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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윌버의 통합비전 - 삶, 종교,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혁명적인 통합 접근법
켄 윌버 지음, 정창영 옮김 / 김영사 / 2014년 10월
평점 :
예전에 읽은적이 있는 책이지만,
그때 읽은 것하고, 지금하고 느낌이 다르다.
예전에 읽었을 때는 말은 그럴듯한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
하였다면
지금은 "오 이거 사고와 이해의 지평을 넓히는데
유용하게 쓸 수 있겠어."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AQAL(아퀄)이라는 체계이다.
이 체계는 만물은 4분면으로 나눠서 설명한다.
좌상: 나(내면), 우상: 그것들(물질)
좌하: 우리(관계) 우하: 그것(시스템)
때에 따라서는 그것과 그것들을 합쳐서 3가지로 축약하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체험한 것이 있었다.
소란한 마음이 차분해지고, 엉켜있던 실타래가 정리되는 느낌이
있었다.
세상이 혼란하고 복잡하다?
내가 혼란하고 복잡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책을 거의다 읽어갈 즈음
월드쉐어에 서명해달라는 어떤 사람이 있었다.
서명해주려고 가보니, 후원금에 서명하라는 이야기였다.
5천원이면 된다고 하였다.
그렇지만 용지를 보니 1만원 부터 하고 있었다.
물질로 남을 돕는 것은 분명히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한계가 존재한다.
자신이 소유한 만큼만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 한계를 절감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나'에 대해 명상하는 방법이 나와 있었다.
지금도, 방금 전에도, 어제도, 일주일 전에도, 한달전에도, 일년전에도, 십년전에도,
천년전에도
나라고 하는 절대의식. 순수한 의식은 한번도 사라진 적이 없다.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영역은 언어와 사고로 접근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자아와 순수의식이 어떻게 다른지..
알 수가 없었다.
다만 모를 뿐.
지하철을 나왔다.
밖에는 바람이 불고 있었지만,
더이상 나를 괴롭히는
차갑고 매서운 바람이 아니었다.
그것은 진리의 한 조각이었다.
그리하여 세계는 진리로 가득했으며,
앞으로도 진리로 가득할 것이며
언제나 진리로 영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