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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여행을 시작하는 그대에게 - 길 위에서 읽는 마음 이야기
덕조 지음 / 김영사 / 2022년 5월
평점 :
다시. 끝을 없애는 ‘다시’라는 말을 좋아한다. 삶은 여행에 쉽게 비유되는데, 우리는 이 여정을 멈출 수 없기에 언제든 ‘다시’ 떠날 준비를 해야한다. 살아가다보면 멈출 때도 넘어질 때도 있으니, 마음을 다잡는 태도가 필요한 것이다.
적적하게 혼자 걷는 이가 그려진 표지는 또렷하지만 톤 다운된 컬러들이 어우러진다. 삶은 쨍쨍하게 와닿지만, 늘 채도가 높지 않다. 어딘가 묵직한 표지를 지나 책장을 넘긴다.
깊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생각을 물으면 대단하고 새로운 사실보다 늘 우리를 지나치던 것들을 상기시켜주곤 한다. 덕조 스님은 삶에서 바쁘게 걷는 우리가 삶에서 잠시 놓치는 것들을 되새겨준다. 가지고 싶은 삶의 형태와 모습은 많으나, 얻고자 하면 막연할 때가 많다. 덕조 스님의 글들은 삶의 목표들을 향하는 길잡이로서의 역할을 해주었다. 간혹 궁금했던 고민들을 꺼내어 관점을 바꾸는 것이다.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고, 우리가 해온 일들이 생각보다 더욱 훌륭했음을 깨닫는다.
담백하되 쉽지는 않았다. 흘러가듯이 읽으면 흘러가고, 한 마디 한 마디를 꼭꼭 씹어야했다. 지나가듯 옳고 쉬운 말이라고 생각하며 몇 장을 읽었다가, 이내 처음부터 다시 시간을 들여 읽게되었다. 글 하나에 내 삶의 찰나를 떠올리고 내가 가졌던 태도와 앞으로의 태도를 고민했다. 답을 얻는 것은 나의 몫이고 글은 스스로 이유를 고민하게 했다.
‘지금 떠나십시오.
떠나지 않고 새로움을 찾을 수는 없습니다.
떠남은 갇힌 생각에서 벗어남이고,
새로운 세계와 만남입니다.’
뒷 표지의 짧은 인용이 마음을 휘저었다. 이 길에서 떠나지 않으면 새로운 길을 만날 수 없다. 이 생각에서 떠나야 새로운 생각이 찾아오고, 이 습관에서 떠나야 새로운 습관을 얻을 수 있으리라. 그렇게 나는 무한히 새로운 세계를 만날 것이다.
책을 집어든 순간에는 잠시 일상에서 도망치고 떠날 용기가 필요했으나, 책을 읽을수록 일상 안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게 되었다. 나는 도망 칠 필요 없이 새로운 것들이 들어올 공간을 만드는 법을 고민했다. 어쩌면 책을 받아들인 것으로 나는 많은 것들을 버리지 않았을까.
삶을 여행하는 순간에 만날 수 많은 사람들과 세계를 이룬다. 그 사람들에는 나 스스로도 포함이 되어 있다. 잔잔히 바람 부는 오솔길을 걷듯 여유롭고 가볍게 삶을 향유하고 싶게 되는 책이다.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