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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대로 피구 규칙 ㅣ 초등 읽기대장
한유진 지음, 국민지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5월
평점 :
외모, 성격, 친구관계... 모든 면에서 비교가 되는 해미는 진아의 사촌이에요.
생일마저 똑같아서 생일잔치 때마다 묘한 신경전이 벌어지는데,
이번 생일 역시 해미의 뜻대로 진행되고, 진아는 속이 상합니다.
인기도 많고 공부도 운동도 잘하는 해미는 피구도 잘해요.
진아네 반 아이들 모두 피구를 좋아하는데, 진아 역시 피구에 진심이에요.
반에서 열린 피구 시합에서 해미는 이기기 위해 피구를 잘 하는 학생 위주로 공을 던지는 전략을 짜고,
상대편 리더인 모아는 모두가 협력하는 전략으로 경기를 해요.
경기는 해미 팀의 승리였지만 해미 팀에서 공 한 번 제대로 만져보지 못한 진아는 승리의 기쁨을 누리지 못해요. 오히려 경기에 진 모아 팀은 팀원들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즐겼기 때문에 좌절하지 않고 즐거워합니다.
아이들은 경기를 하며 새로운 규칙을 만들고, 새로운 방식으로 다양하게 경기를 바꾸어갑니다.
해미 팀이 제안한 '왕과 신하' 규칙, 모아가 제안한 '맞히면 안 되는' 규칙
다른 반과 경기를 할 때 잡은 공은 누구나 던질 수 있는 ‘누구나' 규칙까지.
그리고 그 속에서 아이들은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피구의 즐거움을 느낍니다.
'이건 좀 아니지...' 하는 해미네 규칙도 있지만, 그 속에서 아이들은 부당하다고 여기기도 하고, 더 좋은 제안을 내기도 합니다.
팀을 이루어 시합을 하는 동안 아이들은 서로의 모습을 보며 영향을 주고 받아요.
무엇보다 진아는 피구 경기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해미를 라이벌로 의식하느라 좋아하는 피구를 진짜 즐기지 못했고
이기는 것 못지않게 즐기고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가요.
아이들은 여러 시행착오를 통해 방법을 찾아갑니다.
해미처럼 친구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며 팀을 이루는 친구들도 있고
모아처럼 친구들을 존중하는 아이들도 있고
타인과 비교 속에 자신감을 잃고 자신을 찾아가는 아이들도 있어요.
경쟁을 경험하며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이
이기고 앞서는 것만이 아니라 함께 어우러지는 삶의 기쁨을 책을 통해 느꼈으면 좋겠어요.
위축되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장점을 찾아내고
자기 자신을 좀 더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초등학생 아이들의 심리를 잘 담아낸 <맘대로 피규 규칙>
학교에서 시합이나 단체활동을 앞두고 같이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