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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카드 매트릭스 - 카발라, 수비학, 4원소의 매트릭스 리딩 ㅣ 타로-매트릭스
장재웅 지음 / 물병자리 / 2019년 7월
평점 :
타로카드, 그것은 신에게 내 운명을 묻는 일입니다.
이것은 자력이 아니라 타력입니다.
내 안의 힘이 아니라 내 외부의 힘을 믿는 것입니다.
매트릭스, 이것은 행렬입니다. 개념의 배열입니다.
서방의 카발라와 동방의 음양오행 시스템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타로카드 매트릭스는 그래서
신에게 운명을 물을 때 알아야 하는
기초 지식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매트릭스는 카발라입니다.
타로는 그림을 통해서 인간의 내면을 읽는 기법입니다.
그것은 78장의 카드
(22장의 매이저 아르카나 + 40장의 핍 카드 + 16장의 코트 카드)
로 되어 있는 도구입니다.
이 책에서는 그 모든 것을 다루지는 않습니다.
여기서는 40장의 핍 카드와 4 원소의 관계,
1~10의 숫자와 카발라의 관계 즉, 수비학의 기초적인 것을 다룹니다.
여러분은 카발라나 수비학, 4 원소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카발라는 중세 유럽에 연금술, 점성술의 바탕이 되는 학문이었습니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유명한 과학자 뉴턴도 사실은 연금술에
엄청나게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곱 색깔 무지개도 굳이 일곱 색깔인 이유가 뭘까요?
사실 색깔에 대한 인식은 문화마다 다릅니다.
아프리카의 어느 민족들은 무지개를 30가지 색깔로,
미국은 6가지로, 이슬람권에서는 4가지로,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5가지로 구분하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색깔에 대한 민감도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카발라에서는 모든 것을 열 가지 범주에 나눠서 설명합니다.
그리고 그중에서 상위 3개는 일반적으로 인간이 인식할 수 없는
초월적인 것을 나타냅니다.
하위 7개는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덕목들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이런 세계관을 연구에도 반영하여,
프리즘에도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7가지 빛이 있다고 구분했다고
미뤄볼 수 있습니다.
또한 보르헤스도 자기 작품에 카발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알레프라는 작품만 해도 그 단어가 히브리어 첫 번째 음절인데,
그것은 카발라적으로 공기의 상징입니다.
타로카드에서는 체계에 따라 다르지만 마법사나
바보등이 해당할 수 있습니다.
수비학은 얼마 전에도 뉴스에 나왔지만,
자칭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사람이 비트코인에 수비학적 숫자를
담아두었다고 말했습니다. 그 사람이 진짜 사토시 나카모토인지는
모르겠네요. (사토시 나카모토가 아니라 사카모토 나토시일지도요? ㅎㅎ)
어째되었든, 과거에 수비학은 공공연하게 사용되는 방법이었습니다.
건물의 너비와 높이등을 수비학적인 의미를 담아지었던 것입니다.
수비학은 성경에도 그대로 남아 았습니다.
과학의 시대로 접어든 이후로는 수비학에 대한 열기가
많이 식어버렸습니다.
수비학은 기본적으로 피타고라스 학파가 남긴 피타고라스 수비학과
그 후대에 그걸 새롭게 변형한 네오피타고리안이 있습니다.
둘은 비슷해 보이지만,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타로카드를 선택할 때는 해당 카드가
어떤 수비학의 영향을 받았는지 점검해봐야 합니다.
4 원소는 지(地), 수(水), 화(火), 풍(風)의 4가지 에너지를 말합니다.
이것은 그리스에서 발전한 원소론입니다.
하지만 그리스 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언급되지요.
바로 초기불교의 가르침에서 입니다.
