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사막 책가방 속 그림책
고은지 지음 / 계수나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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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사막

고은지 글그림, 계수나무


책의 표지 대부분을 차지하는 거인의 커다란 몸과 옆을 힐끔 쳐다보는 거인의 표정이 눈에 들어옵니다. 책을 펼쳐 면지를 보니 아하, 왜 그런지 알 것 같아요. 사막의 동물들이 거인을 무서워하고 싫어하나봐요.

조용한 사막에 사는 거인은 종종 마을에 놀러 가서 동물 친구들을 열심히 도와줍니다. 하지만 동물들은 모두 말려요. 도움은커녕 방해가 되기 일쑤니까요. 자신이 말썽을 일으킨다는 것을 모르는 거인은 요정을 만나 자기가 했던 행동을 알게 되어요. 요정에게 잡혀 누군가 자신을 찾아와주어야만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된 거인은 누군가 자신을 찾아와주기를 기다려요. 

그동안 친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언인지 모른 채 자기 방식대로 다가간 거인과, 거인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거리를 둔 동물 친구들이 과연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지, 무척 궁금해지는 책입니다.

사람들 간에 지켜야 하는 적당한 거리, 그리고 상대의 처지를 이해하는 마음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관계 속에서 깨달아야 하는 중요한 것들이에요. 내가 바라는 것과 상대가 바라는 것이 늘 같을 순 없다는 것도, 겉으로 보이는 것에 치중하다 보면 내면의 참 모습을 바라보기 힘들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느끼게 됩니다.


고은지 작가님이 첫장에 쓰신 글이 마음에 와닿네요.

"우리는 누구나 서로가 서로에게 거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열면 내 앞의 거인과도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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