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마음 공부 - 소란과 번뇌를 다스려줄 2500년 도덕경의 문장들
장석주 지음 / 윌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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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도덕경>이 이토록 나를 끄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리고 우리는 왜 <도덕경>을 읽으려 하는가. <도덕경>은 2500년 전에 쓰여져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5000자에 불과하다. 그러나 시대를 넘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게 한다. 더 많이 가져야 할 것 같고, 누구보다 더 빨리 앞서가야만 덜 불안할 것 같고, 더 잘해야만 한다는 무언의 압박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이기에 <도덕경>이 전하는 메시지는 하나의 ‘삶의 숨구멍’과 같다. 인간의 본질적인 갈증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통해 우리가 안달하는 것들로부터 잠시 자유를 준다.

저자 역시 노자의 짧은 말들 속에서 읽고 멈추기를 반복하며 자기만의 삶의 통찰과 철학으로 이 책을 엮어나갔다. 얼마나 오랜 기간을 깊이 고뇌하고 그 순간에 머물러 있었는지 글이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는 듯했다. 한 문장 한 문장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이 남달랐다고 해야 하나. 노자의 말과 저자의 글이 만나는 그 어떤 지점에서 나는 멈춰 설 때마다 큰 위로를 받았다.

이 책은 ‘굳이 그렇게 애쓰며 살지 않아도 된다’는 편안함을 줘서 좋았다. 나를 돌아보게 하는 글들이 눈에 머물 때마다 ‘나는 제대로 내 삶을 살고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다. 노자의 말을 진지하게 풀어가는 저자의 글에서 한 번쯤은 ‘깊이 생각’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받았다. 복잡하고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에서 줏대 없이 휩쓸려 가기보다 노자의 말들을 곱씹어 생각해 보는 시간을 통해 자기만의 삶의 통찰을 얻을 수 있기를 바라는 저자의 바람이 느껴지는 듯했다. 가장 깊이 고민하고 방황했던 날들의 저자였던 만큼 울림도 크게 오는 듯하다.

‘어짊과 의로움조차도 무위의 일이 아니다. 그것은 자연 그대로가 아니라 배워서 익힌 지혜다. 노자는 무위로 돌아가라고 권유한다. “사사로움을 누르고, 무엇인가 하고자 하는 욕심을 적게 하라.” ‘소(素)’는 물들이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것이다. ‘박(樸)’은 다듬지 않은 통나무를 가리킨다. 통나무는 표면으로는 깎거나 다듬지 않은 자연 그 자체이고, 속뜻은 소박함이다. 무위는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있음 속에서 구현되는 것이다. 우리 안의 욕심이란 늘 자연의 그러함을 초과하는 일이다.’ p55

위 글은 나에게 ‘타고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들여다 보는 글이었다. 본연의 나로 돌아가서 생각하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본래의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되묻게 하는 이 글이 한동안 먹먹하게 머물게 했다.

우리는 어쩌면 도가 사라진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도덕을 지키기 위한 수많은 법규와 규칙, 규범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 그 자체가 ‘무위’에서 벗어나 있는 것은 아닐까. 노자가 살던 시대는 도가 있었을까. 그리하여 도덕이라는 말 그 자체도 필요 없었던 시절이 과연 존재하기는 했을까. 어떤 통제도 없는, 그 자체로 완벽한, 조화로운 세상이 존재하기나 할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불가능할 것만 같다. 그러나 자연으로 돌아가 보면 답이 보이는 듯하다. 자연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그 자체로 모든 것이 완벽하다. 그들만의 질서 속에서 세상을 조화롭게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은? 본연의 나로 돌아가면 우리 안의 선을 만나게 된다. 순수하고 티 없이 맑고 깨끗한 내 안의 질서를 우리는 들여다볼 여유가 없었던 것은 아닐까. 모처럼 <노자의 마음공부>를 통해 잠시나마 마음과 정신을 수양할 수 있었다.

