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위한 어휘력 수업 -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아이로 키우는 법
최나야.정수지 지음 / 로그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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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문해력'이 화두가 되면서 EBS에서 '당신의 문해력'이라는 프로그램이 나오고, 뒤이어 '문해력 유치원'이라는 프로그램이 나왔다. 1인 독서량이 현저히 떨어지는 우리나라의 성인 문해력이 심각한 수준에 있는 가운데, 코로나를 거치며 아이들의 언어능력은 더욱 더 심각한 상황!


그러한 현실을 반영한 프로그램이 바로 '문해력 유치원'이 아니었을까. 그 프로그램에서 가장 영향력을 끼치신 분, 최나야 교수님! 최나야 교수님의 신간, '내 아이를 위한 어휘력 수업'을 보자마자 '읽고 싶다'란 생각이 들었다.



그 중요한 문해력의 핵심인 어휘력! 이 책에는 언어발달, 교육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집대성해 실질적인 방법을 정리하여 알려주는 맞춤형 책이었다.



책에 이런 예가 나온다. 세 부류의 부모이다.


마트에서 아이가 가지를 보고 이게 무엇인지 묻자, 첫 번째 부모는 "조용히 해" 하고, 두 번째 부모는 "그건 가지인데 우리는 안 살거야."라고 한다.

그런데 세 번째 부모는 가지라는 채소가 무슨 색깔인지, 이 가지를 저울에 달아 보면 무게가 어느 정도 될지, 가격이 얼마일지, 어떤 요리를 할 수 있을지 아이와 이야기한다.


부모들의 대화 예시를 보며 설마 세 번째 부모같은 부모가 현실에 존재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 같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했을 때 얼른 장보고 집으로 가야하니, 아이 물음에 대답은 커녕 들은척 만척 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런데 책에 다른 부분에서 보면 저자인 교수님은 역시나 달랐다. 황태채 무침을 먹고 있을 때 아이가 만 4세 정도였는데 황태, 명태, 생태, 동태 등을 언급하며 다양한 대화를 나눴다는 거였다. 세 번째 부모같은 부모가 현실에 존재하다니!



그리고 이 책을 읽고나서 나도 모르게 아이들과의 대화에 신경을 쓰게 되었다.


한 번은 내가 "우리가 OO님 모시고 갈거야." 하니 아이가 "모시는 게 뭐야?" 라고 물었다. 이 때다 싶어 교수님 책에서 읽은 것들이 생각 나 "어른은 데리고 간다고 하는 게 아니고, 모시고 간다고 하는거야. 우리가 할머니 생일은 생일이라고 안 하고 뭐라고 하지?" 하면서 아이와 대화를 이어가게 되었다.


아이의 말을 더 확장해줄 수도 있고, 정교하게 바꿔줄 수도 있고, 다양한 뜻을 알려줄 수도 있는 등 일상생활 속에서 아이와의 대화 가운데 우리가 아이의 어휘력을 자극해줄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많았다.

그리고 이렇게 의식을 하고 아이와의 대화를 하다보니 그렇게 자극해줄 수 있는 기회도 생각보다 꽤 많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 순간마다 나도 모르게 웃음 지어지고 재미 났다고 할까.

이런 습관을 조금씩 들이다보면 학원이나 문제집 같은 많은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아이의 어휘력이 향상될 수 있겠다는 확신도 들었다.


어휘력! 단지 공부, 학습만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 앞으로 평생 살아가면서 아이의 삶을 이끌어주는 재산이다,

그리고 아이의 어휘력을 높여주는 이 방법들은 단지 아이가 학습을 잘하기 위한 방법이 아니라, 나와 아이의 관계를 좀 더 돈독하게 해주는 방법이라 더 최고의 방법이 아닌가 싶다.

내 아이를 위한 어휘력 수업, 이 작은 습관을 계속 이어나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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