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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 밀레니얼 세대는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정지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1월
평점 :
"어쩌면 나는 청년들이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책의 제목을 봐서, 인스타그램 SNS 활용법을 다룬책인가? 아님 에세이인가? 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이 책의 장르는 사회과학이다. SNS를 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에 집어들었다. 정지우 작가는 밀레니얼 세대의 문화평론가이다. 처음 작가의 책을 접했던 것이 소비의 시대에 진정한 여행의 의미를 묻는 『당신의 여행에게 묻습니다』 였다. 이후 3년전쯤 <세바시>를 통해 객관적인 눈으로 사회를 바라보며, 나부터 생각하고 움직이자라는 취지에 깊이 공감했던 기억이 난다.
각설하고, 이 책의 실린 여러 글들은 저자 마음에 우러나와 쓰고 싶은 즐거움으로 쓴 것들이라기보다는, 반드시 써야만 한다는 요구를 느끼며 쓴 것들이다. 청춘이나 사회, 시대를 어떻게 정의할지, 어떤 식으로 분석하고 개념화할지를 고민한 흔적들이 역력하였다. 나와 같은 밀레니얼 세대의 작가라 그런지 기성세대와 청년세대의 갈등, 젠더, 공정성관련 문제등 곱씹으며 읽게 되고 밑줄과 캡처는 고사하고 녹색창에 서치를 하면서 읽었다. 결코 한번으로 다 읽지 못하는 사회비평 에세이. 무지했던 나를 반성하게 만드는 책이다.
'모든 삶들이 진실에 가깝게 말해지고 살아질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