노자는 ‘물’을 ‘도’에 비유하였다. 우리는 물의 흐름을 바라보고만 있어도 마음의 평온함을 느낀다. 그 이유가 무엇 때문일까. 물은 계절에 따라 드는 빛이 다르고, 그 흐름을 거슬러 오르려 하지도 않는다. 오직 아래로만 흐른다. 가장 연약해 보이는 것 속에 강함이 숨어 있다. 물을 바라보는 이 마음이 평온한 것은, 그 흐름 지체에 집중하며 내 안의 억지와 욕심을 덜어내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애쓰지 않고 흐르는 물은 유연하고 멈춤이 없지만 동시에 거칠고 단단했다. 나는 그런 흐름 속에서 내 삶과 나 자신을 투영해 보게 된다. 노자의 <도덕경>은 이런 나로 돌아가게 한다. 저자 역시 이런 시간을 자주 가져 보는 듯하다. 삶에서 묻어나는 노자의 철학이 고스란히 글 속에 스며 있다. 무위의 글쓰기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한다. <노자의 마음공부> 책 속에는 우리 안의 모든 계절이 저자의 생각과 만나 물 흐르듯이 멈춤이 없었다. 함께 읽는 사람인 나 역시 어떤 거슬림도 없이 이 책이 이끄는 대로 자연스레 따라갈 뿐이었다.

노자의 철학을 어렵지 않게 삶과 맞대어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으며, 이 책을 읽는 동안 만큼은 삶의 시름으로부터 잠시 벗어날 수 있어서 편안했다. 마음이 쉴 새 없이 분주하거나, 노자의 <도덕경>이 어렵게 느껴졌던 분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물 흐르듯 살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에 좌절하기보다 노자의 말을 음미하며 삶의 여유를 가져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구구의 서재 @book.gu_book.gu 님께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윌마 @wilma.pub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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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방정식 2
보엠1800 지음 / 어나더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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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은 시작에 불과했으며 2권은 그야말로 범접할 수 없는 피날레 그 자체였다. 소설 속 문장은 우리 내면을 반영한 살아있는 언어였다. 사랑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무수한 감정들이 문장 하나하나에 깊게 스며 있었다. 읽는 이의 심장을 바운스바운스하게 만들다가, 어떤 때는 한없이 파멸에 이르기도 하면서 끝내 스스로를 구원하기에 이른다. 이슬을 품고 있는 연둣빛 풀잎처럼, 햇살에 비친 물 위의 윤슬처럼 문장은 한없이 반짝이다가도 빛을 잃어가곤 했다. 그때마다 주인공들의 어긋나버린 시간을 되돌려 주고 싶었다.

시간을 되돌려 간호사의 삶을 선택한 매들린을 응원했다. 맞다. 간호사는 성직자가 아니다. 그 일을 한다고 해서 그녀의 말대로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내가 누군가를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나를 간호사로 살게한 힘이다. 저자는 이런 삶을 꿰뚫어 본 것처럼 간호의 역사적 배경과 함께 매들린이라는 인물의 삶을 심도있게 그려나가고 있었다. 어쩌면 나는 이 두 남녀의 사랑이 다시 연결되느냐, 이대로 어긋난 채 각자의 길을 가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던 것인지 모른다. 각자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지만, 그 아픔을 자기승화로 다시 일어서기를 더 바랐었다. 꽃이 피기를 꺼려하는 차가운 겨울에도 저만은 그 자리를 지키며 꿋꿋하게 피어난 설중매처럼 나는 이들의 삶이 그와 같이, 그 자체로 아름답게 영글길 바라며 한시도 행간을 벗어날 수 없는 읽는 즐거움에 빠졌다.

‘이안’이라는 남자, 참 매력있다. 어쩜 이리도 사랑에 서툰 것일까. 현생에서도 과거에서 만난 이안은 매들린만 생각한다. 때론 그 관심과 배려 그리고 사랑이 광기 어린 집착으로 비춰질 만큼.
“옷이 멋지군.”
“좋지 않은 시력으로 공부하는 건 무리잖소. 그뿐이니까, 사양하지 말고.”
“모르겠어. 당신에게 무엇을 줄 수 있고, 무엇을 줄 수 없는지.”
으악~내가 좋아하는 심쿵 포인트. 남자가 사랑할 때 하는 행동을 다 하고 있는 이안이다. 매들린이 병원에 있는 동안 그녀를 위해, 다시 돌아올 그녀 위한 공간을 준비한 남자, 이안. 이 둘의 사랑이 예뻐서 다시 현실로 돌아갈까 봐 애간장을 태우며 읽었다.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직접 읽어보시라)

