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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 김영하의 인사이트 아웃사이트 ㅣ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김영하 산문 세트(보다 + 말하다 + 읽다) 구입을 해두고, 드디어 읽었다. 당시 그의 팟캐스트와 『살인자의 기억법』에 빠져있던 기억이 난다.
위 산문세트 중 가장 먼저 출간한 『보다』는 읽는 내내 음성지원이 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관점과 작가의 시선에서 보는 관점의 차이를 인정하며 고개를 끄덕거리게 하는, 오래간만에 공감도 함께 자아내었던 에세이였다. 영화 관련 썰을 풀면 영화 평론가 이동진이 오버랩되었다.
[소개하는 책]
1. 보물섬
2. 마르셀 에메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 시간이 거래되는 가상의 세계를 그리고 있는 작품.
3. 한민복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 '시'
4. 로버트 기요사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5. 폰 쇤부르크 <폰 쇤부르크 씨의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 '몰락 전문가'로서 사람들에게 가문의 지혜를 전파
6. 폴커 슈피어링 <철학 옴니버스>
7. 알랭 드 보통 <철학의 위안>
8. 호메로스 <오뒷세이아>
9. 조이스 캐럴 오츠 <블론드> : 메릴린 먼로를 모델로 한 역작.
10.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11. 폴 오스터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12. 오르한 파묵 <소설과 소설가>, <내 이름은 빨강>
[영화]
To.Rome.with.Love
세월이 흘러 나는 어른이 되었다. 이제는 시간이 귀하다.
페이지 : 9 |
여행을 하고 안 하고는 단지 선택의 문제일 뿐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페이지 : 58 |
남의 위험이 더 커 보인다. 반면 자기가 처한 위험은 무시한다. 그게 인간이다.
페이지 : 90 |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미래의 시점에서 현재의 파국을 상상해보는 것은 지금의 삶을 더 각별하게 만든다. 그게 바로 카르페 디엠이다. 메멘토 모리와 카르페 디엠은 그렇게 결합돼 있다.
페이지 : 90 |
세상에 맞춰 자신을 바꿀 것이냐, 세상을 자기에게 맞게 바꿀 것이냐. 아마도 모든 예술가의 고민일 것이다.
페이지 : 107 |
대형서점은 어떤 면에서 패스트패션을 닮아가고 있다. 책표지는 나날이 화려해져간다. 날마다 백 종이 넘는 책이 쏟아져 나오지만 대부분 얼마 못 버티고 매대에서 치워진다. 소규모 동네서점들은 진열할 수 있는 책의 종수에서 대형서점을 당해낼 수 없다. 소비자들은 백 종의 책이 있는 동네서점보다는 십만 종의 책이 있는 대형서점에서 거닐고 싶어한다. 대형서점을 가득 채운 이 다양한 책들은 대부분 소량으로 생산된 것이다. 수천 개의 출판사들이 이, 삼천 부 정도만 찍었다가 반응이 나쁘면 절판시킨다. 운이 좋은 극소수의 책만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대량생선될 기회를 얻게 된다.
페이지 : 159 |
책값은 패스트패션의 가장 저렴한 옷값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싸다. 지난 십 년간 우리나라의 물가는 36퍼센트가 올랐는데 책값은 불과 18.5퍼센트밖에 오르지 않았다. 실제 가치로 본다면 책값은 십 년 사이에 더 떨어진 것이다.
페이지 : 1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