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오리 아기 오리 사계절 그림책
이순옥 지음 / 사계절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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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오리 아기 오리

이순옥 (지은이) 사계절 2023

 

 

엄마 오리가 아기 오리 아홉 마리와 도시로 나들이를 떠나요. , 상상만 해도 위험천만 걱정이 앞서네요. 위험한 상황들에 앞서서 엄마는 꼼꼼히 준비하고 엄마만 잘 따라오라고 신신당부를 해요.

엄마만 잘 따라오면 문제 될 게 없어요.”

과연 아기 오리들이 엄마를 잘 따라가며 문제 없이 나들이를 잘 마칠 수 있을까요?

엄마 오리를 따라 총총총 걸어가는 귀여운 오리들과 엄마 오리의 이야기가 유쾌하게 펼쳐집니다.

 

이 책을 보니 아이 어릴 때가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외출 한 번 나가려면 유모차, 아기띠, 간식, 기저귀, , 휴지, 여벌 옷... 짐이 한 보따리, 혼자서 엄두가 안 날 때는 남편 있는 날 짐을 나눠지고 나들이인지 바깥 고생인지 모를 외출을 했더랬죠. 아이가 말귀를 알아들을 때는 이것저것 신신당부하느라 잔소리는 늘고, 아이는 엄마 아빠 스케줄 따라 이곳저곳 이끌려 다녔고요. 별 탈 없이 다녀온 후 잘 나온 사진들을 보면 성공적인 외출이었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아이 입장에서는 어땠을지?!? 막상 생각해보면 아이의 시선에서 생각하지 못한 적이 많았던 것 같아요. 아이가 머무는 시선과 부모의 시선이 다르고, 아이와 부모의 선호하는 부분이 아무래도 다를 테니까요.

 

물론 부모는 최대한 아이에게 맞추어요. 어디를 가든 아이와 함께 갈 수 있는 곳을 미리 확인하고, 휴가나 만남도 아이 중심으로 이뤄지죠. 하지만 완벽하게 준비되고 설정되었다고 해서 아이들이 꼭 행복하리란 법은 없다는 걸 아기 오리들을 보며 느끼게 돼요.

이 책은 아이의 시선에서 부모와 주변을 바라볼 수 있도록 재밌는 상황을 설정해 주어요. 엄마에게는 위험하고 불안하고 지저분해 보여도 아이들에게는 새롭고 도전적이며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지요. 꼭 부모와 자녀만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 어른과 자녀 세대 간에도 서로의 생각, 관점의 차이를 되돌아보게끔 해줍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넘어지고 부딪히지 않도록 모든 환경을 만들어 주기보다는 아이들이 스스로 겪고 극복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넘어지고 부딪힐 때 털고 일어날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부모, 교사,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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