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떡하지? 작은별밭그림책 8
하마다 케이코 지음, 최준란 옮김 / 섬드레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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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선택의 순간에서 고민하고 결정하는 모습들이 진솔하고 재미있어요.유미의세포들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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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기차가 작은 섬에 왔어요 작은별밭그림책 6
황이원 지음, 박지민 옮김 / 섬드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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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속에 등이 굽은듯한 할아버지와 손자처럼 보이는 아이가 손을 잡고 있어요.
그리고 아주아주 커다란 검은 기차가 마을 속으로 온 풍경이네요.
대체로 기차이야기는 어디론가 떠나는 설례임을 담는데 이번 책은 사뭇 분위기가 다르지요.

그림책의 띠지를 벗기면 놀랍게도 누군가가 기차앞을 가로막고 서있어요.
( 영화 박하사탕의 한장면이 연상되기도 하구요.) 너무나 위태하고 위험한 순간.
뭔가 부서져 있고 널부러져 있는 물건들을 보니 아픈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됩니다.

옛날 옛날 어느 작은 섬에 커다란 기차가 옵니다.
집보다 더 큰 검은 이 기차는 스스로 위대한 기차라 칭하고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왔다고 하죠. 그리고 규칙만 잘 지키면 잘 살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아이의 아버지는 이 섬에 이렇게 큰 기차가 필요없다고 했지만
그들이 만든 규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모두 기차에 실려 어디론가 가버리고 맙니다.
의견이 다른 사람, 모임에 참가했던 사람.책읽기를 싫어해도. 책을 너무 많이 읽어도 모두 기차가 실어가고 맙니다.

이유가 있거나 이유가 없거나. 무차별적으로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무시무시한 기차였죠. 아이의 아버지는 그 이후로 돌아오지 못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실려가서 돌아오지 못한 그 기차..

이후로 아이는 할아버지가 되고. 그 기차를 기억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조금이라도 마음을 놓는다면 그 기차가 돌아올 것이라고.


우리나라도 그러하지만 다른 동남아나 대만도 민주화의 엄혹한 세월을 살았습니다.

권력에 반하는 말과 행동을 하면 고문하고 죽이던 시절이 그리 오래 된 남의 이야기가 아니지요.

권력자들은 그들이 원하는 것에 순순히 따르지 않으면 탄압하고 억압하고 심지어 쥐도새도모르게 죽였었죠.

1949년 대만은 계엄령으로 집회,결사,언론,출판의 자유를 잃고 많은 사람들이 감옥에 갇혔다 합니다. 올바르지 않은 일을 바로잡기 위해 희생한 그들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이 그림책을 만든 대만의 황이원 작가.

대만 그림책이지만 마치 우리나라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도 여기도 어딘가 권력자들은 그 절대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누군가 반대하는 사람에게 제갈을 물리고 밥줄을 끊고. 더이상 반기를 들 수 없게 했구나. 힘없는 사람들이 그렇게 억압받아 왔구나.


그리고

우리가 당연한 듯 누리는 이 자유는 그들의 피 위에 쓰여지는 역사이구나.잊지 말아야 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누군가의 목숨값으로 얻은 민주화. 잘 지켜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로 회귀하는 듯한 요즘 세상돌아가는 걸 보니 더 소중하게 느껴지네요.

그림책으로 쉽게 읽히고 아이들과 과거 역사적 이야기 할 수 있구요.
그속에 우리가 누려야 할 권리. 인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두고두고 보아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가 좀 커서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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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 짜증대왕 작은별밭그림책 5
다이가오러 지음, 리줘잉 그림, 장명숙 옮김 / 섬드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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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다스리기 어려운 아이를 위해.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면 짜증대왕에게 훈련받지 않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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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 짜증대왕 작은별밭그림책 5
다이가오러 지음, 리줘잉 그림, 장명숙 옮김 / 섬드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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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감정을 숨기지 않죠.
쉽게 화내고 뜻대로 되지 않으면 땡깡을 부려서라도 원하는 걸 얻으려는 행동을 서슴치 않죠. ( 뭐 어른들 중에도 쉽게 감정을 내비치는 사람이 상당히 있긴 합니다만 ^^;)
우리는 그런 분노의 감정을 어떻게 다스리고 있나요.

짜증 날 땐 짜장면이라도 먹으며 달래야 하지 않나요. (우울 할 땐 울면인가요.. ㅡ,ㅜ )

이번 책은 화나가고 분노한 자신의 감정을 한번 더 되돌아 보게 만드는 이야기 인데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짜증을 잘 내는 아라라는 아이가 있답니다. 그 아이는 작은 일에도 소리 지르며 울고불고 짜증을 내는 데요. 어느날 장난감을 사주지 않아 짜증을 내고 있을 때 붉은 털복숭이 모습을 한 짜증대왕이 다가와 아라를 세계 최고의 짜증대왕으로 만들거라며 후계자로 만들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더 크게 소리지르며 짜증내는 법을 훈련시키고 소중한 물건까지 파괴시켜가며 훈련강도는 점점 더해져 짜증내며 뒹굴다 그만 바다에 빠지기 까지 하는데요.

