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
조영주 지음 / 마티스블루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영주 작가님의 신작 소설 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를 읽었습니다.

조영주 작가님을 세계 문학상 수상작인 형사 김나영 시리즈의 붉은 소파로 알게 되었고 이번 소설 역시 제목부터 누가 죽을 것만 같아 비슷한 미스터리 소설로 예상했는데요.

표지부터가 너무 따뜻한 판타지 힐링소설였습니다.


그녀는 보름달이 너무 밝아서 죽기로 결심했다. p7


소설은 그녀가 삶으로부터 영원히 도망치기로 결심하며 시작됩니다.

적당한 장소를 선택하고 밧줄로 목을 매는 적당한 방법으로 은달이 뜬 오늘 밤 죽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실패합니다.




카페 은달

갓 구운 빵과 커피를 팝니다.

하늘에 은달이 뜬 날만 열어요! p18


그녀는 죽으려고 했지만 갑자기 시간이 멈춰버리며 죽지 못하게 되어버립니다.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그녀는 수상한 카페 은달을 발견합니다.

카페에는 다소 혼잣말이 많지만 누구보다 따뜻하게 그녀를 걱정해주고 갓 구운 빵으로 다정하게 위로해주는 할머니가 있습니다.

그녀가 할머니로부터 조금씩 위로받아 갈 때 쯤 다시 그녀는 갑자기 혼자가 되어버립니다.


혼자가 된 그녀는 다시 죽기위해 멈춰버린 시간을 되돌려 다시 흐르게 하고 싶습니다.

그러던 중에 카페 은달의 규칙에 대해서도 알게 되구요.


카페 은달은 빵을 굽게 되면 다른 시대의 목숨이 위태로운 사람에게 날아가게 된다.

목숨이 위험했던 그 사람이 원하는 빵을 구워 선물하게 되면 그 사람과 작별해 다시 카페는 다른 세계선으로 떠나게 된다.




"함께 떠나자. 내가 사는 세계로 가는 거야."

"그 세계는 어떤 곳인데요?"

"......얼마든지 빵을 먹을 수 있는 세계야." p140


이제 그녀는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다시 시간을 되돌려 죽을 수 있게 되길 간절히 바라며 빵을 굽습니다. 그리고 카페은달을 타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을 통해 이들을 통해 위로받고 공감받으며 치유받게 됩니다. 그리고 얼마든지 빵을 먹을 수 있는 세계도 썩 괜찮은 세계라 생각하며 내일로 나아갈 용기와 희망을 얻게 됩니다.




할머니의 베이커리 레피시북에는 다양한 언어로 된 수많은 빵의 레시피가 수록되어 있었는데요. 이제 한글로 된 꽈배기가 추가 되었습니다.

아마 카페 은달을 통해 치유받고 결국은 희망을 얻고 떠난 사람들이 레시피의 수만큼 많았던것이겠죠?


삶이 고되고 힘들어 내일이 오는게 두려워져 지금 이 순간으로 멈춰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습니다. 누구나 그렇겠죠.

그렇지만 결국 그대로 멈춰 있어서는 나아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그녀와 날아다니는 카페 은달은 말하고 있습니다. 결국 극복하거나 받아들여야만 나도 세상도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을요.


살다보면 그런 일은 앞으로도 쭈욱 생겨날텐데요. 작가님의 말처럼, 시간과 나 자신이 내 편이라면 지금 이 순간을 즐기다보면 이번 굴곡 또한 다 지나간다는 따뜻한 얘기를 담은 소설 [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를 당장 오늘이 너무 힘들고 내일이 두려워 잠 못 드는 모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