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쓰인, 카페에 시인 - 커피 향 담아 건네는 위로의 시들
임승훈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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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시를 잘 읽지는 않는다.

어떤 괴리감이랄까 ...

하지만, 임승훈 시인님의 글은 이해가 된다. 와 닿는다.

우리가 매일 가는 카페,

그 카페 바 뒤에서 커피를 내려주는 바리스타의 생각과 감정을 고스란히 알아차릴 수 있다.

손님은 카페에 와서 자신의 감정을 바리스타에게 던져주고 사라진다.

그럼, 뒤에 남은 바리스타는 그 감정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바리스타는커피 한 잔을 내어주지만,

그 한 잔 안에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수고가 있음을 손님은 눈치채기 어렵다.

커피는 그냥 커피일 뿐.

커피를 아는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세계일 뿐이다.

커피 한 잔에 인생을,

커피 한 잔에 삶과 죽음을,

명상하는 기회는 흔치 않다.

커피 한 잔을 두고 손님과 감정을 나누고,

커피 한 잔 뒤에 있는 농부와 수많은 수고를 기억하고,

하루를 열고 닫고를 반복하는 바리스타의 모습이

너무나도 잘 느껴져서 가슴이 아련하다.

다만 할 수 있는 일은 응원하고, 박수치는 일 밖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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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 라이프 - 남무성의 음악 만화 에세이
남무성 지음 / BOOKERS(북커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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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라는 장르는 매혹적인 부분이 많다.

깊은 역사와 문화를 가진 장르지만,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즉흥적인 면이다.

예전 박진영 가수가 심사위원으로 참석해서 한 말 중에 기억에 남는 말이

'뻔한 걸 뻔하지 않게 부르는' 능력에 대해서 강조한 적이 있다.

재즈는 규칙적이거나 반복적이지 않고 즉흥적이고 일회성이다.

그 순간, 그 감정이 포함된 하나의 문화 코드다.

남무성 작가님의 재즈 이야기가

그래서 흥미롭고 듣기에 편했다.

만화와 역사, 그리고 팝아트같은 삽화들 -

음악은 자체로도 아름다움을 발산하지만,

영화, 책, 드라마속에서 음악은

새로운 경험을 이끌어 낸다.

영화와 음악은 한 세트로 같이 기억되고,

세월이 지나서 음악과 장면은 하나로 다시 살아난다.

작가님이 들려주는 음악 이야기는

음악을 BGM 으로 감정과 생각을 술술 풀어나가는,

리듬을 타고 흘러 나온다

재즈 연주처럼

매일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그 평범함은

다채로운 변주로

새로운 느낌과 감정으로 다가온다

재즈 음악 듣기 쉽지 않은 지금이지만,

새롭게 젖어들 수 있는 기쁨을

얻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다.

====

그렇다면 재즈라는 음악은

'감상하는 순간 모든 게 바뀐다'고 말하고 싶다.

재즈의 즉흥성은

다른 음악처럼 정해져 있는 줄거리로 진행되는 게 아니다.

작곡자나 연주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알 수 없는 음들의 파동 속에서

감상자들은 저마다의 상상을 펼친다.

이 즉흥의 순간 만들어지는 우연성에 긴장감이 있다.

그것을 관측하는 게 재즈 감상의 묘미다.

=== p.021

** 출판사에서 감사하게도 책을 보내 주셔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스윙라이프

#남무성

#음악만화에세이

#북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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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 라이프 - 남무성의 음악 만화 에세이
남무성 지음 / BOOKERS(북커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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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라는 장르는 매혹적인 부분이 많다.
깊은 역사와 문화를 가진 장르지만,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즉흥적인 면이다.
예전 박진영 가수가 심사위원으로 참석해서 한 말 중에 기억에 남는 말이
‘뻔한 걸 뻔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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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머신 위의 변호사 - K-법정 좀비 호러
류동훈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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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마치 재난 영화와도 같이 빠르게 진행된다.

좀비 영화가 그렇듯 갑작스런 전개와 폭력이 난무하지만,

판사인 주인공을 기준으로 법원이 배경으로 전개되는

법정 드라마이기도 하다.

판사, 사법고시, 고시원, 연수원의 서사와

가족 서사등의 겹치면서

개개인의 감정과 살아온 내력이

영화처럼 겹쳐서 보여진다.

법정은 법을 토대로 검사와 변호사가 논쟁하고, 판사가 정리하는 일종의 전쟁터다.