아라는 실컷 울며 짜증내는 법을 훈련하다보니 힘들고 배고파져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진답니다.하지만 더한 훈련을 시키려는 짜증대왕. 그 끝에 사람들이 아라를 피하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더이상 짜증대왕이 되고 싶지 않다고 하며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마지막 뒷면지에 깜짝 반전. 짜증대왕은 새로운 목표물을 찾게 되는데요.무엇이었을까요.


이번책은 아이들 눈높이에서 재미있고 공감되는 이야기 구성이 눈에 띄는데요.
먼저 아이들이 공감할만한 ‘짜증”의 형태. 소리치고 울고 뒹구는 모습이 보여서 어쩌면 뜨끔 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화’ 라는 감정을 드러낼 하나의 구체적인 대상물을 “짜증대왕”이라는 캐릭터로 보여줘서 이 캐릭터가 주인공을 어떻게 다뤄가는지 보면 몹시 흥미진진 합니다.

아이들이 울고 불고 땡깡을 부릴때 어떻게 하셨나요? 전문가들의 의견들도 아이가 그럴 때 달래기보다 오히려 전혀 관심을 주지 않는다거나 더 울라고 종용하면 오히려 그 시간이 짧아 지기도 하죠.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처리할 지 책을 통해 그 순간 생각할 수 있다면 그시간이 짧아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됩니다.


아마도 저 같으면 이번 책을 충분히 읽어주고 그럴때마다

“ 어.. 짜증대왕이 와서 세계 최고의 짜증쟁이를 만들어 주겠다고 훈련시키겠네 “

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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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은별밭그림책 3
후지노 가오리 지음, 다카바타케 준 그림, 장지현 옮김 / 섬드레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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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표지속의 아이는 조금은 멀뚱한 표정입니다.

동그랗고 작은 눈은 반짝 뜨고 있구요.

무언가 생각하듯 두 팔은 턱을 괴고 있습니다.

테이블 위엔 아이를 쳐다보는 우유한컵.

도무지 예상하기 어려운 알쏭달쏭한 표지속에

생각보다 더 깊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번 책은 전일본 도서관 협의회 선정도서로 후지노 가오리 작가의 책인데요.

이전에도 많은 그림책을 낸 다카바타케 준 작가의 그림으로 완성되었답니다.



표지를 지나 면지를 지나 첫시작은 이렇게 "나는 우유야" 라는

우유 한컵으로 시작하네요.

우유는 다음장에 아이에게 널 좋아한다고 이야기하고 아이도

우유를 좋아한다고 말하는데

아이는 그런 우유를 쭉- 마셔버립니다.

그러면 이제, 우유는 모두 사라진걸까요?

적어도 책 속에서는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어? 내가 있네. 네 안에 있네." 라며 우유이야기가 마무리 됩니다.

그다음에는 빵. 그림책. 사과.. 이야기로 줄줄이 이어지는데요.

모두 먹고 써버리지만 마지막엔 사라진게 아니라 "네 안에 있네"라며

눈에 보이지 않게 되었다고 그 존재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한 아이가 먹고 보고 한 모든 것은 그 아이와 함께 있다.그 아이 자체가 되었다.

이 명제에 대한 철학적 설명이 이번책에서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추측되는데요.

사실 처음에는 사물들을 의인화하고 먹어버리고 써버리는 것을 보여주면서

사람처럼 아프겠다. 사라져버렸다.로 느껴지고 해쳐버리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책에서는 그것들이 모두 사라진것이 아니라고 부정하고 있어서

단순하게 사전지식없이 처음 책을 보았을땐 다소 의아한 생각이 들었어요.

아마도 대부분의 그림책들이 사물이나 동물을 의인화해서

하나의 생명체로 느껴지게 만들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눈달리고 입도달리고

그러면 사람처럼 찢어지고 씹혀지는게 불편하게 느껴졌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왜 이런 이야기를

만들었을지 감탄하게 된답니다.

한 아이가 나고 자라기 위해서 많은 것들이 필요하고

그것은 태어난 아이가 혼자서 알아서 만들어서 잘 크게 된것이 아닌

우유도 먹고 빵도 먹고 사과도 먹으며 신체의 양식을 먹어서 이고

그림책을 읽으며 마음의 양식도 채워서 이다.라는 걸 생각해보면

그것들이 비록 너에게 먹히더라도 타의에 의해 찢겨 사라지더라도

모두 너라는 사람을 만들기 위해 네 속에 들어가 있는 것이라는 게 이해가 됩니다.

그래서 모두 죽은게 아니고 아이 속에서 아이와 함께 있다는 마지막 말조차도

작가의 의도를 조금은 읽을 수 있게 됩니다.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죠.

한 사람을 제대로 키우려면 한사람의 힘만으로는 안되고

우리 공통체 모두의 노력속에 온전한 사람으로 잘 성장하게 되는 법.

그런 고마움들을 생각하고 '나'라는 사람은 어떤 많은 것들의 도움을 받아

지금까지 살고있는 건가 생각해보게 하는 책입니다.

단순한 그림. 생각치 못한 전개와 스토리.

그속의 철학적이지만 진리의 깨달음이 있는 <나는>

아이에게 내가 받고 있는 많은 혜택.

나에게 주어진 많은 고마움들을 일깨워 주고 싶은 사람이라면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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