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 미러클 영어 그림책 느리게 100권 읽기의 힘 - 대한민국 영어 그림책 읽기의 교과서
고광윤 지음 / 길벗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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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독, 청독, 음독, 묵독, 정독, 통독 등... 독서에는 참으로 많은 방법이 있다. 그 중에서도 '즐독, 다독, 잘독'이 전부라는 걸 이미 느끼고 실천하려고 하고는 있었는데 '느리게 읽기'는 무엇일까 궁금한 마음에 나를 사로잡은 책의 제목!

<슬로우 미러클 영어 그림책 느리게 100권 읽기의 힘>이었다.



아니! 알고보니 이 책은 바로 즐독, 다독, 잘독을 강조하는 <영어책 읽기의 힘>으로 이미 유명하신 고광윤 교수님의 책이었다. 우리 아이들 돌 되기 전에 출간되어 그 당시 출간되자마자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 책 덕분에 엄마표 영어를 시작하고 지금까지 해 오는는데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어찌 보면 엄마표 영어에 대해 아무런 지식도 없었던 나에게 A부터 Z까지 알려주었던 책이었다고 할까. 그런데 바로 그 고광윤 교수님의 책이라니 당장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고광윤 교수님은 서울대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시고 현재는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계신 분이다. 교육대학원 조기영어교육 쪽으로 연세대가 유명한 건 알았지만 그 곳의 주임 교수까지 하시는 분! 무엇보다 네 자녀의 영어책 읽기의 산 증인!



<영어책 읽기의 힘>은 엄마표 영어를 정말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기초부터 세세하게 모든 것을 알려주는 필수 도서라고 하면, 이번에 출간된 <슬로우 미러클 영어 그림책 느리게 100권 읽기의 힘>은 교수님이 엄선하고 또 엄선한 영어 그림책 100권을 어떻게 읽어주는지 해당하는 그림책의 진짜 의미는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실천편이라고 느꼈다.



느리게 읽는다는 그 100권의 선정 기준은 무엇인지, 배열 순서는 어떻게 되는지, 이 책은 어떻게 활용하면 되는지 서두에서부터 정말 자세하게 설명해주신 교수님!

그리고 나서는 한 권, 한 권에 대한 소개가 이어진다.

사실 먼저 책 목록 100권을 보는데 내가 아는 책도 있었고, 또 모르는 책들도 있었다. 아는 책에 대한 설명을 읽으며 '아, 맞아 이런거였지.'하면서 읽은 것도 있고, '아, 이런 의미가 있었구나.'하면서 새로 깨닫게 된 것도 있다. 그리고 모르는 책에 대한 부분은 읽으면서 그 책이 더 궁금해졌다고 할까. 그냥 줄거리만 있다면 이 책의 가치는 그리 높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단순한 줄거리의 문제가 아니라 때로는 철학적인 의미를 알려주시기도 하고 독자(아마도 엄마표 영어를 하는 엄마들)에게 물음을 던지기도 했기에 이 책의 한 구절, 한 구절이 정말 깊게 와 닿았다.



나도 느리게 읽기를 실천하고 싶은 마음에 꺼낸 'The Mixed-Up Chameleon' 책!

사실 이 책을 읽으려고 했던 건 아니고 아이들에게 전 날 'I'm the Best' 책을 읽어줬는데 교수님 책의 이 부분을 읽으며 뭔가 오묘하게 통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적용하게 된 'The Mixed-Up Chameleon' 느리게 읽기!




"본래의 나, 처음부터 내가 가지고 있었던 내 모습이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고 가장 편안한 것임을. 남들에게도 내가 나일 때 가장 멋져 보이고 또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음을. 비록 카멜레온처럼 작고 느리고 약해도 남이 아니라 자기 자신일 때 비로소 행복할 수 있음을."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을 사랑하며 자신의 모습에 대해 감사하고 계십니까?"

'카멜레온처럼 작고 느리고 약해도'라는 걸 보고 그냥 카멜레온이 남들을 부러워하는 줄만 알았지 문제는 작고, 느리고, 약한 존재였다는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교수님 책을 읽으면서 그림책을 읽는 것과 꿰뚫어 읽는 것의 차이를 느꼈다고 할까!

그리고 던지신 질문! '자신의 모습에 대해 감사하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에 정작 카멜레온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었지 그걸 나에게 적용해서 생각해 본다는 건 몰랐다. 그러고보니 그림책이 나에게 주는 메시지였는데 말이다.




이 모든 의미를 알고, 깨닫고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었다. 그랬더니 페이지 뒷장으로 갈수록 괴상하게 변하는 카멜레온을 보며 이상하다고, 맨 처음 원래의 카멜레온이 좋다고 말하는 아이. 이렇게 아이와 읽어가는 게 느리게 읽는다는 거구나 조금 느낌이 왔다. 물론 느리게 읽기 위해서는 엄마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100권의 그림책들은 교수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다른 책들은 어쩌지 고민도 되긴 했다. ^^ 하지만 읽어가니 어느 정도 그림책 느리게 읽는 것에 대한 틀이 잡히는 듯 했다.




이 책을 그 전에 아이에게 처음 읽어줄 때는 욕심만 많은 엄마였기에 무슨 활동으로 독후 활동을 할까였다. 그런데 교수님의 P.S를 보고.... 아하! 그냥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이 노래만 같이 불러도 되는구나 하고 엄청난 깨달음을.... 대단한, 엄청난 독후 활동이 필요한 게 아니었다.

빨리 돌아가고 무조건 빨리 빨리만 외치는 이 사회에서, 이 교육 현실에서 '느리게 읽기'가 정말 참으로 마음에 든다. 내가,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인 거 같다. 아무것도 모르던 나에게 엄마표 영어의 첫 지침이 되어주셨던 고광윤 교수님! 이번 책을 통해서는 또 한 번 성숙의 길로 들어서게 해 주신 것 같아 정말 감사하다. ^^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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