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
장선우 지음, 장서윤 그림 / 달그림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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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장선우 글, 장서윤 그림, 달그림 2023

‘나’를 찾아 헤매는
지금, 당신의 이야기


김포와 인천의 경계, 서울과 광명의 경계, 20대와 30대의 경계.
이 책의 작가는 수많은 경계선에 서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언어로는 명시되어 있지만 실체를 명확히 말하기엔 어려운 세상 속 수많은 모호함에 관해 이야기한다.
새벽과 아침, 저녁과 밤, 좋음과 싫음...


세상의 많은 것은 분명하게 나뉘지 않는다.
이 책은 불분명함 속에서 경계에 머물며 고민하는 젊은이의 고민과 삶이
절제된 언어와 상징적인 그림들로 덤덤하게 그려지고 있다.


‘젊은이’라는 단어를 쓰면서도 나는 ‘젊은이’인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때로 세상이 정의하는 것과 개인의 정의가 다르고
각 개인이 정의하는 것이 또한 사람마다 다르다.

그렇다면 모호함 없이, 경계 없이 명확히 구별 짓는 것이 좋은 걸까? 혹은 그것이 가능한 걸까? 아마도 그렇지 않으리란 것을 작가와 독자는 모두 알고 있다.
경계에서 끝없이 고민하고 방황하며 한 발짝 한 발짝 내딛는 개인의 삶 모두가 소중하다. 그 속에서 각자 삶의 의미와 깨달음을 찾아내는 것이 인생일 것이다. 오히려 그 불분명함과 모호한 경계선이 사람들로 하여금 끝없이 고민하게 하고, 새로움을 창조하게 해주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며 20대의 마지막을 보내던 시기, <서른, 잔치는 끝났다>라는 파격적인 제목의 시집을 만난 것이 떠올랐다. 제목만 듣고서도 서러웠다. 29와 30은 딱 하룻밤 차이였는데, 왜 그렇게 30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던지.

하지만 30대도 40대도 보내는 지금은, 사람들이 정해놓은 숫자와 개념, 관념에서 벗어나 삶의 진정한 의미를 갈구하며 매일을 찬란하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삶 그 자체가 잔치라는 것도.

경계선, ‘나’를 찾아 헤매는 지금, 나의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삶이 참 아름답다. 그림책 한 권이 참 많은 생각을 던져준다. 계속 곱씹으며 곁에 두고 싶은 그림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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