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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 다치바나 식 독서론, 독서술, 서재론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언숙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1년 9월
평점 :
인상깊은 구절
진정으로 본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봄으로써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보려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형이상학 첫머리에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알려고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고 말하고 있다.
인간이란 대체 무엇인가, 나라는 존재는 대체 무엇인가, 혹은 인간 관계에 있어서 일반적인 인간이란 대체 무엇인가, 타인이란 대체 무엇인가 등과 같은 지적 욕구 또한 매우 크다는 것입니다.(p.32)
이와 같은 알고자 하는 욕구를 가장 많이 충족시키며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이 다치바나 라고 할 수 있겠다.
정말 책의 무게를 못 견디는 집을 피해 자신이 지어올린 그의 고양이 빌딩은 너무 부러웠고 멋있었다. 이 책을 썼을 그 때 삼만 오천권정도의 책이 있었으니 지금은 훨씬 더 많아졌을테다. 엄청난 독서의 양에 놀람을 감출 수 없었다. 왠만한 도서관 수준아닌가? 더 넘어설지도..... 나도 몇층 씩은 아니더라도 방 하나를 전부 서재로 꼭 만들겠다는 소망은 있다. 옛날에는 도서관을 통해서 책을 많이 읽었는데 지금은 모두 다 구매하고 있다. 책이 차곡 차곡 쌓여 가는 것을 보면 정말 행복하기 그지 없다. 책은 정말 예쁘고 사랑스럽다.
그의 독서하는 스타일과 방법을 나와 비교해 보면서 배울 점은 배워 내가 앞으로의 독서 방향을 잡는데 영향을 미치도록 할 것이다.
p.41을 보면
하나는 독서 그 자체가 목적인 독서, 또 하나는 독서를 하나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독서로 나눌 수 있습니다.
목적으로서의 독서란 책을 읽는 것 자체가 목적이자 즐거움인 책읽기인데, 대표적인 예로 문학 작품을 읽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단으로서의 독서란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책을 읽는 것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독서를 통해 책 속에 담겨 있는 지식이라든가 정보 혹은 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책을 읽는 것입니다. 간단한 예로 요리만드는 법을 배우고 싶어 요리책을 보는 것을 들 수 있으며, 비즈니스 관련 서적, 자연과학 서적 등의 독서도 이 범주에 포함됩니다.
(^@^ 나도 다치바나씨와 유사하게 어렸을 때는 독서 그 자체가 목적인 독서 즉 문학서적과 교양서적을 많이 읽었다. 전문적인 서적은 어렵겠다는 생각에 잘 읽지 않았다. 하지만 대학생이 되고 나서는 문학서적보다는 전문서적으로 독서가 바뀌었다. 문학서적에 대한 흥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유명하거나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같은것은 구입해서 보기도 한다. 트렌드를 알기 위해서랄까. 또 남들 다 읽는 건 읽어줘야 할 것 같아서.... 요 몇일은 내가 다시금 새롭게 공부해야 하는 전공관련 책을 잔뜩 사다 놓았는데 다치바나씨의 설명처럼 우선은 대략 쉽게 쓰여진 것부터 도전해야 할 것 같다. 거의 한달간은 자기계발서나 독서법, 학습법 관련 책을 읽고 있는데 우선은 마음을 다지고, 꿈을 확실히 그리고, 열정을 되찾는게 우선순위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새로운 주 부터는 전공관련 책을 읽어 나갈 생각이다. 처음부터 어려운 것을 볼 자신이 없기 때문에 쉽고 재미있는 책부터.........)
p.55
예를 들어 플라톤의 경우인데, 잘 읽어보면 시시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꽤 많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라톤의 저서를 읽으면 도움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어떤 책을 골라 읽는 과정을 공유하여 그 내용을 서로 이야기해 보는 것 자체에서 의미를 찾게 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그 저서가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는 매체로서 그 역할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책 자체가 토론의 대상이 되어, 서로 이야기를 나눌 때의 소재로 활용되기에 적절한 책만이 결국 진정한 의미의 고전으로서 살아남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 진정한 의미의 고전이란 단순히 오래된 것이 아니라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 남아 오늘날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닐까.)
