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기다릴게 바람그림책 159
도요후쿠 마키코 지음, 한미숙 옮김 / 천개의바람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넓은 공원 벤치에 양 인형이 놓여 있어요.

지나가던 사람들과 동물들은 양 인형이 왜 벤치에 있는지 궁금해해요.

양 인형은 소중한 친구인 미나가 깜빡 두고 간 것이었어요.

그자리에 그대로 있어야 미나가 찾아올 수 있으니, 그 자리에서 기다리기로 한 것이지요.

가로등이 켜진 늦은 밤에도 외로이 앉아 친구를 기다리는 양의 모습은

쓸쓸해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친구를 향한 믿음과 애정이 드러나기도 해요.

나를 두고 간 친구가 꼭 찾으러 올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친구를 향한 사랑은 변하지 않아요.

참 예쁘고 순수한 사랑이에요.

뒷부분에 나타난 미나의 모습을 통해 둘의 우정은 더욱 따사로워집니다.

서운함이나 미움이 아닌

미안함과 고마움으로 연결되는 인형과 아이의 우정은

친구에 대해 어떤 마음과 생각으로 대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하게 해줍니다.

양 인형을 인형 그 자체로 보았을 때는

소중한 물건을 아끼고 사랑하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또한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어요.

이 책을 읽고,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가 떠오르기도 했고

그림책 <너를 처음 만난 날>도 떠올랐어요.

인형과 인형 주인의 이야기들이 이렇게 다양한 스토리로 펼쳐지는 것이 참 재미있네요.

이 책은 도요후쿠 마키코 작가의 첫 작품이기도 합니다.

수채화로 그려낸 장면 하나하나가 참 섬세하고 아름다워요.

아이의 순수한 마음과 서로간의 배려가 참 따스한 작품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