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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빛이 된 당신을 마음에 담습니다 - 사랑하는 안석배 기자에게 보내는 고마움의 편지들
장용석.이인열 외 76명 지음 / 행복에너지 / 2021년 6월
평점 :
결론 및 평가
몇 단어만, 몇 문장만 툭툭 내뱉는 그 소리들이 합쳐지면서 어떤 부분은 잊히고 어떤 부분은 기억된다.
변해가는 자신을 보아달라는, 과거에서 현재로 넘어오는 그 순간을 모두 눈에 담아달라는 뜻일 것이다.
모든 순간들을 눈에 담을 수 없지만 과거만 기억해도 괜찮다고, 현재를 놓치고 있더라도 과거는 천천히 잊어 가면 되니까.
고인을 추모하고 애도하는 것도 적절한 시기를 놓치면 충분히 애도하기가 어렵게 된다. 모든 것이 좋은 때가 있는 것처럼 애도의 시간도 때가 있다. 누군가를 추모하고 싶었는데 자신이 추모의 대상이 될 수도 있는 것 같다. 슬픔에 빠진 누군가를 위로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특히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하며 위로 말을 전하는 상황은 더욱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누군가를 위로하거나 위로받으며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지는 않는다. 그런 면에서 故 안석배 논설위원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2020.6.14일 0시 4분 지병으로 별세했다.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논설위원, 사회정책부장 등을 역임했다.
안 전 기자는 사회정책부 소속 교육담당 기자로서 한국 교육의 현실을 드러내는 기사를 보도했다.
안 전 기자의 대학 동기인 장용석 연세대 교수와 이인열 조선일보 경영기획부장이 주도해 그를 추모하는 가족, 조선일보 동료, 동네·대학 친구, 교육계 사람 등의 글을 받아 ‘따뜻한 빛이 된 당신을 마음에 담습니다(사랑하는 안석배 기자에게 보내는 고마움의 편지들)’ 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안석배 선배는 주변에 정말 좋은 영향을 많이 주신 분이다. 책을 비매품으로 만들려는 생각도 했었지만 혹시 누군가 읽고 따뜻한 마음을 나눴으면 해 출간을 결심했다고 한다.
“단정하다, 선량하다, 좋은 사람, 친절한 사람, 멋쟁이, 예의 바르다, 미소가 해맑다, 특종 기자, 훌륭한 기자, 흐트러지지 않는다, 교육 전문 기자, 신사, 든든한 사람, 점잖다, 올바른 인품을 가진 사람….” 동료들은 안석배 전 조선일보 기자를 이렇게 표현했다. 1995년 1월 공채 34기로 입사했다. 조선일보 편집부, 경영기획실, 사회부, 사회정책부, 논설위원실 등에서 근무했다. 안 전 기자는 많은 시간을 사회정책부 소속 교육 담당 기자로 기사를 썼다. 그리고 혈액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을지 생각이 많아진다. 부모 입장에서는 존엄성이 사라지는 데다 자식들에게 너무나 미안한 상황이 벌어진다.
그 때문에 있는 대로 내 자존감을 지키고 마지막을 잘 정리할 수 있는 비용을 반드시 남겨둬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자녀에게 후회와 원망 대신 아름다운 추억과 모습을 남길 수 있도록, 돌아가신 부모를 생각하면 미소 지을 수 있도록 마지막 실력을 쌓아야 한다.
그렇게 애써 살아왔던 인생이 마지막에 어떤 모습으로 비치는지, 한 사람의 인생이 담긴 그것이 진짜 실력이다.
자신과 함께 어떤 시간을 보냈던 이 세상에 없는 그를 기억하고 또 망각했다 어쩌면 망각한다는 것은 곧 기억하는 것, 그것이 바로 추모일 지도 모르겠다.
제목은, 꼭 이렇게 말해주는 것 같다. 아직은 조금 과거를 기억해도 괜찮다고. 그리고 시간이 지나 잊어버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것 역시도 괜찮다고. 아꼈던 사람의 죽음을 추모하는 것은 어떤 방식이든 다 괜찮은 일이니 말이다. 그에 대해 생각하고, 말하고, 연기하는 이 모든 과정이 어쩌면 보다 그를 잘 보내주기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세상에서 사라졌을 때도 누군가 이렇게 나를 추모해 준다면, 어딘가에서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기타 자세한 리뷰는 https://m.blog.naver.com/kthigh11/22241065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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