p.59~60에서
이렇듯 각 영역에 존재하는 지의 가장 선두에서 현재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알려 주는 것은 그 영역과 관련된 전문서들입니다. 각 영역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최첨단의 정보를 알고 싶다면, 먼저 그 영역의 전문서를 파고들어 가야 하며, 또한 보다 효율적으로 파고들다 보면 현재 인류의 지와 관련하여 최첨단에서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인류의 지의 총체가 역동적으로 확대-발전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 다치바나씨는 테마가 큰 일을 맡게 되면 높이 3~4m정도 되는 관련 자료를 읽는 습관을 가져왔다고 한다. 정말 놀랍기 그지없다. 책을 별로 읽지 않는 사람은 전 책을 다 통틀어도 저 정도가 안 되지 않나...관련 자료를 저만큼씩이나 읽는데. 나는 내 전공분야 관련 책을 앞으로 더욱더 많이 읽어나가야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반사회영역은 정말 엄청난 책들이 쏟아져 나와있을테다. 법이며, 정치며, 경제며,사회,문화까지 앞으로 읽어나가고 공부해야할게 무궁무진할거 같아서 무척이나 행복하다. 물론 어려울거 같아서 겁도 나지만...철학은 솔직히 얘기하면 어렵고 지겨웠다. 특히 서양철학.. 새로운것이 별로 없고 현대철학은 좀 난해하다. 다양한 분야를 저렇게 성심성의껏 독서하는 다치바나씨를 보고 나도 너무 치우치지 않는 독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p.71~72
입문서는 내용이 다양하고 풍부한 책을 여러 권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고 이렇게 구입한 책들은 쉬지 않고 연달아 읽는 것이 좋다. 이 때 입문서를 선택하는 방법은 우선 양질의 이런 저런 내용을 두루 모아 정리해 놓은 것을 고르는 일이다.
<실전에 필요한 14가지 독서법>
1. 책을 사는 데 돈을 아끼지 말라.
2. 같은 테마의 책을 여러 권 찾아 읽어라.
3. 책 선택에 대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4. 자신의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은 무리해서 읽지 말라.
5. 읽다가 그만 둔 책이라도 일단 끝까지 넘겨 보라.
6. 속독법을 몸에 익혀라.
7. 책을 읽는 도중에 메모하지 말라.
8. 가이드북에 현혹되지 말라.
9. 주석을 빠뜨리지 말고 읽어라.
10. 책을 읽을 때는 끊임없이 의심하라.
11. 새로운 정보는 꼼꼼히 체크하라.
12. 의문이 생기면 원본 자료를 확인하라.
13. 난해한 번역서는 오역을 의심하라.
14. 대학에서 얻은 지식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p.164 <에콜로지적 사고>
'에콜로지적 사고'가 그토록 중요한 이유는 전체성을 전체성으로서, 복잡성을 복잡성 그대로 받아들여 다루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근대 과학은 전체를 부분으로 해체하고, 복잡한 것을 단순한 것의 집적으로 환원하여 분석하는 '요소 환원'을 방법적 원리로 삼고 있습니다. 근대 사회의 발전은 이런 근대 과학 위에 세워졌습니다. 그러나 요소 환원 원리가 적용되는 곳마다 한계에 부딪치면서 파탄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현대 사회가 처한 상황인 것입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가 지금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요소 환원과 정반대 개념에 서 있는 '에콜로지적 사고'는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입니다.
