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망자, ‘괴민연’에서의 기록과 추리
미쓰다 신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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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미쓰다 신조 ㅠㅠㅠ!! 제가 이 날만을 얼마나 기다려 왔는지 아시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걷는 망자,,, 내게로 걸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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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본 것 - 나는 유해 게시물 삭제자입니다
하나 베르부츠 지음, 유수아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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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작가 한나 베르부츠의 <우리가 본 것>은 초판 65만 부가 판매된 네덜란드 베스트셀러, 게다가 이언 매큐언이 추천사를 준 화제의 소설이다. 이력조차 화려한데 결말까지 완독한 순간 무서운 찜찜함이 뇌리에 깊이 박혀 아주 오랫동안 여운이 남을 듯하다.


매일같이 무수히 쏟아지는 콘텐츠들, 요즘 시대에 SNS를 하나도 하지 않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심지어 업로드 되는 콘텐츠들 모두 유익하거나 정상적이고 일반적이지 않은 것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본 것>의 화자이자 주인공 케일리는 이 유해 게시물을 감수하고 분류 및 삭제하는, 상당히 피곤한 직업을 가진 인물이다.


유해 콘텐츠 감수자들에게는 항상 '뭘 보는데?' '어떤 게 제일 최악이었는데?'라는 호기심 어린 질문이 꼬리표처럼 따라 붙어 업무 외 시간에도 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강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항상 자극적인 영상을 보다 보니 도덕과 비도덕의 경계도 느슨해진다. 딱 봐도 잔인하고 끔찍한 영상임에도 만에 하나 교육적인 의도가 있는 콘텐츠라면, 그것은 유해 게시물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것. 이 애매모호한 법칙 속에서 케일리를 포함한 직원들의 정신이 점차 상해 가기 시작한다.


비록 힘들고 고된 작업장이지만 좋은 동료들이 있고 연인까지 만나게 되지만, 연애의 결말은 꽤나 충격적이다. 레즈비언이라는 사실 때문에 어린 시절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던 케일리는 차별과 폭력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어 본 사람이고, 게다가 업무까지 고강도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안겨 주니 자기 자신을 올바르게 바라보는 객관성을 잃어 버린 게 아닐까 하는 조심스러운 추측도 해 보았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해하고 유해한 것을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가 과연 존재하기나 할지, 여러 방향에서 고찰하게 만든 소설이다. 이렇게 짧은 분량으로 현대에서 문제시 되는 부분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읽는 이로 하여금 시사적인 비판을 하게끔 한다는 점에서 베스트셀러의 힘을 느꼈다. 진심으로, 일독을 권하고픈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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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까지 3킬로미터
이요하라 신 지음, 홍은주 옮김 / 비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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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까지 3킬로미터>라는 제목만 보고, 어떤… 외로운?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지향해야 할 희망에 대한 다소 감성적인 단편들이 실리지 않았을까 했는데, 이 예상은 어느 정도 들어 맞았고 내용은 그 이상을 뛰어넘었다. 정말이지 무척 좋았던 일본 현대 소설로 내 기준 올해의 책 순위권 안에 들었다♥


작가가 과학자 출신이라서 그런지, 우주, 광물, 산 등 과학적이고 자연적인 것들이 주요 소재로 나온다(혹시나 해서 말하지만 절대 어려운 과학 지식이 나오진 않는다!) 총 7편의 모든 단편들이 저마다 심금을 울려서 뭐가 제일 좋았다거나 순위 뽑기가 힘들지만 개인적으로는 눈 결정과 관련된 두 번째 단편이 많이 마음에 와닿았다 ^_^


우선 표제작. 인생도, 도박도 계속 지고 있는 듯하다는 의미심장한 독백으로 시작하는 이야기. 남자는 왠지 모든 걸 포기한 것 같은 분위기를 풀풀 풍기며 한 택시에 올라탄다. 눈치가 빠른 택시 기사는 남자에게서 위험한 선택의 냄새를 느끼고, 한밤에 동행을 요청한다. '달'까지 3킬로미터라는 바로 그곳에서, 조용히 대화를 나누며 각각의 사연이 드러난다…….


등장인물들의 현실적인 고독이 짙게 다가왔던 작품이었고, 나머지 이야기들도 궤는 비슷하다.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나오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자연을 바라보며 교감한다. 마치 실제로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을 것만 같은 사람들의 고민이 마치 내 일처럼 다가오고, 어느새 그들에게 이입해 버린 나 자신을 바라볼 수 있었다.


좋은 문장도 무척 많아서, 오프라인 독서록에도 그 흔적을 남길 수밖에 없었던 소설 :) 너무 신파적이지도 않고, 건조하지도 않은 따뜻한 단편들이 마음에 오래오래 남을 듯하다. 이요하라 신의 또 다른 작품 읽을 의향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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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집 1
아야노 교 지음, 김예진 옮김, 우케쓰 원작 / 리드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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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드디어 한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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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면역자 YA! 22
조혜린 지음 / 이지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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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케터 조혜린 님의 첫 영어덜트 장편 소설 <악몽 면역자>. 예쁘고 매혹적인 일러스트 표지가 시선을 끌어당긴다. 띠지에 적힌 카피처럼 '잠들면 깨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는 소재라는 게 지극히 취향인지라, 무척이나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몇 백 년 동안 크고 작은 전쟁을 겪으며 세계의 반이 멸망해 버린 지구, 국가의 분류는 의미가 없어지고 사람들은 한 섬을 터전으로 삼아 '메인랜드'라고 부르며 살아가고 있다. 메인랜드에, 갑자기 '드림버그'라는 괴생명체가 나타난다. 이 벌레에 물린 사람들은 깨어나지 못하고, 정부는 환자들을 격리하기 위해 웨스트랜드라는 곳으로 이송한다.


끔찍한 테러 사건으로 엄마를 잃은 조안은 할머니, 여동생 조현과 함께 슬픈 과거를 극복해 나가며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조안의 집에도 곧 드림버그의 재앙이 찾아온다. 우연한 계기로 어쩌면 자신이 드림버그의 면역자일 수도 있겠단 생각을 하게 된 순간, 조안은 가족을 더 나아가서는 꿈에 갇힌 모든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긴다. 그리고 이야기는 상상도 못한 국면을 맞이하는데…….


무척이나 절망적인 디스토피아적 세계에서, 한줄기 희망을 동력으로 삼아 앞으로 나아가려는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오해하고 부딪히는 순간도 있지만 끝내 서로의 진심을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꿈이라는 소재를 매력적이고 흥미롭게 활용한 판타지 소설인 줄로만 알았는데, 생각보다 더 긴장감 넘치고 생각보다 더더욱 따스했다.


어쩌면 개인주의가 팽배해진 지금, 세상을 향해 보내야 할 따뜻한 시선의 필요성과 안온한 이해심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주변 청소년 친구들에게 진솔한 마음으로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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