‘이안’이라는 남자, ‘매들린’이라는 여자 이 둘은 현생에서도 서로의 보이지 않는 사슬에 묶여 구속되어 있었지만, 회귀로 맞이한 새로운 생 역시 서로가 서로를 놓아주질 못했다. 운명이 만들이 놓은 다리 위에서 결국은 교차한다. 과거로의 회귀는 ‘사랑의 재발견’이라고 말하고 싶다. 회귀된 삶에서 현생에서 보지 못한 이안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

사랑의 빛깔은 다채롭지만, 결국은 하나였다. 수많은 색색의 물감을 몽땅 다 섞어 버리면 검정하나만 남듯이 결국엔 사랑 하나로 모든 것을 용서받는다. 사랑이 빛날 수 있는 것은 암흑과도 같은 상실과 좌절, 오해와 상처, 배신과 절망과 같은 빛이 바랜 것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이안과 매들린의 구원은 바로 이런 지점에서 시작된 사랑의 또 다른 얼굴이었다.

한 사람을 깊이 사랑하면 그 감정이 사랑인지, 증오인지, 연민인지 알아채지 못한다. 이들 사랑도 그랬던 것일까. 자꾸만 엇나가는 서로의 표현이, 비켜 가는 차디찬 시선이 마음을 아리게 했다. 현실에서든 소설 속에서든 사랑은 잔인하다. 그러나 서로를 애틋하게 생각하는, 서로를 구원해준 하나뿐인 '은인'이라면 우리는 모두 회귀된 새삶을 살아갈 수있을 것이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하나가 되기까지 마주해야 했던 그들만의 역사, 우리는 저마다의 유구한 사랑을 기억한다.

@knitting79books 님께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book.anothe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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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혼란의 시대 - 기후 위기는 문화의 위기이자 상상력의 위기다
아미타브 고시 지음, 김홍옥 옮김 / 에코리브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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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브 고시는 기후 위기를 문학과 역사 그리고 정치와 관련해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거대한 변화를 기존의 문학 형식이나 사고방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작가들은 예전의 내러티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에 기후 위기와 같은 사건에 대해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즉, 인간이 가진 상상력은 이러한 변화의 규모를 이해하고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말한다.

지구 온난화는 이미 시작되었고, 우리는 그러한 위험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누구도 그런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인간 존재를 새롭게 상상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말한다. 인간이 자연을 다루고 있다고 착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인간이 자연이라는 거대한 시스템 속에서 상호작용하며 살아가는 일부일 뿐이다. 자연은 역동적이며 앞으로도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지 모른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런 자각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 다가올 미래를 알고 있지만, 눈뜬 장님행세를 한다.

기후 위기는 지연 현상이라 하기엔 ‘사건’에 가깝다. 이제 문학은 내러티브에서 벗어나 이 사건을 이야기의 중심에 둬야 한다. 세계적 문제일뿐만 아니라 문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상상력의 실패로 빚어진 문제에 가깝다. 작가의 이런 시선은 지극히 날카롭기에 폭넓은 관점에서 고민하게 한다.

현재 직면한 상상력의 한계는 기후 위기를 이해하고 대응하는 능력에 제동을 걸게 한다. 지구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아니, 이미 변했다. 그러나 우리의 상상력과 사고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 그 간극을 채우기 이해서는 문학, 역사, 정치적 측면에서 함께 풀어가야 할 문제이다.

우리는 지구 온난화와 같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해수면이 상승하고 도시가 침수당하거나 생태계의 변화같이 이미 지구는 변화를 겪는 중이다. 그러나 우리 문화는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우리는 인식하지 못한 채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러한 이유로 우리는 왜곡된 진실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거대한 변화를 뛰어넘지 못하는 단절이 바로 ‘대혼란의 시대’이다.

저자는 기후 위기가 산업혁명 이후 강대국이 만들어낸 탄소 경제의 산물임을 지적한다. 강대국은 산업혁명과 화석연료로 부를 축적할 수 있었지만, 가난한 나라들은 오히려 역사적 불평등 구조에 편승된 희생자일 뿐이다. 화석 연료를 기반으로 한 탄소 경제 산업이 영국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은 기후 위기의 시작 또한 이 시기에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을 반증한다. 그러니 환경이 망가진 것이 아니라 인간이 자초한 일인 셈이다. 가난한 나라가 더 가난한 이유 또한 능력이 부족해서도 아니다. 더 나아가 우리가 살면서 겪는 온갖 상처나 문제들이 진짜 우리 개인의 문제라고 치부해도 좋을까란 의문을 품게 된다. 우리는 서로가 얽히고 설켜 있기에 그 이상의 것을 보지 못하면 더 큰 상처를 입게 될 것이다. 그러니 이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어느 하나의 책임이라 볼 수 없다.

