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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건축기행 - 유토피아를 디자인하다 ㅣ My Little Library 7
강영환 지음 / 한길사 / 2019년 2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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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건축 기행
: 유토피아를 디자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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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강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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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중(中)
… 건축 역사를 공부한답시고 세계 각지를 누빈 지
어언 40년이 흘렀다…
10여년이 지나자 서당 개 풍월 읊듯
겨우 눈이 뜨이기 시작했다.
건축요소를 분별하게 되자,
지역과 계층 간의 차이가 보이고,
시대별 변화를 읽을 수 있었다.
20년쯤 지났을 때 그것을 지었던
사람들의 의도와 건물의 쓰임새를 보았으며,
30년이 지나서야 사람들의 삶과 꿈, 현실과 제약,
타협과 지혜를 보면서 기쁨을 얻을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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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건축 역사가가 40년간 만났던
낯선 나라와 도시, 건축에 대한 견문기로
낯선 도시에서 무엇을 보고,
어떻게 느꼈는지를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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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부 신들의 고향 - 인도 · 스리랑카
제 2 부 힌두 신 바다를 건너다 - 인도네시아 · 캄보디아
제 3 부 인도차이나의 불교 건축 - 미얀마 · 태국 · 라오스
제 4 부 샹글릴라의 꿈 - 네팔 · 부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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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렵의 건축을 이해하려면 기독교와
카톨릭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듯이
아시아에서도 작가가 방문한
인도차이나 반도의 건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불교와 힌두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것 같다.
평소 사원, 불교, 힌두교에는 관심이 없어서
책을 읽기 전에 고민도 했지만,
작가의 설명과 사진, 기행문 특유의 문체 덕분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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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1
건축보다 오래 기억되는 건축주는 드물다.
건축에 담긴 뜻이 그것을 만든 사람을
기억하게 하는 법이다.
… 건축이 훌륭하다는 이유만으로
건축주가 존경받는 일은 드물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불멸의 업적을 남기려 한다.
거대한 교회, 거대한 사옥, 거대한 관공서…
이 도시를 채우는 기념비적 건축들은
그들의 욕심과 허영을 더 오래 기억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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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 담긴 인간의 욕망은 갈수록
커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엇다.
나는 (아직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
인테리어나 건축처럼 공간에 대해
관심이 많고 건축물들을 신기해하면서
좋아하는 사람인데, 생각해보면
요즘 너무 크고, 높고, 많은 재료가 들어간
건물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미니멀리즘이나 협소 주택처럼
작은 공간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기도 하지만
이미 만들어진, 만들어지고 있는 건물들은
인간의 욕심으로 가득 차 있는 느낌이다.
p.317
오늘 우리의 도시는 과연 ‘우리의 지속적 가치와 미학’을
얼마나 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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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페이지의 말처럼
오늘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 우리가 지속적으로
보존하고 향유해야 할 가치가 뭐가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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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때는 편하게 읽었는데 읽고 난 후에
단순히 여행 견문록이라기에는
다소 심오한 질문을 남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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