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자존감을 세워주는 그림책

할 수 있어, 클로버! ㅣ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는 성장 그림책 1
홀리 휴즈 지음, 릴라 아예 그림,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옮김 / 교육과실천 / 2023년 5월

할 수 있어, 클로버!

홀리 휴즈 (지은이), 릴라 아예 (그림),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옮긴이) 교육과실천 2023

아름다운 꽃과 나무, 풀들이 가득한 숲속, 아기자기 귀여운 숲속 곤충들이 가득한 이곳에 우리의 주인공 클로버가 있다. 책의 첫 장에서 주인공을 찾아보며,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숲속의 다양한 곤충들을 살펴보게 된다. 와~ 이렇게 많은 곤충들 속에서 애벌레 클로버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작은 애벌레인 클로버는 하고 싶은 일을 즐기며 행복하게 살아가지만 한 가지 걱정이 있다. 바로 번데기를 거쳐 나비가 되어야 한다는 것. 지금처럼 애벌레로 지내는 것이 행복한데, 나비로 살아가는 것이 두렵고 낯설기만 한데, 클로버는 나비가 될 수 있을까?

아이가 네 살이었을 무렵부터 연말이면 늘상 하던 말이 있다. 바로 “다섯 살이 되기 싫어요.” “여섯 살... 일곱 살이 되기 싫어요.” 그러다 초등 입학 무렵에는 여덟 살이 되기 싫다고, 유치원에 계속 있고 싶다고 학교 가기를 두려워했다. 지금 친구와 선생님이 너무 익숙하고 좋은데, 새로운 곳에 가서 새로운 사람, 장소, 시스템에 적응해야 하는 일이 아이에게 스트레스였던 것 같다.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은 어린이뿐 아니라 청소년,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만족스러운 현재를 벗어나 알 수 없는 미래에 선뜻 발을 딛는데는 아이도 어른도 제법 큰 용기가 필요하다. 현재의 즐거움을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 미지의 앞날을 낙관적으로 받아들이는 용기.

어쩔 수 없이 시간에 밀려 새로운 상황에 발을 딛게 되기도 하지만, 그 두려움과 걱정을 설렘과 기대감으로 바꿀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맞이하는 미래를 보다 자신 있고 행복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클로버에게 용기와 힘을 불어 넣어준 바실이 있어서 클로버가 변화를 기쁨으로 맞이한 것처럼 우리 모두에게는 바실이 필요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의 성장과 변화, 선택 앞에서 나를 지지해주고 응원해준 가족과 이웃이 있었다.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격려와 희망을 준 고마운 이들이 있었다. 이처럼 나, 나의 자녀, 학생들에게 바실은 엄마, 아빠, 교사가 될 수도 있고 이웃이나 친구가 될 수도 있다. 그림책이나 좋은 미디어 영상일 수도 있겠다. 무엇보다 이 책이 변화 앞에서 격려가 필요한 이들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에게 바실이 필요하듯이 나 역시 누군가의 바실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하게 해준다. 변화한다는 것이 참 멋진 일이라는 것을, 새로운 나의 모습을 만나고 성장하는 기회라는 것을, 새로운 변화의 문턱에서 주저하고 있는 나의 자녀, 학생들에게 따스하게 말해주고 싶다.

“너도 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