문학이 기후 위기를 다루지 못하는 한계를 저자는 비판하고 있지만, ‘설마’가 사람 잡는 세상이 왔다. ‘설마 그럴라고...’ 현실 자각을 미루면서 우리는 지금 실시간으로 경혐하는 모든 것을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어쩌다 현실 그 이상의 것을 상상하는 능력을 잃게 되었을까. 지구는 이미 변했고 우리는 매일 달라진 하루를 살아가고 있으면서 말이다.

기후 위기를 되돌리려는 싸움은 분명 일어나고 있지만, 이미 그 모든 것을 해결하기에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이 부분은 나 역시 몹시 안타깝다.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대가 도래했다는 점이다. 자연 그 자체로 삶을 바라보고, 배경이 아닌 사람과 자연의 융화된 관계를 다시 써야 한다. 앞으로 살아갈 미래의 세대는 우리가 보지 못한 새로운 방식으로 자신을 재발견하게 될 것이다. 고시는 이러한 믿음을 전하면서 이 책을 마무리 했다.

@gbb_mom 단단한맘 @takjibook 탁지북님 님께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ecolivres_official 에코리브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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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세스 - 지금 시작하는 목표 설계의 비밀
하이디 그랜트 할버슨 지음, 장원철 옮김 / 북파머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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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목표와 동기부여에 관한 오랜 연구 끝에 이 책을 펼쳐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그동안 내가 겪은 수많은 실패의 원인은 ‘엉뚱한 행동의 반복’과 ‘잘못된 신념’에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태어날 때부터 ‘원래 그런 인간’은 없으며 누구나 적절한 훈련과 전략을 통해 목표성취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은 나를 붙잡고 있던 핑계를 무너뜨렸다.

새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새 다이어리 시즌이 찾아왔다. 뭔가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고, 그 수많은 계획 중에 ‘다이어트’는 꼭 빠지지 않는 목표 중 하나다. 호기롭게 새 다이어리의 첫 페이지를 열었던 그 마음은 어디로 가고 조금만 지나면 흐지부지 예전의 습관으로 다시 돌아가기 일쑤이다. 목표 성취의 문턱에 이르기도 전에 우리는 ‘에이~역시 나는 안돼!’ ‘다음부터 시작하자’라며 시작과 실패 사이를 맴돌기만 한다.

예전의 나는 이런 내가 의지가 부족하다거나 간절함이 그만큼 나를 지배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생각했다. 목표를 이루는 사람들은 타고나길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라며 나를 다독였다. 그렇지만 우리는 매해 12월이 되면 다가올 새해를 위해 여전히 수많은 계획을 세운다. 실패로 돌아갈 것을 뻔히 알면서도. 왜 우리는 성공에 이르지 못하고 매번 주저앉게 되는 걸까.

내 능력보다 높은 목표를 세웠기 때문에 흔히들 실패를 했다고 생각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 역시 목표를 잡을 때 미리부터 실패할 것을 고려해 내가 ‘해낼 수 있을 만큼’의 목표를 세우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러니 기대 이상의 목표를 세울 리도 없고 설상 목표설정을 하더라도 구체적이고 명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다가올 새해에는 이전의 성취보다 조금 더 높은 계획을 세워보려는 마음이 생겼다. ‘딱 요만큼만’이라는 마음을 내려놓겠다. 올해 이뤄낸 성취보다 한 단계 더 높이 세워 보려한다. 나도 ‘높은 기대치의 선순환’의 삶을 지속하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기통제력’은 운동을 해서 근육을 키워가는 일과 같다고 말한다. 학습과 훈련을 통해 자기통제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자기통제력이 타고났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것은 잘못된 믿음이며 이것은 변화와 성공의 장애물이 되었던 것이다. 저자는 오랫동안의 연구를 통해 어떻게 하면 자기통제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미리 사놓은 새 다이어리의 유쾌한 질주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새해에는 적절하게 ‘자기통제력’을 분배해 꼭 원하는 목표를 성취해 낼 수 있을 것만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의 ‘나’가 실패할 수 밖에 없었던 잘못된 신념을 깨닫게 했고, 왜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도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여러 연구 결과를 토대로 성공적인 목표 성취에 이를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 주는 책이라 읽는 내내 내게 적용할 부분들을 표시하느라 손이 바빴다. 다가오는 새해를 성공적으로 시작해서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매듭짓고 싶다는 강한 열망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무작정 다이어리 사서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왜’와 ‘무엇’ 사이의 간극을 스스로에게 이해시키고,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알고 시작하면 이전보다 실패할 확률은 줄어들지 않을까.

