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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김동영 지음 / arte(아르테) / 2017년 12월
평점 :
Even if it doesn't happen...
생선 김동영 작가의 신간이 나왔다. 그러고보니 스무살때 읽었던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 가 벌써 11년이 지났다니..새삼 세월의 빠름과 더불어 작가의 삶—5시 기상은 나와 똑같다—과 글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기대를 하며, 라이카의 감성이 얼마나 담겨져있다 궁금하면서 읽었다. '살아간다 - 떠난다 - 돌아온다' 챕터가 마치 10년 동안 작가의 인생을 그리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원하던 무엇도 되지 못했지만)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괜찮은 하루를 살아가는 남자의 이야기" 이 문구에 괜스레 부끄러움과 동시에 안도감 그리고 위로를 받았다. 작가의 말대로 앞으로 특별히 어떻게 변하거나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이런 나로서 만족하며 살아갈 것이다. Donny Hathaway - A Song For You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알고 들으신 작가님께서 지금 듣고 계신 곡은 무엇일지 사뭇 궁금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떠오르는 책이 한 권이 있다. 김정운 교수의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요즘같이 영하권 날씨에 따뜻한 차 한 잔과 더불어 포토에세이 한 권이면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질겁니다.
"혹시 당신과 내가 어딘가에서 만나게 된다면, 서로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합시다." Bon voyage
@21_arte 추천감사합니다🙏
@fishcamp78
그녀도 나라는 존재를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상대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내 오만한 착각이었다.
페이지 : 33 |
요즘에는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그 대신 내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그 순간을 마음으로 기억하려 한다. 사진을 찍지 않으니 확실히 여유가 많아졌다.
페이지 : 61 |
언젠가부터 나의 여행은 현실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피난'이고, 조금 과장되게 의미를 부여한다면, 나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하는 '돋보기' 같은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여행을 통해 나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다. 그렇게 여행은 나를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었다.
페이지 : 106 |
몇 시간만 지나면 오늘이 가고 내일이 올 것이다. 그러면 나는 또 아무렇지 않게 살아갈 것이다.
페이지 : 216 |
세상에는 내가 아직 듣지 못한 음악들이 넘치도록 많아서, 그 미지의 음악들을 남들이 나보다 많이 들을까 봐 조급했다.
페이지 : 241 |
우리는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으면 외롭고 긴 밤을 혼자서 버텨내야 한다는 사실로부터 서로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페이지 : 257 |
나는 정말 완벽한 문장을 써보고 싶다. 길지 않아도, 어렵고 심오한 단어로 이뤄지지 않아도 괜찮다. 단 한 문장이라도 제대로 써서 남기고 싶다.
페이지 : 269 |
연애를 해보고 싶다. 내가 먼저 지쳐 나가떨어지지 않고 취향이나 성격이 맞지 않는다고 밀어내지 않고 다름을 받아들이는 넉넉한 연애를 하고 싶다.
페이지 : 2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