법은 더이상 신의 영역이 아니다.

철학적인 영역이 아니라,

법에 기재된 문구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수많은 논리를 개발하여

법정에서 다투는 인간 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은 시장터에 불과하다.

예전에도 그랬었고, 지금도 그렇다.

작가가 말하는 법원, 비리, 정치인들을 비추어서도,

여전히 그 내용은 동일하다.

법을 배운 사람들의 의견이 천차만별 다르게 해석되고,

법을 배운 정치인이나,

법정에 현재 직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나,

검찰이나 변호인의 직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나,

다 모두의 주장일 따름이다.

재난의 상황에서

극단적인 상황에서 개인의 신분은 해체된다.

최근 한국 상황이 크게 변동하고 있다.

코로나 감염병의 위기는 사회 안전망을 크게 휘저어 놓았고,

갑작스런 계엄은 국가 안전망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였다.

이 작품속에서 나오는 법정과 인물들은

거창한 법이라는 단어 뒤에 있는

약한 인간들의 모습을 가지고 있고,

좀비라는 존재 앞에서는 한없이 나약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 작품을 따라가면서 영화를 보는 느낌을 받았다.

공포 스릴러물인데,

그 주인공들의 개인적인 서사가 겹치면서

얽힌 법정 드라마로도 읽혀진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러닝머신위의변호사

#법정드라마

#좀비드라마

#류동훈작가님

#미디어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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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 - 2023 브라게문학상 수상작
프로데 그뤼텐 지음, 손화수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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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스 비크는
노르웨이 피오르의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페리 운전사다.

와이프 마르타와 사별 (뇌졸증으로)
두 딸, 앨리와 구로
개 : 루나 (트럭에 치여 죽음)
배 : MB 마르타

새벽에 일어나서, 피오르에서 배를 운행하며, 탑승객을 실어나른다

그의 삶에 대한 얘기다.
그의 기억에 대한 얘기다.
매일의 일상이지만, 거쳐온 모든 스토리가 남아있다.
그의 기억속에서, 생생하게, 삶의 한 부분이 단편적으로 남아있다.

그가 배를 운행하면서 만난 사람들,
마르타에 대한 기억들,
딸들에 대한 기억들,
개에 대한 기억들,

현재의 삶과 과거의 기억들, 과거의 사람들과 교차되면서,
닐스의 감정이 요동치는 것이 느껴진다.
삶은 기억이고, 감정이다.

"피오르를 사랑하려면
단조로움, 반복, 판에 박힌 일상도 사랑해야 하고
몇시간동안 이렇게 서 있을 만한 의지도 있어야 한다"

"이제 닐스는 이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사라질 것이다.
어디론가 사라질 것이다"

"바로 그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이제서야 모든 것을 깨달았고 전체적인 그림을 볼 수 있었다.
세상에 태어나 한 걸음 한 걸음씩 여기까지 왔다
세상에 태어난다는 것은 바람과 바다와 땅,
미움과 사랑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오래 살았던 것에 감사하고 작별을 고하는 것이다"

"일단 시작된 이야기를 마음대로 바꿀 수 없으며,
좋든 싫든 이야기의 마지막까지 따라가야 한다"

닐스를 중심으로 관계들이 펼쳐지고,
삶의 공간들이 다가온다.

닐스와 개 루나의 독백,
마르타의 죽음과 닐스의 마지막 날.
닐스가 사랑한 마르타와의 대화들, 감정들,
닐스가 만난 손님들,

이 관계속에서 닐스의 사랑 이야기, 사람에 대한 감정이 잘 드러나 있고,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다.

먼저 떠나보낸 아내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도 절절하게 표현된다.

죽음에 대한 이야기지만, 사랑에 대한,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다.

닐스의 감정에 동화되어서 같이 움직인다면, 훨씬 삶의 깊이를 느낄 수 있을거다.

아름답게 묘사된 노르웨이 피오르는 높은 골짜기 사이로 푸른 바다가 펼쳐지는 장면을 연상시켜서 마음을 즐겁게 한다.

내내 읽으면서 자연과 사랑과 사람에 대한 감정들을 세밀하게 읽어낼 수 있어서 좋았다.

** 출판사에서 감사하게도 책을 제공해주셔서 읽고 감상평을 씁니다

#닐스비크의마지막하루
#프로테그뤼덴
#노르웨이
#피오르
#다산북스
#삶을되돌아보는일은곧사랑을기억하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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