(^@^ 저자가 주장하는 에콜로지적 사고를 보니, 서양의 근대적 가치의 기저를 이루었던 합리주의,환원주의,개인주의,객관주의, 기계론적 세계관 등에 대한 재검토 과정에서 등장한 홀리스틱 교육이론이 생각난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둘 이 상통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 싶다. 홀리스틱 교육은 균형, 포괄, 연계를 강조한 이론이다.)
p.170
저는 '이 한권을'이라고 추천하는 독서 방법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무엇인가에 흥미를 가지게 되면, 관련 서적을 10권 정도는 읽어야 합니다. '가장 좋은 책이 뭘까' 따위는 생각하지 말고, 서점에 가서 관심이 가는 분야의 책들을 하나하나 펼쳐본 후 우선 10권 정도 사서 집으로 돌아오십시오, 그 중에는 아마 읽지 않는 편이 낫겠다 싶은 책도 있을 것입니다. 재미없다거나 너무 어렵다거나 저자와 잘 맞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10권 중에는 분명 '바로 이것이다'싶은 책도 있을 것입니다. 한두 권 읽는 것으로 끝내는 독서법은 버리십시오. '책과의 만남'이란 다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물론 돈이 많으면 어느것이 가장 좋은 책일까를 고민하지 않고 몽땅 다 사 볼 수 있다. 돈이 부족하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게 열심히 고르려 애쓴다. 하지만 저자가 한권만 꼽지 말라는 얘기가 이해는 간다. 한권으로는 절대 어떠한 것을 제대로 이해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분명 열심히 고르더라도 자신에게 재미가 없거나 너무 어려울 수 있다. 10권을 고르면 확률은 높아지겠지. 내 맘에 쏙드는 책을 만날 수 있는... 책을 많이 골라보고 읽다보면 자기에게 맞는 책을 고르는 일이 어느 순간 터득을 하지 않을까. 딱 보고 딱 아는..... 다치바나씨는 다독-속독을 권하고 있다. 물론 어떤 독서 방법을 선택하는가는 자기 자신의 판단이다)
p.217
이렇게 글을 쓰는 목표는 책을 읽는 사람에게 그 책을 읽고 싶다는 기분이 들게 하여, 서점의 판매대에서 그 책을 발견하였을때 펼쳐 보도록 하는 데 있다. 또한 그 책을 사야겠다는 기분까지는 들게 하지 못하더라도 그 책이 어떤 책인가를 알려 주어, 그 안에 실려 있는 정보를 통해 생각지도 못한 놀라운 작은 지식의 세계를 경험하게 하고, 책을 읽지 않은 사람에게도 지적 우주를 확대해 가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책을 읽는 즐거움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오호라'하며 마음속에서 놀라움의 탄성을 지를 수 있게 하는 구절을 만났을 때의 기쁨이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 서평에는 그런 작은 탄성이 몇백 권 분량 이상으로 담겨 있으며, 정보량도 상당히 많은 편이라고 자부한다.
(^@^ 내가 이렇게 독서블로그를 작성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를 곰곰히 생각해 보도록 하는 구절이었다. 나는 하루에 한 권 이상 책을 읽는 것 뿐만 아니라 꼬박꼬박 블로그로 기록을 남겨야 한다고 나 자신에게 의무를 부여했다. 쓴 날짜와 시간이 정확하게 기록에 남기 때문에 하루 깜빡 잠이 들어 담날 새벽에 올린 경우를 제외하고는 매일매일 책을 읽고 블로그를 쓰고 있다. 쓰는데 시간은 책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술술 잘 써지는 책은 그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생각한 것이 많고 도움이 되었던 책이고, 아무리 머리를 짜내고 쓸 말이 없는 책은 나에게 별로 좋지 못했던 책이었다. 나는 앞으로 계속 독서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매일 규칙적으로 가질 것이다. 이제 2주가 좀 넘었지만 매일매일의 습관이 차곡차곡 쌓이게 되면 내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많이 줄 거라 생각한다. 이렇게 블로그를 쓰면 그냥 책을 읽고 덮는 것보다 책을 다시금 곱씹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내가 쓴 블로그를 다시 종이를 뽑아 보관한다. 쌓여가는 종이를 보면 뿌듯하고 그것들을 찬찬히 읽어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p.291 역자의 말 中
책읽기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면서 자신의 독서 방향이나 자신의 독서 내용을 한 번쯤 정리해 보는 기회를 마련해 보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책 읽기를 좋아해 볼까 생각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읽어 보고 책 고르는방법부터 시작하여 자신의 독서 방향을 잡아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여전히 책 읽기가 좋아지지 않는 분이라면 어쩔 수 없지요. 그래도 한 번쯤은 펼쳐 보십시오. 그냥이라도
아리스토텔레스는 형이상학 첫머리에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알려고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고 말하고 있다.
