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떨어지는 소리 눈물 떨어지는 소리 - 사라져가는 것들 사이에서 살아내는 오늘
박상률 지음 / 해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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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리뷰] 감사는 반드시 얻은 후에 하지 않는다. 감사는 잃었을 때에도 한다.

📗 결론 및 평가

어느 날 작가는 사찰에서 참선 수행하며 떨어지고 지워지는 꽃과 눈물에 무상함을 느낀다. 그러나 그 소리만은 작가의 안에 남아 글로 옮겨졌다. 이러한 깨달음을 바탕으로 적어낸 삶의 단상들은 지극히 소박하고 인간적이다.

꽃잎과 눈물이 떨어져 지워지듯 우리의 삶은 유한하다. 그렇기에 인생 후반기에 접어든 작가가 깨우친 교훈은 ‘내일을 당겨 오늘을 걱정하지 말고, 죽음을 기억하되, 지금 이 순간만을 잘 살자!’이다. 그런 그가 가장 받고 싶은 상은 노벨상이 아닌 밥상이다. 오늘 당장 잘 먹고 잘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밥 딜런을 따라 ‘밥상률’로 개명을 한다면 밥상도, 문학상도 잘 받을 거라는 농담처럼 그가 바라보는 삶은 깊은 사유를 담아 진지하되 위트가 넘치고 결코 무겁지만은 않다.

책은 모두 다섯 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 ‘사랑에 젖다’에서는 작가가 경험한 사랑과 그리움을 주제로 엮었다. 유년.청년기 시절의 짝사랑부터 어머니, 이웃에 대한 사랑까지, 더불어 작가의 고향 ‘진도’를 향한 애정과 향수를 녹여내었다.

2장 ‘낯선 풍경, 함께하는’에는 작가가 힘든 청춘기에 맺은 불연(佛緣)과 수행 체험 및 고승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삶과 사회 문제에 대한 불교적 사유를 전하고 수행 정진을 강조한다.

3장 ‘글의 품 안에서’는 작가로서의 삶과 그만의 문학적 가치관, 문우들과의 짙은 우정을 담았다. 글쓰기라는 행위 자체의 순수성과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4장 ‘소란한 밤을 끌어안다’에서는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엿볼 수 있다. 작가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그 안에서 우리에게 요구되는 행동과 생각에 대해 적었다.

5장 ‘사라져가는 것들의 뒷모습’에서는 연속되는 지인의 부고를 경험하고, 그로부터 얻은 죽음에 대한 사유와 깨달음을 적어냈다.

서정과 연륜이 배어나는 박상률 작가 특유의 문체가 담담한 감동을 전하는 가운데 임은지 일러스트레이터의 일러스트 20컷을 삽입하여 서정적이고 향수 어린 텍스트에 시각적 효과를 더했다.

작가는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사는 값을 하고 있다’고, 모두 괜찮으니 오늘만을 잘살아보자고 이야기한다.『꽃잎 떨어지는 소리 눈물 떨어지는 소리』는 인생의 뒤안길에서 삶을 회고하는 이들, 지나온 시간이 아쉽고 다가올 내일이 불안한 이들에게 잠시 마음이 쉬어가는 시간을 선사하며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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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청소년들 위한 작품을 주로 쓰면서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여러 작품을 수록한 저자의 산문집이다. 살아가며 숱한 사랑과 이별, 빛과 어둠, 사람과 죽음을 경험한 작가가 그동안 각종 매체와 SNS 등에 발표했던 글들을 주제별로 나눠 새롭게 정리했다. 소박하고 인간적인 단상들이 돋보이는 작품.

​후회 없는 삶이란 무엇인지', '곁에 있는 사람에게 받은 사랑의 감사함이 얼마나 그립고 감사한 지 모를 것이다.

​언젠가부터 1월은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밀려오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게된다. 새롭게 한 해가 시작되는 것의 설레임보다는 12월이라는 먼 수평선으로부터 점차 육중한 파도로 밀려와 내 앞에 서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 것이다.

세월은 가고 나이는 들면서 전 해에 다하지 못한것의 허무랄까 허망함이 마음속에 남아있기 때문일게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처럼 2021년의 한 해도 파도가 밀려오듯이 그렇게 내 앞에 밀려와 버렸다. 그래도 삶은 계속되어야하고 우리는 또다시 무언가를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

올해도 역시 깨끗한 다이어리가 책상위에 놓여있지만 거창한 그 무엇보다는 내가 할수 있는 작은 일들이라도 실천해보아야겠다고 적어본다.

어디서든 다른 사람 흉보는 일은 하지않기, 이념과 편가르기가 난무하는 요즘 세상에서 이런 것들은 차라리 어처구니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작은 일에 사랑을 줄수없는 사람이 거창한 것을 사랑한다는 것은 어울리지않는다.

이 아름다운 세상을 상대방을 증오하고 비난하면서 보내기에는 새해의 하늘은 너무 청청하고 명징하다.

남을 비난하고 열을 올렸던 모든 일들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게 그 정도로 중요한 일이었던가'고 느끼는 허망함. 오직 사랑하는 것, 후회없이 사랑하는 것, 그 것만이 나를 정화할수 있을 것이라고 마음먹으며 한 사람, 한 사람을 떠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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