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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F코드 이야기 - 우울에 불안, 약간의 강박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하늬 지음 / 심심 / 2020년 10월
평점 :
우울에 불안, 약간의 강박과 살아가고 있습니다
부재가 책을 읽고 싶게끔 만든, 『나의 F코드 이야기』 는 평범한 직장인(기자)이자 이하늬 작가의 첫 저서로 장르는 인문이다.
“나는 F코드가 여러 개다. F32 우울병 에피소드, F42 강박장애…
정신과에서 주는 F코드들을 얻고 나서 내 삶은 아주 많이 바뀌었다.”
응?! F00코드가 뭐지?! 의학용어가 자주 등장할려나..?! 그러면 읽기가 두려운데.. 음 일단 읽어보자. 아~~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단어인 "F코드"는 정신과 진단 코드였다. 고로, 책의 제목을 이해하게 되었다. 우울증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4년차 저자의 내밀한 이야기. '우울증은 왜 생길까?' 바로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좋은 화학물질)이 부족하게 되면서 생기기 때문인데, 절대 우울증에 걸리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은 없다. 그리고 특별한 이유 없이도 우울증이 올 수 있다.
"지금은 우울증 이전의 내가 기억나지 않는다. 무엇보다 기억할 필요를 못 느낀다. 치유의 첫 단계에 들어선 나는 이전과 같지 않다. 많은 것이 바뀌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인생이 망했다는 생각도 안 한다. 그냥 하나의 문이 닫히고 다른 문이 열린 것일뿐."
무튼 읽다보니 생소하고 낯선 "F코드"에 대한 편견("F코드" 진단을 받으면 보험 가입, 취업, 결혼 등 어려움이 생기지 않을까?)이 낮아지고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우울증의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할 "F코드"는 낙인이 아니라 조금 더 나은 삶을 위한 도움이자 도구이며,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였다. 특히 저자의 경험이 담긴 각종TIP은 언젠가는 쓰일 것 같아. 사진을찍어 애버노트에 모아두었다. 선한사람이 되는게 인생의 목표라고 말하는 야무진 저자를 멀리서나마 응원하겠습니다-:) Life Goes On
*함께 읽으면 좋을 책들 : #나와당신의작은공항 #뒹구는돌은언제잠깨는가 #자존감수업

"고통이 우리의 삶에 대해 가장 중요한 가르침을 줄 수 있고, 고통에 감사하게끔 우리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 것 입니다."

"대체로 우리는 아픔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 몸 어딘가가 썩어 들어가는데도 아프지 않다면 이보다 더 난처한 일이 있을까? (중략) 자신이 병들어 있음을 아는 것은, 치유가 아니라 할지라도 치유의 첫 단계일 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