인간이란 대체 무엇인가, 나라는 존재는 대체 무엇인가, 혹은 인간 관계에 있어서 일반적인 인간이란 대체 무엇인가, 타인이란 대체 무엇인가 등과 같은 지적 욕구 또한 매우 크다는 것입니다.(p.32)
이와 같은 알고자 하는 욕구를 가장 많이 충족시키며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이 다치바나 라고 할 수 있겠다.
정말 책의 무게를 못 견디는 집을 피해 자신이 지어올린 그의 고양이 빌딩은 너무 부러웠고 멋있었다. 이 책을 썼을 그 때 삼만 오천권정도의 책이 있었으니 지금은 훨씬 더 많아졌을테다. 엄청난 독서의 양에 놀람을 감출 수 없었다. 왠만한 도서관 수준아닌가? 더 넘어설지도..... 나도 몇층 씩은 아니더라도 방 하나를 전부 서재로 꼭 만들겠다는 소망은 있다. 옛날에는 도서관을 통해서 책을 많이 읽었는데 지금은 모두 다 구매하고 있다. 책이 차곡 차곡 쌓여 가는 것을 보면 정말 행복하기 그지 없다. 책은 정말 예쁘고 사랑스럽다.
그의 독서하는 스타일과 방법을 나와 비교해 보면서 배울 점은 배워 내가 앞으로의 독서 방향을 잡는데 영향을 미치도록 할 것이다.
p.41을 보면
하나는 독서 그 자체가 목적인 독서, 또 하나는 독서를 하나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독서로 나눌 수 있습니다.
목적으로서의 독서란 책을 읽는 것 자체가 목적이자 즐거움인 책읽기인데, 대표적인 예로 문학 작품을 읽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단으로서의 독서란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책을 읽는 것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독서를 통해 책 속에 담겨 있는 지식이라든가 정보 혹은 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책을 읽는 것입니다. 간단한 예로 요리만드는 법을 배우고 싶어 요리책을 보는 것을 들 수 있으며, 비즈니스 관련 서적, 자연과학 서적 등의 독서도 이 범주에 포함됩니다.
(^@^ 나도 다치바나씨와 유사하게 어렸을 때는 독서 그 자체가 목적인 독서 즉 문학서적과 교양서적을 많이 읽었다. 전문적인 서적은 어렵겠다는 생각에 잘 읽지 않았다. 하지만 대학생이 되고 나서는 문학서적보다는 전문서적으로 독서가 바뀌었다. 문학서적에 대한 흥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유명하거나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같은것은 구입해서 보기도 한다. 트렌드를 알기 위해서랄까. 또 남들 다 읽는 건 읽어줘야 할 것 같아서.... 요 몇일은 내가 다시금 새롭게 공부해야 하는 전공관련 책을 잔뜩 사다 놓았는데 다치바나씨의 설명처럼 우선은 대략 쉽게 쓰여진 것부터 도전해야 할 것 같다. 거의 한달간은 자기계발서나 독서법, 학습법 관련 책을 읽고 있는데 우선은 마음을 다지고, 꿈을 확실히 그리고, 열정을 되찾는게 우선순위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새로운 주 부터는 전공관련 책을 읽어 나갈 생각이다. 처음부터 어려운 것을 볼 자신이 없기 때문에 쉽고 재미있는 책부터.........)
p.55
예를 들어 플라톤의 경우인데, 잘 읽어보면 시시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꽤 많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라톤의 저서를 읽으면 도움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어떤 책을 골라 읽는 과정을 공유하여 그 내용을 서로 이야기해 보는 것 자체에서 의미를 찾게 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그 저서가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는 매체로서 그 역할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책 자체가 토론의 대상이 되어, 서로 이야기를 나눌 때의 소재로 활용되기에 적절한 책만이 결국 진정한 의미의 고전으로서 살아남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 진정한 의미의 고전이란 단순히 오래된 것이 아니라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 남아 오늘날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닐까.)
