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수북에서 성교육 배움 노트>가 출시됐다. 성교육에 관해 궁금한 것을 모두 모아놓은 책이며, 당연히(?) 성교육 배움 노트>도 있다. 마침 딸아이가 10살이 되었고 성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어 더욱 반갑다.
이 책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내용은 바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 바로 ‘나’라는 것이다. 바른 성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통해 나를 ‘남자답게’ 또는 ‘여자답게’가 아니라 ‘진짜 나’의 모습으로 아름답게 자라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서문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책은 1~4교시로 구성돼 있으며, 1교시는 ‘나’에 대해 2교시는 ‘우리 모두’, 3교시는 ‘가족’, 4교시는 ‘성폭력’에 대해 다루고 있다.
1교시는 내가 세상에 태어나게 된 과정을 과학적이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비유를 통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엄마 뱃속에서부터 성장기까지의 과정과 생식기의 구조와 기능, 정확한 명칭 등을 다루고, 사춘기에 몸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속옷을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 월경의 원리와 준비사항 등을 매우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시기에 아이들에게 꼭 알려주어야 할 내용이다. 무엇보다 이 시기에는 몸의 변화뿐 아니라 마음의 변화가 생기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
2교시는 나뿐 아니라 우리 모두 소중한 존재이기에 건강한 몸과 바른 가치관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친구와의 관계, 이성교제, 양성평등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3교시는 다양한 가족의 형태와 가족 안에서 구성원의 역할, 가족 내 성 예절을 이야기한다.
4교시는 성폭력이 무엇인지, 어떤 형태의 성폭력이 있는지, 올바른 대처 방법은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꼭 1교시에서 시작해서 4교시로 배울 필요는 없다. 자녀 또는 학생의 나이와 성장 속도에 따라 필요한 부분을 먼저 읽고 생각해 보아도 좋겠다. 사춘기 시기 몸의 변화가 부끄럽거나 숨길 일이 아닌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는 것, 그리고 이웃과 가족과 건강한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함을 이야기해준다.
성교육에 대해 워낙 쉬쉬하며 배운 세대라 자녀에게 상세한 성교육을 하는 것이 조심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바른 자아와 성 개념이 형성되어 자신의 있는 그대로 모습을 사랑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아이로 자라나기를 바라는 마음이기에 이 책을 지혜롭게 활용하고자 한다. 성교육이 막막하고 조심스러운 분들에게, 학교 현장에서 성교육이 필요한 곳에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