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방식이 천재의 본질을 설명해 준다면, 그것은 노동의 희생양도, 공포와 좌절과 혐오감의 노예도 되어선 안 된다. 진짜 위험은 바로 이것일지 모른다. 잘난 척 하는 속물이 되는것. 그런 성향이 어릴 때 형성된 독서 취미 때문인지 아니면 오히려 불행히도 너무 늦은 나이에 독서를 취미로 삼은 탓인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루고 또 다루는 형벌에 처해졌다. 도시에서 제비를 잘못 뽑아 궁지에 몰린 불운한 사람처럼 그는 망가지고,
덕분에 다른 사람들은 살아남을지도 모른다. 교사가견뎌야 하는 모든 어려움 속에서 그는 자신의 일이 쓸모 있고 애국적이라는 사실을 회상하며 스스로를 힘껏위로한다. 그러나 이런 위로조차 별 소용이 없다. 자신의 감독 아래 있는 학생들이 그를 독재자로 여기면 그는 독재자가 된다. 그는 아이들의 즐거움을 망치고, 한명 한 명이 스스로를 미워하게 만들고, 아이들의 잘못과 실수를 지켜본다. 교사는 학생에게 명령하고 비난하는 투로 말하는 데 익숙하다. 그는 학생의 어리석은 행동을 꾸짖는 관리다. 그는 군중 속에서 혼자 살아간다.
학교 밖에서도 지나치게 규율을 따지고, 혼자서 잘난적하며 무례하게 군다. 고사의 필요성과 애국심은 굴뚝청소부나 도로 청소부처럼 인류에게 어쨌든 도움이 되지만, 감사와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다기보다 그저 참아줄 만하다고 여겨지는 존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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