p.59~60에서
이렇듯 각 영역에 존재하는 지의 가장 선두에서 현재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알려 주는 것은 그 영역과 관련된 전문서들입니다. 각 영역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최첨단의 정보를 알고 싶다면, 먼저 그 영역의 전문서를 파고들어 가야 하며, 또한 보다 효율적으로 파고들다 보면 현재 인류의 지와 관련하여 최첨단에서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인류의 지의 총체가 역동적으로 확대-발전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 다치바나씨는 테마가 큰 일을 맡게 되면 높이 3~4m정도 되는 관련 자료를 읽는 습관을 가져왔다고 한다. 정말 놀랍기 그지없다. 책을 별로 읽지 않는 사람은 전 책을 다 통틀어도 저 정도가 안 되지 않나...관련 자료를 저만큼씩이나 읽는데. 나는 내 전공분야 관련 책을 앞으로 더욱더 많이 읽어나가야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반사회영역은 정말 엄청난 책들이 쏟아져 나와있을테다. 법이며, 정치며, 경제며,사회,문화까지 앞으로 읽어나가고 공부해야할게 무궁무진할거 같아서 무척이나 행복하다. 물론 어려울거 같아서 겁도 나지만...철학은 솔직히 얘기하면 어렵고 지겨웠다. 특히 서양철학.. 새로운것이 별로 없고 현대철학은 좀 난해하다. 다양한 분야를 저렇게 성심성의껏 독서하는 다치바나씨를 보고 나도 너무 치우치지 않는 독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p.71~72
입문서는 내용이 다양하고 풍부한 책을 여러 권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고 이렇게 구입한 책들은 쉬지 않고 연달아 읽는 것이 좋다. 이 때 입문서를 선택하는 방법은 우선 양질의 이런 저런 내용을 두루 모아 정리해 놓은 것을 고르는 일이다.
<실전에 필요한 14가지 독서법>
1. 책을 사는 데 돈을 아끼지 말라.
2. 같은 테마의 책을 여러 권 찾아 읽어라.
3. 책 선택에 대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4. 자신의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은 무리해서 읽지 말라.
5. 읽다가 그만 둔 책이라도 일단 끝까지 넘겨 보라.
6. 속독법을 몸에 익혀라.
7. 책을 읽는 도중에 메모하지 말라.
8. 가이드북에 현혹되지 말라.
9. 주석을 빠뜨리지 말고 읽어라.
10. 책을 읽을 때는 끊임없이 의심하라.
11. 새로운 정보는 꼼꼼히 체크하라.
12. 의문이 생기면 원본 자료를 확인하라.
13. 난해한 번역서는 오역을 의심하라.
14. 대학에서 얻은 지식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p.164 <에콜로지적 사고>
'에콜로지적 사고'가 그토록 중요한 이유는 전체성을 전체성으로서, 복잡성을 복잡성 그대로 받아들여 다루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근대 과학은 전체를 부분으로 해체하고, 복잡한 것을 단순한 것의 집적으로 환원하여 분석하는 '요소 환원'을 방법적 원리로 삼고 있습니다. 근대 사회의 발전은 이런 근대 과학 위에 세워졌습니다. 그러나 요소 환원 원리가 적용되는 곳마다 한계에 부딪치면서 파탄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현대 사회가 처한 상황인 것입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가 지금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요소 환원과 정반대 개념에 서 있는 '에콜로지적 사고'는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입니다.
(^@^ 저자가 주장하는 에콜로지적 사고를 보니, 서양의 근대적 가치의 기저를 이루었던 합리주의,환원주의,개인주의,객관주의, 기계론적 세계관 등에 대한 재검토 과정에서 등장한 홀리스틱 교육이론이 생각난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둘 이 상통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 싶다. 홀리스틱 교육은 균형, 포괄, 연계를 강조한 이론이다.)