이 책은 평소 우리가 얼마나 많은 잘못된 편견 속에서 스스로를 속여가며 살고 있었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적 요인은 지금 이 순간에도 목표 설정과 달성 과정에 무의식적으로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이러한 것들을 인지하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목표성취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듯하다.

또한 이 책은 중간중간 설문지를 넣어 현재 자신의 상태를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내가 어떤 생각을 지닌 사람인지, 어떤 것에 자극을 받고 있는지 확인하며 반성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나를 알고 시작하는 일은 실패 확률이 적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_book_romance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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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해답은 언제나 나를 찾아온다
대프니 로즈 킹마 지음, 김정홍 옮김 / 테라코타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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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해답은 언제나 나를 찾아온다>는 시련은 이유를 가지고 우리에게 찾아오며, 우리는 그 시련과 고통을 이겨낼 힘을 이미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결코 나약했던 적이 없고, 지금의 시련은 나를 위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전한다. 모든 시련과 고통은 이유와 목적이 있으니 절망하거나 쉽게 포기하지 말고 마주한 시련이 내게 던지는 메시지를 볼 줄 알아야 한다. 시련은 우리가 내적 성장과 영적으로 확장될 기회니까. 외면하는 대신 마주보고 그 시련이 내게 왜 왔을까에 집중하면 반드시 그 해답을 찾게 될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라면 모든 시련은 이유와 목적을 가지고 언제나 오기에 해답 또한 그 안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늘 가던 길로만 가려 하고, 자신이 추구하는 미래만을 꿈꾸지만, 삶의 여정에는 예상치 않은 장애물과 샛길이 수없이 존재한다. 또 그 장애물을 넘었을 때 우리 앞에 전혀 몰랐던 새로운 길이 펼쳐지기도 한다. 삶의 해답은 그렇게 우리에게 찾아오는 것이다.‘ p311

이 책은 시련을 마주했던 사람들의 실제 사례를 들어 시련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그 속에서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딱히 특별한 해결책을 말하지 않지만, 시련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과정속에서 그 의미를 찾아간다. 그들은 삶의 안정을 되찾게 되고 영적 신호를 무시하지 않은 덕분에 시련을 발판 삼아 성숙한 나로 거듭난다. 이 책 속의 이야기는 살면서 한 번쯤 겪어 봤을 사례들이기에 읽으면서 다시 나로 돌아와 되묻게 된다.

2장에서는 ‘디폴트’에 대해 다루고 있다. 어떤 특정 상황에 놓이게 되었을 때 나타나는 자기만의 습관같은 거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과식을 한다거나 쇼핑을 하게 되는 일들이 ‘디폴트’에 해당된다. 이 부분에서 나의 디폴트는 무엇인가 되묻지 않을 수 없었다. 첫 직장에 입사했을 때 극도의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었다. 살던 곳을 떠나 진짜 독립을 하게 되었을 때 낯선 사람들 속에서 무척이나 외롭고 힘들었었다. 퇴근이 딱히 정해져 있지 않았던 신규 시절 눈물로 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퇴근을 하는 길이면 루틴처럼 과자를 한아름 사서 집으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우걱우걱 입으로 쑤셔 넣기 바빴다. 맛을 느낄 새도 없이 쫓기듯 먹었다. 걸신들린 것처럼 먹고 나면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잠을 잤다. 그런데도살은 찌지 않았던 것을 보면 어지간히 스트레스를 받긴 받았던 것같다.

