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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로꼬 ㅣ 산하그림책
안드레스 로페스 지음, 김서정 옮김 / 산하 / 2023년 5월
평점 :

누군가에게 해주는 조언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림책 '끄로꼬'를 읽어봤어요.
숲이 우거진 강 속에 사는 작은 악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깊이를 느낄 수 있도록 책을 위로 넘기는 구성이
독특한 책이에요.

끄로꼬는 악어예요. 나뭇가지 위로 길을 가던 끄로꼬는
나뭇가지가 우지끈 부러지는 바람에 깊은 구덩이에
빠지게 되어요.
끄로꼬는 구덩이에서 나오기 위해 악어가 할 수 있는
온갖 동작을 해보지만 소용이 없어요.
완전히 갇혀 버리고 만 것이지요.

그때 뱀 한 마리가 구덩이로 다가와 이렇게 말해요.
거기서 나오는 거 어엄청 쉬워.
"나무에 몸을 돌돌돌돌 감고
올라올 때까지 뱅뱅뱅뱅
돌기만 하면 돼!"
과연 끄로꼬가 이 방법을 사용해서
깊은 구덩이를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요?

그 후로도 새 두 마리, 원숭이 세 마리가 찾아와
끄로꼬가 구덩이를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자신들만의 특기와 재능으로 알려줍니다.
동물들의 여러 가지 조언에 따라 열심히 실행해 보는
끄로꼬를 보면서 귀엽기도 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어요.
동물들은 제각기 자식만이 가지고 있는 재능이나
특기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것을 그대로 다른
동물에게 적용할 수는 없어요.
문득 우리들은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내게 쉽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사항이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이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었겠다고 말이죠.
누군가를 위해 조언이나 충고를 하려면 그 사람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울음을 터트려버린 끄로꼬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끄로꼬를 구덩이에서 나올 수 있게 돕고 싶지만
돕지 못하는 나뭇가지 위에 앉아있는 동물들의 표정에서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어요.
아이에게 듣는 입장을 고려한 조언이 얼마나 중요한지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어떻게 문제 해결이 될 수 있는지를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 나누기에 좋은 그림책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