p.170
저는 '이 한권을'이라고 추천하는 독서 방법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무엇인가에 흥미를 가지게 되면, 관련 서적을 10권 정도는 읽어야 합니다. '가장 좋은 책이 뭘까' 따위는 생각하지 말고, 서점에 가서 관심이 가는 분야의 책들을 하나하나 펼쳐본 후 우선 10권 정도 사서 집으로 돌아오십시오, 그 중에는 아마 읽지 않는 편이 낫겠다 싶은 책도 있을 것입니다. 재미없다거나 너무 어렵다거나 저자와 잘 맞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10권 중에는 분명 '바로 이것이다'싶은 책도 있을 것입니다. 한두 권 읽는 것으로 끝내는 독서법은 버리십시오. '책과의 만남'이란 다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물론 돈이 많으면 어느것이 가장 좋은 책일까를 고민하지 않고 몽땅 다 사 볼 수 있다. 돈이 부족하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게 열심히 고르려 애쓴다. 하지만 저자가 한권만 꼽지 말라는 얘기가 이해는 간다. 한권으로는 절대 어떠한 것을 제대로 이해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분명 열심히 고르더라도 자신에게 재미가 없거나 너무 어려울 수 있다. 10권을 고르면 확률은 높아지겠지. 내 맘에 쏙드는 책을 만날 수 있는... 책을 많이 골라보고 읽다보면 자기에게 맞는 책을 고르는 일이 어느 순간 터득을 하지 않을까. 딱 보고 딱 아는..... 다치바나씨는 다독-속독을 권하고 있다. 물론 어떤 독서 방법을 선택하는가는 자기 자신의 판단이다)
p.217
이렇게 글을 쓰는 목표는 책을 읽는 사람에게 그 책을 읽고 싶다는 기분이 들게 하여, 서점의 판매대에서 그 책을 발견하였을때 펼쳐 보도록 하는 데 있다. 또한 그 책을 사야겠다는 기분까지는 들게 하지 못하더라도 그 책이 어떤 책인가를 알려 주어, 그 안에 실려 있는 정보를 통해 생각지도 못한 놀라운 작은 지식의 세계를 경험하게 하고, 책을 읽지 않은 사람에게도 지적 우주를 확대해 가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책을 읽는 즐거움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오호라'하며 마음속에서 놀라움의 탄성을 지를 수 있게 하는 구절을 만났을 때의 기쁨이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 서평에는 그런 작은 탄성이 몇백 권 분량 이상으로 담겨 있으며, 정보량도 상당히 많은 편이라고 자부한다.
(^@^ 내가 이렇게 독서블로그를 작성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를 곰곰히 생각해 보도록 하는 구절이었다. 나는 하루에 한 권 이상 책을 읽는 것 뿐만 아니라 꼬박꼬박 블로그로 기록을 남겨야 한다고 나 자신에게 의무를 부여했다. 쓴 날짜와 시간이 정확하게 기록에 남기 때문에 하루 깜빡 잠이 들어 담날 새벽에 올린 경우를 제외하고는 매일매일 책을 읽고 블로그를 쓰고 있다. 쓰는데 시간은 책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술술 잘 써지는 책은 그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생각한 것이 많고 도움이 되었던 책이고, 아무리 머리를 짜내고 쓸 말이 없는 책은 나에게 별로 좋지 못했던 책이었다. 나는 앞으로 계속 독서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매일 규칙적으로 가질 것이다. 이제 2주가 좀 넘었지만 매일매일의 습관이 차곡차곡 쌓이게 되면 내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많이 줄 거라 생각한다. 이렇게 블로그를 쓰면 그냥 책을 읽고 덮는 것보다 책을 다시금 곱씹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내가 쓴 블로그를 다시 종이를 뽑아 보관한다. 쌓여가는 종이를 보면 뿌듯하고 그것들을 찬찬히 읽어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p.291 역자의 말 中
책읽기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면서 자신의 독서 방향이나 자신의 독서 내용을 한 번쯤 정리해 보는 기회를 마련해 보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책 읽기를 좋아해 볼까 생각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읽어 보고 책 고르는방법부터 시작하여 자신의 독서 방향을 잡아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여전히 책 읽기가 좋아지지 않는 분이라면 어쩔 수 없지요. 그래도 한 번쯤은 펼쳐 보십시오. 그냥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