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당한 사람들의 일곱 시 조찬모임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이 차~암 그렇다.


작년 하반기 에세이 베셀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백영옥작가의 신간 소설이다. 

아침 7시.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 시간일까? 왠지 이런 모임이 존재할것만같은 느낌은 왜일까?

소설을 읽을때마다 느끼는거지만, 단기간에 조금씩 읽겠다면 어느정도 스토리와 등장인물정도는 메모나 기록하고 읽으면 좋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시간이 지난뒤에 중간쯤 접혀졌거나 책갈피를 끼워둔 페이지에서 다시 읽노라면 집중하기 힘들뿐만아니라 그 전에 느꼈던 감정선을 완전히 잃어버려 다시 첫페이지부터 읽어야하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한다. 


백영옥작가는 인간의 감정을 예리하고도 사실적인 표혐을 작품속에서 잘 들어내는 작가인 것 같다. 폭염속에 짜증나지 않게 새드앤딩이아닌 해피앤딩이라 좋았다. 


"삶에는 어떤 것으로도 설명하기 힘든 믿을 수 없는 순간이 존재한다. 불행을 예감하고 그것에 대비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하더라도, 불행은 결코 보험 광고 속에 등장하는 낯익은 에피소드처럼 찾아오지 않는다. 


@21_arte 추천감사🙏


[등장인물]

* 윤사강 : L항공 스튜디어스. 항공사 기장 한정수(H)와 헤어짐

* 이지훈 : A컨설팅회사 근무. 영문학전공. 현정과 헤어짐. 

* 정현정 : 고등학교 교사. 귀여운 인상을 가졌지만 독특한 구석이 있어 소개팅자리에서 10분만에 퇴짜를 맞음. 그녀의 목적은 다시 지훈과 만남을 원함. 그걸 미도에게 부탁함. 

* 정미도 : 커플매니저. 사내 커플(김지혁)과 헤어진지 80일째. 사표낸지 1주일째. 

* 정미우 : 음대출신의 미도의 여동생. 현재는 취준생.  


[등장한책]

1. 트루먼 카포티, <티파니에서 아침을>, <인 콜드 블러드> : 이 책을 쓰는데 6년이나 걸림  p71

2. J.D.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p72

3. 피터 메일, <나의 프로방스> p80

4. 폴 오스터, <뉴욕 3부작> p89

5.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p143 : 이 책은 정말 모든 책에 거의 등장하는 책이군!

6. 프랑수아즈 사강, <슬픔이여 안녕> p150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폴과 로제 p222

7. 마누엘 푸익, 거미여인의 키스 p314

8.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 p314


[등장브금]

1. The Carpenters - Top Of The World p16

2. 비발디 - 겨울 p37

3. 에디트 피아프 - <Non, Je Ne Regrette Rien> p42

4. 이승철, <네버 엔딩 스토리> p118

5. 존 레넌, <Hey Jude> p162

6. 


실연이 주는 고통은 추상적이지 않다. 그것은 칼에 베였거나, 화상을 당했을 때의 선연한 느낌과 맞닿아 있다. 실연은 슬픔이나 절망, 공포 같은 인간의 추상적인 감정들과 다르게 구체적인 통증을 수반함으로써 누군가로부터의 거절이 인간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상처를 남길 수 있는지를 증명한다. 

페이지 : 26
헤어지자고 말하는 쪽보다, 헤어지자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쪽이 늘 강자다.

페이지 : 37
이별은 앞으로 오는 것이다. 그러나 실연은 언제나 뒤로온다. 실연은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감각을 집어삼키는 블랙홀이고, 끊임없이 자신 쪽으로 뜨거운 모래를 끌어들여 폐허로 만드는 사막의 사구다.

페이지 : 44
늘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믿을 수 없을 만큼 시간이 그에게 남겨졌다. 책을 읽으려고 펼쳤는데 글자 없이 하얀 백지만 있는 책장을 마주한 것처럼 당혹스러웠다.

페이지 : 87
"사람은 태어나서 수도 없이 많은 오답을 써. 실연은 살면서 쓰게 되는 대표적인 오답인 거야. 오답이 대수야? 오답은 그냥 고치면 되는 거야!"

페이지 : 110
지금의 나를 십 년 후 똑같은 내가 바라봐도 전혀 이해되지 않을지 몰라요. 지금 이 일이 제 생애가장 바보 같은 짓일지도 모르죠.

페이지 : 120
밤이면 편안히 침대에 기대어 앉아, 두꺼운 소설을 조금씩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여유 있는 삶이라면, 그건 어떤 식으로든 성공한 삶이 아닐까.

페이지 : 210~211
버려도 버려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결국 버릴 수 없는 게 아닐까.

페이지 : 244
타인의 비밀을 듣는다는 건 큰 책임을 요구한다.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을 책임, 간직하는 동시에 떠나보내야 하는 책임, 묵언의 서약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의 비밀을 꺼내놓아야 하는 책임, 비밀은 공유하고 나눔으로써 그에 짓눌린 무게의 짐을 스스로 덜어놓는다.

페이지 : 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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