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달 - 제25회 시바타 렌자부로상 수상작 사건 3부작
가쿠타 미츠요 지음, 권남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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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 종이로 만든달? 제목을 통해 책을 읽기전에도 대강 이 책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으리라 짐작 이 가는데, 이 책은 제목만으로는 ,내용을 파악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역자의 후기 글에서  종이달은 중의적인 뜻이 있다고 전한다. 첫째 는 종이로 만든 달이니 가짜라는 의미와 . 그리고 일본에서  사진관에서 가족 사진을 찍을 때  뒷 배경에 종이 달을 걸어놓고  사진을 찍게 되는데, 가족과 연인 의 가장  행복해 보이는 순간을 포착한다고 말할 수 있으므로, 종이 달은 행복한 시간을 의미 한다고 설명을 해놓고 있다

 

책을 다 읽은 후 그제서야 종이달과 이 책의 주제와 연결이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평범한 주부였던 41세의 리카의 일상이  10억이라는 거액의 돈을 횡령하고 태국 등지로 쫓겨 다니면서, 과거의 어떤 삶이 진짜였는지 혹은 가짜 였 는지 를 되묻고, 횡령한 돈으로 연하 남과 사치스런 삶을 살던 때가 행복했었던가, 아니면 남편과 일상적인 삶을 살았던 때가 행복하였는지를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는 의미에서 종이달이란 단어가 이책의 주제를 말해준다고 볼수있다.

아니면, 이 종이달은 이 책의 주제인 돈에 얽매인 삶을 사는 현대인” ( 물론 현대인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가난한 사람들에서도 보듯이 19세기 에서도 과거의 어느 시대를 보더라고 돈 만큼 세상사의 중심에 있는 것도 없을듯하다. 그리고 항상 선과 악의 양면성을 지닌  행복을 주기도 하고 불행을 주기도 하는 존재 돈 그자체를 의미한다고도 볼수 있는것은 아닐까?

또한 서머셋 몸의 달과 6펜스에서 의미되고 있는 이 두 가지를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달과6펜스는 서로 다른 두 세계를 의미 한다. 사람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이며 둘 다 둥글고 은빛으로 빛난다. 그러나 둘의 성질은 다르다. 달빛은 영혼을 설레게 하며 삶의 비밀에 이르는 신비로운 통로로 사람을 유혹 하며, 마음속 깊은 곳의 어두운 욕망을 건드려 걷잡을 수 없는 충동에 빠지게 한다. 그래서 달은 흔히 상상의 세계.광적인 열정을 의미한다.

이에 대비되는 의미로 6펜스는 영국에서 가장 낮은 단위로 유통 되는 은화의 값으로 은화의 빛은 둔중하며 감촉은 차갑고 단단하며, 그 가치는 하찮다.

달이 영혼과 관능의 세계, 본원적 감성의 삶에 대한 지향이라면 6펜스는 돈과 물질의 세계,천박한 세속적 가치, 동시에 사람을 문명과 인습에 묶어두는 견고한 타성적 욕망 이라고]

이렇게 보면 종이 달 이라는 의미는 ,  서머셋 모옴에서는 두가지 개념으로 구분 되지만, 어쩌면 종이달에서

돈은 달의 이미지이기도 하고 6펜스의 이미지도 갖지 않나 싶다.

67년 생  가꾸다 마쓰요작가는  그동안 50편도 넘게 소설을 발표한 다작의 대표적인 일본의 서스펜스 작가이며, 초창기에는 문체위주  즉 소녀감성작가로 칭할정도로  문체에 집중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짜임새 있는 스토리로 점점 깊이가 있어졌다고 한다.꽤 많은 상도 수상했다고 하며 , 주목받는 작가라고 하니, 앞으로 그녀의 작품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든다.