일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니 그 다름엔 물건을 사들이기 바빴다. 일에 혹사당하고 있을 때는 다른 것에 시선을 둘 여력이 없었는데 조금 숨통이 트일만 하니까 물욕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시골을 벗어나 도시로 오니 예쁘고 화려한 것이 얼마나 많은지. 월급만 타면 동기와 백화점으로 직행했던 것 같다. 어릴 적에 마음껏 누리지 못했던 것이 트리거가 되어 스트레스를 받는 족족히 뭔가를 샀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정신 나간 짓이다. 결혼해서 엄마가 되니 그것도 마음대로 못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제는 글을 쓰며 내면이 단단해졌다. 딱히 무언가 사고 싶은 마음을 줄어들고,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게 되었다. 누적된 시련들이 하나둘 내게 올 때마다 깨달음을 주고 나를 성장으로 이끌었다. 일하던 부서가 문을 닫고 난생처음 원치않던 사직을 하면서 좀 더 이른 나이에 이런 경험을 주지 않았는지 원망도 했었다. 어느 정도의 직급까지 다 놀려 놓고 난 뒤에 왜 이런 시련을 주는지 조차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그런데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면서 내게 일어난 모든 일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제 때에 필요해서 일어난 일들임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 사실을 인정하고 나니까 거짓말처럼 모든 것이 괜찮아졌다. 그 어느 때보다 직장에 대한 만족감도 높아졌고, 내가 하는 일에 더 감사하게 되었으며, 삶의 중심도 더 견고해져 흔들림이 적다. 그렇게 사람 때문에 힘들어하던 일들도 더는 애쓰거나 매달여 있지 않게 되었다. 글을 쓰는 이 삶을 주려고 거의 10년 동안 쉼없이 나를 힘들에게하는 상황들이 연이어 왔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때는 사람도 이상하게 나를 적대적으로 대하는 사람들이 꼭 있었고,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 억울한 오해도 샀었다. 억울해서 심장을 칼로 도려내는 것 같이 아팠었다. 그런데 그 시간을 되돌아 보니 그때 그 일이 아니었다면 나는 여전히 그곳에 늘 비슷한 하루 하루를 살고 있었을 것이다. 10년 뒤 내게 더 좋은 날들을 주려고 시련이 끊이지 않았던 것이다.

글을 쓰면서 이 모든 여정이 기적같이 느껴졌는데 이 책이 그런 나를 대변해 주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주 고급진 글들로 내 마음과 생각을 말끔히 정리해서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놓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인이 되었을 때, 그들이 여섯 살이나 일곱 살 때 좋아하던 무언가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p167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초등학교 입학 전, 엄마는 달력 뒤편에 한글을 내게 가르쳐 주셨다. 엄청 혼이 나면서 한글을 익혔지만, 어느 날부터 텔레비전 속 글자가 읽히는 것이 그렇게 좋았다. 나는 그게 하도 신기해서 내가 읽을 줄 아는 모든 글을 적어 놓고 싶었다. 음악 프로그램을 봐도 까막눈일 때는 관심 없던 노래 제목들이 반짝반짝 빛났다. 당시 우리 집에는 반반한 노트가 없었다. 그때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책꽂이에 잠자고 있던 아빠의 책들이었다. 그 두꺼운 책을 꺼내 한 페이지마다 듬성듬성 무 썰 듯이 삐뚤빼뚤 서툰 글씨로 큼직하게 ‘친구여’ ‘개똥벌레’ .... 노래 제목들을 적었다.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내 손으로 그 글을 적으면서 애지중지 다뤘던 어린아이의 손길이. 글 쓰는 것이 좋았던 어릴 적 나,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떠올린 기억의 한 조각이다. 이렇게 보면 글 쓰는 간호사의 삶은 우연이 아니었다.

이 책은 한 쳅터가 끝날 때마다 ‘삶의 해답이 찾아오는 순간’이라는 코너를 두고 있다. 해단 쳅터를 정리하는 여러 개의 질문들이 적혀 있다. 조용한 시간 이 책을 펼쳐 나를 돌아보면 자기만의 해답을 찾아가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 책을 통해 시련을 긍정적인 시선을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시련은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올 것이다. 그때마다 이 책을 꺼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은 이해하지만, 사람이란 망각의 동물이니 시련을 대하는 자세를 다시 한번 되새기기 위해 이 책을 곁에 두고 읽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미꽃향기@bagseonju534 윤택한독서 운영진 @yoon._.books_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테라코타 출판사 @terracotta_book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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