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또는 부정적인 징벌의 위협만으로 법질서가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폭력은 그 무엇도 함께 붙들어두지못한다. 폭력은 어떤 안정적인 받침대도 제공하지 못한다. 폭력이 엄청나게 행사되는 상황은 오히려 내적인 불안정성의 징후다. 오직 폭력에 의해서만 지탱되는 법질서는 매우 취약한 상태에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오직 법질서에 대한 동의만이 안정적인 받침대가 될 수 있다. 폭력의 본모습은 "붙들어주는 것"이 법질서에서 완전히사라지는 순간에 비로소 드러난다.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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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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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구절이 낱낱이 읽혀지기 전에는 멈추지 않는 채찍질.
사랑하기에 생의 무게를 함께 버텨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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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렌마트 희곡선 - 노부인의 방문.물리학자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5
프리드리히 뒤렌마트 지음, 김혜숙 옮김 / 민음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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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를 짓누르는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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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과 행동은 그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의 문법적 체계와 관련이 있다’는 사피어-워프 가설은, 언어를 통해 사고가 형성된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은 그 언어에서 비롯된 공통된 세계관을 가지고 살아가게 된다. 이 가설을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가 〈컨택트〉다.

미래를 볼 수 있게 된 루이스는 딸의 죽음이라는 비극을 알게 되었음에도 같은 남자와 사랑하고, 그의 아이를 낳기로 결정한다. 미래를 알게 된다는 건 결과를 알면서도 사람을, 삶을 사랑하는 일일 것이다. 나의 미래가 기꺼이 알고 싶은 일들로만 채워져 있지는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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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적 세계에서는 모든 죽음이 외부적 폭력의 작용으로 해석된다. 인간은 외부에서 덮쳐오는 이 치명적 폭력에 대항 폭력을 맞세움으로써 저항을 시도한다. 적극적으로 폭력을 행사함으로써 폭력에서 스스로를 지키고자하는 것이다. 살해당하지 않기 위해 살해한다. 죽임이 죽음을 막아준다. 더 강한 폭력을 휘두를수록, 더 많이 죽일수록, 그만큼 더불사의 존재에 가까워진 듯이 느끼게 된다. 폭력은 가까이 다가오는 죽음에 직면하여 생존을 도모하는 죽음의 기술이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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