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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야망을 가진 당신에게 - 여성은 리더가 되길 주저하는가
이은형.유재경 지음 / 김영사 / 2021년 11월
평점 :
욕심을 내는 것에 부담과 두려움이 늘 일었다. 정-말로 틀린 것을 정정해주는게 아니면 다정한 말 밖에 하지 못하는 진한 습관이 있기에, 스스로에게 미리 다짐을 시켜 둘 정도이다. 내가 과연 욕심과 야망을 가져도 될 것인가. 이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었고 친근한 저자들은 나의 ‘아는 언니’가 되어 나를 설득하고 응원하기 시작한다.
학창시절에만 해도 굉장한 야망을 가진 편이었으나 늘 비웃음을 샀다. 내가 대단하지 않기 때문에 어림도 없을 것이라는 식의 이야기들은 특출나지 않은 내가 앞으로 나서기를 꺼리게 만들었다. 자신을 잃어나는 내게 할 수 있는 위로는 그저 어른이라 현실을 마주했다는 거짓말 뿐이었다. 여성들은 자신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한다는 문구에 마음이 찔렸다. 그 객관적임은 나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보는 현명함이 아닌, 나의 단점에 집중하여 매달리게 되는 냉소적인 비판이었다. 장점에 자신감을 가지지 못하는 점에서 사실 나는 객관적이라고 부를 수 없는 태도라고 생각했다. 반면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편안히 하는 남성들의 퍼센테이지를 보고 허탈함을 느꼈다.
결혼과 가정에 대한 욕심은 당연히 무언가를 포기하게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가정을 사랑하고 꽤나 로망이 있는 편이니, 길고 얕은 직무 외에는 꿈 꿀 수 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이 부당함은 익히 알고 있었다. 같은 가정이 있는 남성과 여성이 어떤 상반된 평판을 가지고 직장을 다니는지 이미 알고 있다. ‘독한 여자’가 되지 않으면 직장 생활에서의 야망은 이기적인 일이었다. 가정을 주체적으로 챙겨야 한다는 편견에 둘러쌓인 여성이 가정적이면 업무에 사적인 이유를 들이대는 사람이고, 집안일에서 한 발 물러서면 일에 미친 사람이 되기 십상이다. 밀라논나라는 유튜버는 굉장히 멋지게 살아온 할머니이다. 패션업계를 주도하는 그녀는 잘 자란 아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엄마가 바빠 잘 챙겨주지 못한 죄책감이 있다고 고백했다. 가정에 소홀한 사람. 같은 업무시간과 야근 빈도에서 여성을 상상하면 함께 일상을 돌보아 주지 못하는 사람을 통틀어 일컫게 되지만, 남성은 아이 얼굴을 하루에 한 번도 보지 못하는 불쌍한 가장을 상상하게 된다. 전자는 한숨을, 후자는 위로를 부른다. 잔혹하다.
상상과 현실의 여성의 모습에서 나는 늘 한계를 느꼈으나, 저자들은 ‘필요’와 ‘사회적 영향’을 두고 나를 천천히 설득한다. 야망을 이루고 결정권자인 여성이 존재함으로 다른 여성들의 삶이 얼마나 변화하는지 이야기를 꺼내고, 일상적인 사연들을 꺼내며 충분히 꿈을 키우고 자신감을 가져도 되는 사람들에게 의지를 불태워 준다.
‘할 수 있습니다. 두려워 하지 마세요.’
나는 잠시 놓았던 꿈들을 돌아본다. 지나온 어린 일기장의 철 없다고 느낀 야망들을 다시 돌아보며 씁쓸함을 느낀다. 겁쟁이 어른이 된 내가 다시 어린 나의 꿈을 이루어 줄 수 있을까. 그때의 상상 속 어른이 되어 줄 수 있을까.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마음이 나를 두근거리게 했다. 저자의 친밀한 응원이 목소리가 되어 귓가에 멤돈다. 돌아보았을 때 본 받을 여성들이 아직 세상에 남아있고, 새롭게 태어나 살아간다.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