만물이 지(地), 수(水), 화(火), 풍(風)의 사대(四大)로 되어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니까야의 코끼리 발자국 비유의 긴경 참고)
4원소는 또한 요즘에 유행하는 게임이나 판타지 소설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개념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4원소는 물질적인 4원소가 아니라 정신적인 4원소,
즉, 생각의 4가지 범주, 감정의 4가지 범주, 느낌의 4가지 범주,
행동의 4가지 범주 이렇게 이해하는 것이 바르다는 이야기입니다.
인간이 질문하고, 신이 답하다.
신이 있는지 없는지 논리적으로 증명하는 일은 무익합니다.
믿어서 그 사람에 도움이 되면 좋은 일이고,
믿지 않아서 그 사람에게 손해가 되면 나쁜 일이 되는 것뿐입니다.
반대로 믿지 않아서 도움이 되면 그것도 좋은 일이고,
믿지 않아서 그 사람에게 손해가 되면 나쁜 일이 되는 것뿐입니다.
신을 증명하려면 인간이 아닐 때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인간입니다.
인간은 인간이기에 신을 증명할 수 없습니다.
만일 인간이 신이 된다면, 그때는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하지만 아직은 인간입니다.
타로카드를 열어서 우리는 우리의 운명을 읽습니다.
타로카드의 배열은 무작위입니다. 작위가 없습니다.
작위가 없기에 예측할 수 없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것, 작위가 없는 것.
그런 것을 사실 우리는 신이라고 부릅니다.
저 위에서 군림하면서 내 말을 듣지 않으면
지옥으로 쳐 넣는 존재를 신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고대 이스라엘인의 선민사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가르침과 정반대에 있는 것입니다.
사실 동양적인 시선에서 신을 어떤 물리적이고
인격적인 존재로 생각하는 일도 웃긴 일입니다.
신이란 형체가 있지 않고, 흐르는 에너지이며,
마치 강물과도 같고 파도와도 같고, 바다와도 같습니다.
바다도 신이고 파도도 신입니다.
강도 신이고 시냇물도 신이고, 연못도 신입니다.
그래서 신이 아닌 게 없습니다.
카발라에는 생명의 나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생명의 나무의 가장 높은 곳에서는 생명의 물이 흘러내립니다.
그 생명의 물은 신으로부터 나옵니다.
카발라에서는 빛이라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그릇이 채워지고 다음 그릇으로 채워진다는
설명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데는 물이라는 개념이 더 좋겠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 세피라부터 두 번째 세피라,
세 번째 세피라, 차츰차츰 내려가서
마지막에 사람이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열 번째 세피라인
말쿠트에 이르게 됩니다.
상위 9개의 세피라는 모두 비가시적인 것이고,
비물질적인 것으로 만져볼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아까 상위 3개의 세피라와 하위 7개의 세피라에 대해
이야기했었죠? 이것은 또 하나의 구분이 있습니다.
천상의 삼각형, 도덕의 삼각형, 마법의 삼각형이라고 부르는데,
상위 9개를 3개씩 묶어서 만들어지는 삼각형입니다.
카발라의 생명나무에서 도덕과 마법의 삼각형은 물질계에 기초해
아래를 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천상의 삼각형은 유일하게 위를 향하고 있습니다.
이는 보이지도 않고 느껴지지도 않지만,
영원한 실체를 찾아 나가는 마음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그게 전부라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
자, 이제 정리해보겠습니다. 카발라와 수비학, 4원소,
타로카드 누가 만들었습니까? 외계인이 하늘에서 떨어뜨렸습니까?
인간들이 만들었습니다.
신이란 예측할 수 없고, 작위가 없는 것을 신이라 했습니다.
하지만, 신이란 밖에서 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타로카드를 해석해주는 해석자는 결국 상대방의 정황을 파악해서
가장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해주는 것이고,
상대방은 도움을 얻기 위해 해석자를 방문하는 겁니다.
하지만 방문하기 전에 자기 자신에 대해
진지한 물음을 가지고 자기 자신에게 진정한 휴식을 주고,
자기 자신을 위해 기도합시다.
사실 신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