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영어 첫 단추 - 영어유치원을 고민하는 모든 부모를 위한
김은희 지음 / 유아이북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엄마표 영어에 관한 책들은 정말 무수히 찾아볼 수 있다. 책 뿐 아니라 관련 영상도 많기에 요즘 엄마들이 요즘 엄마표 영어를 시작하기에 별 무리가 없는 게 사실이다.

물론, 엄마표 영어 책들을 쓴 저자들의 흔한 공통점은 모두 자녀를 영어를 '잘'하고 즐기는 사람들도 키워냈다는 거다. 그렇기에 당연히 책이 그 결과물일테고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아니었다. 보통의 엄마표 영어 관련 서적처럼 '내 아이 이렇게 키워서 성공했다'를 이야기하는 줄 알았는데, 사실 하나 밖에 없는 스무 살 넘은 딸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고 한다. 딸이 영어를 싫어하게 되고 잘 못하게 된 저자의 후회 스토리도 짧게 나오고, 대신 미국에서 몬테소리 전문 교사로 일하고 우리나라에 와서 놀이학교, 영어유치원 교사 그리고 원장까지 맡고, 잉글리시에그 교육 팀장을 거쳐 지금은 국제학교 이사로 있는 그 화려한 경력 속에서 깨달은 바를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나름 부제가 '영어유치원을 고민하는 모든 부모를 위한'이긴 한데 난 사실 이 부분에서는 답을 이미 끝내긴 한 것 같다. 결론은 안 보낸다였지만, 그래도 실제 영어유치원에서는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리고 꼭 영어유치원 이야기가 아니라 유아기 엄마표 영어의 핵심을 잘 짚어주고 있었다.





이 책이 정말 속시원했던 점은 내가 나름 정말 맞다고 생각하는 '새벽달'님의 의견과 저자의 의견이 상당히 비슷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공감했고, 엄마표 영어의 방향에 대해 좀 더 방향성을 가질 수 있었다.





이 책의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유아기에 집중적으로 필요한 영어교육은 소리 노출과 발화이다."(p. 48)라는 것과 좀 더 나아가 "유아기 독서의 목표는 글자를 줄줄 읽고 정답을 찾아내는 것에 있지 않다. 대신 좋아하는 책을 스스로 책장에서 꺼내 오는, 진심으로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성장하도록 기초를 다지는 데 있다."(p. 95)였다.

사실 두 돌 넘어서 아이에게 알파벳을 가르치고, 문자를 읽게 하고 리더스북을 읽고 하는 걸 요즘 서칭하다 보면 정말 많이 보게 된다.

그럼에도 내가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저런 말들이 아닐까!

그래, 아직은 소리 노출만으로 우선 충분하지, 문자를 읽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책을 사랑하고 즐겨 읽고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 중요하지 하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설익은 과일에서 억지로 쥐어짠 과즙보다 충분히 농익었을 때 나오는 과즙에 더 달고 풍부하다는 비유가 정말 딱인 것 같았다.

영어를 접하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면서 경쟁적으로 노출 시기를 당기고, 또 그만큼 아이들의 아웃풋을 바라는 게 모두였던 것 같다.

하지만 침묵의 시간이 길수록 발화하는 시점의 도약은 더욱 크다는 것! 저자의 수많은 경험에서 나온 이 말을 또 기억하기로 한다.





"유아기에 영어교육에서 가장 큰 공을 들여야 하는 기능은 바로 듣기이다."(p.124)

"될 수 있으면 듣고 말하기에만 전념하는 시간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 유아기 영어교육 성공의 핵심이다."(p.137)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한결 같았다.





그리고 책을 읽다가 재미있는 걸 발견했는데 집집마다 벽에 붙여놓은 알파벳 포스터, 파닉스 포스터에서 자주 발견되는 오류였다.

i 음가의 대표 단어를 ice cream으로 많이 표시한다는 것. 갑자기 우리집 알파벳 포스터 I의 ice cream이 떠올랐다. 우리 아이들이 보면서 "아이, 아이, 아이스크림" 이러고 다녔는데 말이다. i의 대표 음가는 /ai/가 아니고 /i/니 사실상 잘못 된거였다. 나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아무튼 이 책을 읽으면서 마지막으로 느낀 것.

영어를 잘 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영어 글자를 잘 읽는 게 아니라는 것.

대신 우리의 장기적인 큰 목표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게끔 돕는다는 것 말이다.

그리고 이 책에는 영어유치원의 하루 일과, 일년 행사들도 정말 세세히 잘 정리되어 있어서 참 좋았다.

어찌보면 엄마표 영어를 실패한 저자. 하지만 영어교육 업계에서는 성공한 저자.

그렇기에 실패와 성공을 모두 맛본 사람이기에 어찌해야 제대로 가는 건지 정말 제대로 알려주는 것 같다.

엄마표 영어에 관해서는 정말 높게 평가받을 가치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