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르미안의 네딸들 1
신일숙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5년 6월
평점 :
절판
친구가 이 만화가 엄청 재미있다고 추천해 줘서 일게 되었다. 처음에 읽은 대사와 컷이 빽빽해서 읽기 좀 버거웟지만 아르미안의 네 딸들이 이어가는 이야기가 너무 흥미로웠다. 아르미안에서는 아들이 아닌 딸이 대를 잇는다. 이 점에서 남녀차별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정말 대환영이있다.지금까지의 역사 속에서 여왕이 왕이 된 적은 거의 없었는데 만화세계의 아르미안에서는 여자와 왕이 되다니.. 여왕은 과연 아르미안을 어떻게 다스려 왔을까? 정말 궁금했다.
하지만 네 명의 딸들의 운명은 누구보다도 비극적이었다. 첫째딸 레-마누아는 여왕의 자리에 오르지만 잦은 정치적 싸움으로 인해 많은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기 위해 지나치게 자기 자신을 희생해왔다. 둘째딸 스와르다는 아름다운 외모로 페르시아 황제의 마음을 사로잡아 황후가 되었지만 오히려 그것이 비극을 불렀고, 셋째딸 아스파샤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아무런 조건 없이 그 사람을 놓아주었다. 넷째딸 레-샤르휘나는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불새의 깃털을 찾기 위해 힘든 여행을 떠났지만 자신의 운명을 뛰어넘어 결국 불새의 깃털을 찾아 레-마누아의 왕위를 물려받아 아르미안의 마지막 여왕이 되었다.
나는 샤르휘나가 여왕이 되면 적국 페르시아를 물리치고 언니의 소망을 이어나가 부강한 나라가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아르미안은 결국 허망하게 멸망하고 말았다. 아르미안의 초대 여왕인 금발의 아하시바야가 아르미안을 건국했다면, 금발의 레-샤르휘나는 아르미안을 멸망케 했다. 하지만 레-샤르휘나는 용감했으며 아르미안의 수도 스마와 함께 자신의 운명을 같이했다. 비록 네 딸의 운명은 비극적이었지만, 불새의 나라 아르미안은 영원히 내 가슴 속에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