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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장례식장 직원입니다
다스슝 지음, 오하나 옮김 / 마시멜로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잠깐만요, 관뚜껑 좀 닫고 올께요!"
『나는 장례식장 직원입니다』 제목을 보고, 섬뜻 그러나 추천사들보고 읽어봐야곘다는 생각이 들어 GET했다. 참고로, 한국작가가 아닌 대만 다스숭 작가가 쓴 에세이(대만 베스트셀러)로, '장례식장(葬禮式場)'이라 하면 흔히 무겁고 어둡고 슬픈 장소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저자의 시선에서 이곳은 가볍고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따뜻하고 흐믓한 장소로 변모한다. 이를테면 저자는 장례식장에서도 손님들에게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했다가 “내 가족이 죽었는데 넌 반갑냐?”라는 타박을 받고, 새벽녘 순찰을 돌다가 “나 좀 도와줘”라고 붙잡는 누군가의 손을 무서워 뿌리치고 도망쳤다가 다음 날 쓰레기 치우는 할머니로부터 버르장머리 없는 청년으로 꾸지람을 듣는 등, 어딘가 허술하지만 우리 이웃에서 볼 수 있는 흔한 20대 청년이다. 매일 시체를 나르거나 꿰매거나 안치실에 보관하거나 경을 읽는 일을 하는 장례식장의 사람들을 특유의 재기 넘치는 문체로 냉정하고 어두운 사람들이 아닌, 평범하면서도 귀엽고 명랑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인물들로 바라보면서, 덕분에 장례식장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별별 공포 사건사고와 유머가 한가득하니, 배를 잡고 웃다가도 눈물이 피-잉 도는 매력적인 책이니, 올 여름 추리소설 대신해서 한 번 쯤 읽기를 권해드립니다. 또는 경험해보지 못한 직업 세계에 호기심을 가진 분들께도 추천하고자합니다💪
"나는 내 일을 좋아합니다. 기쁘게 모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