현재 이책을 원작으로 한 일본영화는 원작과는 또다른 매력으로 올해 다양성영화중에 가장 주목받는 작품이고 영화제 초정, 여러 영화제 수상, 빨간 책방에서도 소개되고 이동진 영화 평론가도 극찬 했다고 한다

소설의 시작은 10억원의 고객돈을 횡령하고, 태국으로 도피한 주인공 리카의 모습을 비춰주고 , 주인공의 관점 , 그리고 주인공의 횡령 기사를 읽고난후 그녀의 고등학교 동창 ,그리고 전 남자 친구, 그녀의 사회친구가  각자 그녀를 회상 하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41세의 주부인 주인공 우메자와 리카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 고등학교 시절도 지극히 평범하게 지나오고 ,2년 전문대를 나와서 카드 회사에 다니다가, 남편인 우메자와와 결혼을 한다. 전업주부로 충실히 삶을 살아가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고, 남편과의 관계 또한 무미건조하고 열정이 없다. 카드사에 다녔던 이력으로 은행에 시간제 근무로 시작해서 일을 잘해내고 ,결국 영업부의 정식 직원이 된다. 일본의 버블 경제가 꺼지기 시작하는 90년대 초반이 배경인데 그때는 고객의 돈을 유치하러 밖으로 영업을 다녔고 , 예금을 유치하고 예금 증서를 발행해주었다.

타고난 온화한 성품으로 고객들은 주인공 리카에게 개인 사를 시시콜콜 얘기도 하게되고 , 선물도 건네주고, 리카를 무한신뢰 하게 되는 관계로 묘사된다.

그중에 , 리카에게 평소에 치근덕 거리는 vip 고객의 손자인 가난한 고학생이며  12살 연하인 고타를 우연히 만나게되고, 그와 애인관계로 발전을 하면서, 연하남과의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할아버지의  예금을 착복해서, 처음에는 그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닌 고타를 위한 소비를 하게된다.

도덕적으로도, 손자를 위한 일정한 기간의 유용이라 생각해서 자꾸드는 죄책감을 없애려한다.

점점 대담해져  복사기를 구입해서 가짜 예금증서를 교묘히 만들어서, 고객들에게 비싼이자를 제시하며 예금을 유치하게 된다.

그 시작점 또한 흥미롭다. 우연히 백화점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보게되고, 현금이 없던 리카는 자신이 지니고 있던 고객의 돈을 잠시 유용하게된다. 물론 그돈을 바로 자신의 돈으로 갚게 되었지만,

그 시간을 계기로 , 리카는 고객의 돈을 잠시 빌려다 쓰는 것으로 착각하게되고, 언제가는 갚을수 있다고 생각하게되고 ,  가상 계좌를 만들어 , 자기 월급의 일부를 계속 저축하기까지한다.

하지만, 연하남과의 쇼핑, 외식 , 여행, 맨션을 사거나, 용돈을 주고 , 일주일 동안 불륜행각을 위해 호텔의 스위트 룸에서 몇 천만원을 쓰게되는 등 소비는 걷잡을 수가 없게되고 , 자신이 얼마의 돈을 갚아야 하는지 알수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결국 고타는 자기 또래의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면서 리타와의 여기로 표현되는 관계에서 떠나가게되고, 10억이라는 큰돈을 갚을방법이 없는 리카는 결국 태국으로 잠적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책에서는 리카의 얘기외에, 리카와의 과거 인물들의 삶도 이 주제와 잘 맞물린다.

 여고시절 친구인 유코는 , 여고 동창 모임의 부페 음식도 타파통에 담아가지고 오는 극단의 근검 절약형이다. 결국 딸이 갖고 싶은걸 소유하지 못하자, 남의 것을 훔치게 되고 ,남편으로 부터는 결국 미래에 돈에 휘둘리지 않는 안정된 삶을 위해 , 현재의 삶에서 결국 돈에 휘둘리는거아니냐는 힐난의 소리를 듣게된다.

리카의  횡령 사건을 접한 전 남자친구인 가즈키도 등장인물로 나오는데, 그는 잠깐 사귄 리카를 욕심없고 ,자기만의 고상한 품위를 지닌 여성으로 기억한다. 낭비벽인 심한 아내 마키코와 갈등 상황을 연출하는데.

그의 아내 마키코는 부유 했던 친정에서의 옛시절을 그리워 하며 현재의 생활수준을  비관하고, 남편에게 소득수준을  끊임없이 일깨우며 스트레스를 준다. 이에 남편은 직장에서 어린 여자와 불륜으로 탈피하려하고, 마키코는 쇼핑을 통해 현재의 괴로움을 해소하려한다

마지막 한사람인 아키는 리카의 요리교실 친구 로, 쇼핑중독으로 아남편으로부터 이혼 당했으며, 헤어진 딸과의 관계도 돈으로 극복하려 하지만, 딸이 오히려 엄마를 돈의 관계로만 보려는 조짐을 보이자 좌절한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적인 표현은 돈을 가진자와 아닌자와를 서술하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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