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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서평 리뷰] 현재 자신의 시간이 사라진다해도
📗 결론 및 평가
제목 그대로 언젠가는 기억에서 사라질 것들이라 해도 다시 한 번 주변의 사소한 것들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계기를 부여해 준 소설이다.
간혹 어린 시절의 친구들 모임에 나갔다가 내 기억 속의 나와는 다른 나를 만나곤 한다. 내 기억이 희미한 탓이 크겠지만, 어쩌면 그 시절의 경험이 내 의식을 관통하지 못한 까닭이 더 클 것이다.
온갖 감정이 교차했던 학창 시절의 교실은 이미 내게서 멀어졌는데, 거슬러 올라가 더듬어 보면 분명 거기에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은 여고생들의 이야기를 남자라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탓일까? 읽기 전 기대와는 달리 실망을 금치 못한 소설.여고생들의 이야기.
익숙한 교실과 이름은 생각나지 않지만 떠오르는 얼굴 몇몇. 내가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던 풍경 길다란 벤치에서 친구와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시간들.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일에 기뻐하고 쉽게 열을 올리고 고민하고 그래, 시험 스트레스까지. 묘하게 긴장하고 읽었던, 그리고 가장 오래 기억에 남았던 건 역시 손가락. 기쿠코의 이야기.
어쩌면 시간이 지나면 정말 이순간도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사람들마다 지금을 살아가는 방법은 다르다. 같은 학교, 같은 동네에 사는 사람들이지만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열일곱 살 여고생들 역시 살아가는 모습이 저마다 다르다. 미래를 기다리는 아이, 과거에 얽매여 사는 아이, 현재를 부정하며 사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저마다 사는 방법은 다르지만 그들은 같은 시간 속에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는 기억에서 사라져갈 순간을 힘겹게 통과하고 있다. 우리 자신들은 지금 어떤 오늘을 보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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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룹의 여고생들 이야기를 각 여고생의 시점에서 기술하고 있다.
처음에는 챕터가 바뀌었을 때 단편인 줄 모르고 주인공의 성향이 바뀌어서 시간이 흐른건가라고 생각하고 봤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남들이 보이에는 아무 것도 아닌 것들에 그들처럼 신경쓰고 살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 지금이라고 달라진 것도 없지만때로는 엄마가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무엇인가를 이해하기에 아직 어리다면 언젠가는 이해할 때가 온다. 하지만 무언가를 이해하기에는 너무 늙었다면, 그 사람은 영원히 그것을 이해할 수 없다. 그것은 아주 슬픈 일이다. 아주 아주 슬픈 일이다.
내 기억이 희미한 탓이 크겠지만, 어쩌면 그 시절의 경험이 내 의식을 관통하지 못한 까닭이 더 클 것이다.
그런 밤에는 내 머릿속의 기억 창고에서 먼지 냄새 풀풀 나는 먼 기억들이 아우성을 치고, 나는 혼란에 빠진다. 그리고 나란 개인의 역사에서 멀리 떨어져 나갔거나 혹은 후미진 구석에 밀쳐져 한 번도 되새김질되지 못했던 무수한 시간의 잔해와 경험과 기억이 지금도 여전히 거기에 있다는 것을, 아프게 인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