아는 것을 넘어 마인드셋이 변화됐다. 이제는 아는 걸 실천하면서, 책 속의 수많은 간증 중 하나의 사례가 내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