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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 휘둘리는 아이 감정을 잘 다루는 아이 - 자존감 높고 자립심 강한 아이로 키우는 4~7세 감정 코칭
손승현 지음 / 빅피시 / 2023년 4월
평점 :
언제부턴가 내 감정이 조절이 잘 안된다. 아이가 어렸을 때 훨씬 힘들었던 것 같았는데, 그 때는 몸이 힘들었지 마음이 힘든 건 아니었나보다.
그런데 아이가 크고, 때론 아이가 떼를 쓰고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기 시작하며 언제부턴가 내 마음이 힘들어지며 아이가 더 어렸을 때보다 더 힘든 상황이 왔다.
사실은 이 책은 아이의 감정에 대해 포커스를 맞춘 책이다. 물론 부모의 감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나는 이 책을 '감정에 휘둘리는 부모'지만 '감정을 잘 다루는 부모'가 되고 싶어 읽고 싶어졌다.

이 책은 어려서부터 경험해보면 좋은 감정 15가지에 대해 요목조목 예를 들며 설명한다. 이야기와 예시가 있어 읽기 참 쉬운 책이었다.
경험해보면 좋은 감정이라고 해서 꼭 긍정적인 감정만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 분명 부정적인 감정도 경험해봐야 한다고 한다.
한 번은 겪어봐야 할 불편한 감정들 5가지 (좌절감, 분노, 불안감, 억울함, 상실감), 성장의 발판이 되어주는 감정들 5가지 (우울감, 자책감, 배신감, 시기심, 소외감), 부모로부터 전해져야 할 긍정적인 감정들 5가지 (애정, 신뢰감, 편안함, 즐거움, 뿌듯함)에 대해 하나하나씩 잘 배울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나에게 가장 와 닿았던 단어는 바로 '공감'이다. 감정보다는 논리, 문제해결을 너무 중요시하는 집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감정을 '필요 없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한다(p.29). 게다가 대부분의 부모들은 주로 논리와 합리성, 맞고 틀리고를 따진다고 하는데 딱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최근에 둘째 아이의 말더듬이 걱정이 되어 상담을 받고, 그 뒤로 잘 아시는 사모님과 통화를 한 적이 있었다. 내 상황과 아이의 상황을 들으시고는 "엄격한 부모 밑에서 자유로운 영혼이 참 힘들었겠다." 하시는데 정말 너무 딱 맞는 표현이라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 때 "옳고 그른 건 크면 다 아니까 지금 그건 중요하지 않아." 하셨는데, 이 책에서 말하는 것과 똑같았다. '판사의 마음보다는 방청객의 마음이 되어 아이를 마주하세요(p.121)' 이것처럼 말이다.
논리나 분석을 앞세우지 말고, 아이의 말에 더 공감해야지, 공감이 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공감의 말을 하려는 노력을 해야지 싶었다.

이 책에서 나온 몇몇 대화의 예시가 참 마음을 울렸다. 이렇게 말해야 하는구나, 나의 말 습관부터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말이다.
사실 말 습관, 언어 습관, 대화 습관을 바꾸는 건 쉽지 않다는 건 누구나 안다. 그래도 조금씩 노력하고, 따라하려고 해야한다고 느꼈다.
밤에 아이를 재우며 했던 말이 생각났다. "엄마, 주원이가 오늘 유치원에서 나 때렸어."라고 하길래 주환이의 말을 듣자마자 주원이를 혼냈다. 별 앞뒤 사정 제대로 들어보지도 않고 "때리는 건 어쨌든 안 돼." 하고 말이다.
먼저 주환이의 감정을 읽어줄 걸, 주원이의 상황을 더 들어볼 걸, 주원이의 마음도 읽어줄 걸, 둘의 관계를 더 가깝게 해 줄걸.... 후회가 되었다.
이 책을 읽었으니 단 며칠이라도 더 노력을 하는 엄마가 되고 싶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