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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거 지음, 최민 옮김 / 열화당 / 2012년 8월
평점 :
주말 종로서적에 가서 존 버거의 책을 미리보고싶었지만, 모두 품절된 상태라 이건 인연이라 생각하여 온라인으로 바로 구입. 미술평론가로 널리 알려지게 한『다른 방식으로 보기(Ways of Seeing)』영국 BBC TV 시리즈물로 제작된 것을 바탕으로 7편의 에세이로 이루어진 책이다. 순서와 상관없이 읽어도 무방하다. 다양한 이미지와 질문들이 '무슨말이야? 뭐지?' 읽고 이해하기 위해 내 머리속을 마구마구 때리고 있었다.이는 카프카가 말한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된다"고 말한것과 같았다. 장르는 예술/대중문화 미술평론집같지만 거기에 인문학적 요소도 추가된 것 같아 몇 번 더 읽고 싶은 책이었다.
"나는 이 책을 사십 년에 썼습니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이 책에 담긴 생각들을 믿고 있습니다."
[등장하는 책들]
1. 발터 벤야민, <기술적 복제시대의 예술작품>
2.
3.
부자들을 위해 새 눈에 대해 너절한 글을 쓰는 것은 예술이 아니다. - 고바야시 잇사(일본 시인)
페이지 : 5 |
말 이전에 보는 행위가 있다. 아이들은 말을 배우기에 앞서 사물을 보고 그것이 무엇인지 안다.
페이지 : 9 |
사랑에 빠져 있을 때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은 완벽해 보인다. 그 어떤 단어도 이 완벽함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으며, 사랑의 행위만이 일시적으로 그 환벽함을 표현할 수 있다.
페이지 : 10 |
우리가 어떤 것을 볼 수 있게 되자마자, 타인도 우리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게 된다. 이렇게 타인의 시선이 우리의 시선과 결합하므로써 우리 자신 역시 가시적 세계의 일부라는 사실을 납득할 수 있게 된다.
페이지 : 11 |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은 종종 전시된 작품의 숫자에 압도당해, 그들중 겨우 몇몇 작품만 주의를 집중해서 볼 수밖에 없는 자신들의 한탄스러운 무능함에 놀라기도 한다. 이러한 반응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페이지 : 103 |
하늘은 표면도 없고 만질 수도 없다. 하늘은 사물로 전환할 수 없으며 일정한 양으로 나타낼 수도 없다. 풍경화는 하늘과의 거리를 그리는 문제에서부터 시작한다.
페이지 : 12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