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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고양이의 비밀 ㅣ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안자이 미즈마루 그림,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
책이 많이 밀리긴 밀렸나부다.. 하루키의 신간이 나온지 한달이 다되어가서 읽게 되었다니 말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읽어야지! 하루키 팬들은 소설 VS 에세이 어느쪽이 더 잘쓰고, 읽기 쉽고 괜찮은지 물어보면 어느 한 쪽으로 딱 선택하기 쉽지 않다고들 한다.⏤개인적으로 공감하지만, 그래도 6:4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김영하 작가도 동일하다.⏤ 무튼, 이 책은 하루키가 작년 여름 세상을 떠난 고양이(뮤즈)를 떠올리며 바친책으로, 하루키의 20대시절과 90년대, 20세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왜 6:4라고 이야기했냐면.... 아쉽다. 이번책은 번역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일본정서와 문화가 더러 나옴에 따라 이해 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어 페이지를 띄엄띄엄 넘기곤 했다. (야구 이야기는 건더뛰고) 소문의 진상 : 매번 좋은 책이 어디있겠느냐만은 이 에세이집은 굳이 사서 읽을 필요가 있을까 싶다.
✔︎ '이런 일도 생기는 법이다'라고 그때 문득 생각했다. 형체 있는 것은 아무리 애써도 언젠가, 어디선가 사라져 없어지는 법이다. 그것이 사람이건 물건이건.
✔︎ 음악은 때로 보이지 않은 화살처럼 똑바로 날아와 우리 마음에 꽂힌다. 그리고 몸의 조성을 완전히 바꿔버린다. 그런 때면 마치 열일곱 살로 돌아가 다시 한번 격렬한 사랑에 빠진 기분이다. 그렇게 근사한 체험은 자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실제로는 몇 년에 한 번밖에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도 그런 기적 같은 해후를 찾아, 우리는 공연장과 재즈 클럽을 드나든다. 실망하고 돌아오는 날이 더 많다 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