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밤의 달리기
이지 지음 / 비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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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세운상가를 무대로, 청년 예술가들의 현실을 그린 소설 <노란 밤의 달리기>. 방황하는 2030 세대들의 불안정함이 적나라하게 느껴지고 전반적으로 어쩐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풍이 떠오르더라니 무심코 읽은 책 소개에서도 비슷한 언급을 봤다. 소외, 상실, 고독, 사랑 등의 키워드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너무나도 만족스럽게 읽을 책.


"낮과 밤이 다 있는 사람이 좋아."


꿈을 좇는 청춘이 있다. 돈 안 되는 예술로 삶을 꾸려나가고자 하는 청년이 있다. 사랑과 예술이 전부였던 시간은 어느새 저편으로 멀어지고, 애인은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현실로 떠나 버린다. 항상 축제같은 나날을 보내라고 지어진 '휴일'이란 이름이 아이러니하게도 반백수의 삶으로 이끌었다는 블랙 유머가 소소하게 웃기다.


'누구에게나 사연이 있다'라는 말처럼, 겉으로는 안정적이어 보이지만 날 잡으면 속얘기로 하룻밤 꼬박 새울 불안정한 청년들의 이야기는 도무지 버릴 부분이 없다.


사진을 그만두고 공무원의 길을 선택한 친구도, 매일매일 새로운 애인을 찾아 결핍을 메우는 친구도, 국가 지원금을 받기 위해 다른 종류의 일거리를 찾은 친구도. 늘 재개발과 공사가 이루어지는 세운상가처럼 이 예술가 청년들의 그림자도 출렁출렁. 이들은 마음껏 흔들리고 마음껏 달린다. 왜 나만 이렇게 힘들까...라고 한탄하면서도, 꿋꿋하게 시간을 이어 붙이는 모습에서 말마따나 을지로 거리를 오랜 시간 지키고 있는 옛 건물들을 연상해 본다.


과하지도 낯설지도 않은 농밀한 이야기에서 모든 종류의 불안과 애정과 시간의 흐름을 맛봤다. 누군가는 유턴을 하고 또다른 누군가는 직진만을 고집하는 인생에 과연 정답이 있을까. 내 20대가 생각나는 소설이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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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집 3
아야노 교 지음, 김예진 옮김, 우케쓰 원작 / 리드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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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가 이쁘고 내용이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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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트 영매탐정 조즈카 2
아이자와 사코 지음, 김수지 옮김 / 비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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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매탐정 조즈카>로 일본 미스터리계를 뒤흔든 아이자와 사코 작가가 돌아왔다. 영매탐정 두 번째 시리즈 <인버트>는 범인을 먼저 밝히고 시작하는 '도서 미스터리'의 특징을 따르고 있으며, 해당 특성을 상당히 본격적이고 전문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영매'를 이용하는 미소녀 탐정 조즈카 히스이가, 진범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각 에피소드에서 프로그래머와 초등학교 교사, 형사가 범인으로 등장하고 이들은 분명 완벽한 계획 살인이라고 생각했지만 예리하게 허를 찌르는 조즈카에게 고전한다.


일단 독자는 범인이 누구인지 초반부터 알고 시작하기 때문에 어쩐지 범인에게 이입해 더욱 두근두근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내가 그랬다. 조즈카가 사건의 진상을 좁혀낼수록 범인과 독자는 긴장하게 된다. 이게 매력이라면 매력이고, 작가가 의도한 심리 장치일것이다.


조즈카의 덜렁대는 캐릭터성도 귀엽고 지켜보는 맛이 있지만, 내용적으로도 완성도가 높고 적당히 반전도 숨어 있기 때문에 남녀노소 모두 호불호 없이 읽을 수 있는 일본 미스터리인 듯하다.


대작이라는 1편을 아직 읽지 않았기에 궁금하다. 아마 빠른 시일 내에 읽어 보지 않을까……. '도서 미스터리'에 친숙하지는 않지만, 단순히 수수께끼를 풀어내는 데서 느낄 수 있는 쾌감과 흥미본위적인 성격을 떠나 인간의 도덕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기 때문에 꽤나 심오한 기분으로 즐길 수 있었던 연작 단편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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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괴이 비채 미스터리 앤솔러지
조영주 외 지음 / 비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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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작가들의 미스터리 앤솔러지 :) '십자가 사건'이라는 흉흉한 실제 사건을 두고, 6명의 작가들이 다양하고 색다른 해석의 작품을 써내렸다. 각자의 상상과 현실이 뒤섞여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데다가 실화를 기반으로 쓰인 작품들이라 어쩐지 더 무섭게 느껴졌다.


마치 과거 예수의 죽음을 재현한 듯한 남성의 시체가 발견된다. 십자가에 매달린 시체의 머리엔 가시관이 씌워져 있었고, 양 손과 발에는 못이 박혀 있었다. 자살이라고 보기엔 불가사의한 면이 많았으나 타살의 징후도 없어 수수께끼로 남아버린 바로 그 현장. 이른바 '십자가 사건'이다.


종교에 심취해 자체적으로 벌인 일일까? 아니면 타인에 의해 제물이 된 사람일까? 여섯 작가들은 해당 사건을 모티프로 삼아 객관적인 조사를 행하고 자기만의 해석을 이끌어 냈다.


밝혀지지 않은 진실은 기이한 일화가 되어 독자들의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지고, 이 미제사건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며 인간의 심오하고 탐구불가능한 내면을 고심케 한다. 그날의 진실은 죽은 자만이 알고 있을 것. '죽은 자는 말이 없다'라는 표현이 유독 더 소름 돋게 들리는 하루다.


한국 작가들의 미스터리 작품은 거의 접한 적이 없었는데, 아무래도 정서가 비슷하다 보니 여러 장르를 접하는 데에 있어 더 좋은 독서 경험이 된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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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 이야기
이스카리 유바 지음, 천감재 옮김 / 리드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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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몽글한 SF일 것 같네요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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