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감정 놀이 - 보이지 않는 마음과 놀이가 만나는 시간
신주은 지음 / 북스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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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엄마표 놀이는 인터넷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때로는 이런 건 어떻게 하지 감탄하는 놀이가 있기도 하고, 어떤 건 아이들과 꼭 해봐야겠다 싶은 놀이도 있다. 사실 아이들 '발달'를 목적으로 하는 놀이도 꽤 많은데, 이 책 제목을 보고 뜨끔 했다. 감정 놀이라...! 아이의 발달에 맞춘 놀이가 아니라 아이의 감정에 맞춘 놀이라니 어떤 놀이일까 궁금해졌다.



우선 저자가 감정 놀이를 하기 시작한 이유를 알고 많은 공감을 했다. 엄마표 영어에 몰입하면서 다독을 좇고, 일상에서 영어를 사용하고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엄마표 영어에 가려 아이의 기분과 고민, 생각을 살피지 못하고 그저 책을 읽어주기만 했다는 걸 깨닫고 엄마표 영어는 미루고 대신 아이의 마음을 품기로 했다는 것.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지금의 내 모습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그리고 하루를 반성했다. 오늘도 아이에게 그냥 한 권 더 읽어주지 못한 걸 아쉬워했지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지 못한 걸 아쉬워하지 못한 것 같아서 말이다.



'아이의 엄마 품을 벗어나 완전한 독립을 하고 나의 주인으로 주체적인 삶을 사는 것.' (p. 24)

책 내용 중에서 참 마음에 와 닿았던 문구다.

오은영 박사님이 말하신 육아의 목표는 '자립'에 있다는 것도 생각이 났다.

그러면서 소개된 여러 감정 놀이들은 어렵지 않으면서 아이와 마음 따뜻한 대화를 나누며 할 수 있는 놀이였다.

그리고 '아이에게 말해주세요', '아이와 말해보아요'라는 것도 있어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좋은 팁들이 많았다.



'짝짝이 친구' 감정 놀이는 익숙함에서 벗어나는 것이 때론 어색하지만 점점 편해지기도 한다는 다양한 감정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놀이다.

흰 도화지에 양말을 꾸며 보기도 하고, 짝짝이 양말을 신었을 때의 기분을 이야기 하기도 하는 등 엄마와 이런 저런 대화들을 나눠볼 수 있다.



'불편하게 지내보자' 놀이 역시 일상 속의 당연한 일들을 불편하게 만들어 해보는 놀이다. '눈 가리고 주스 마시기', '뒤로 걷기', '신발 짝 바꿔 신기' 등 평상시 하는 활동들을 좀 더 불편하게 만들어서 해보며 이것을 통해 불편함을 대하는 마음을 배우는 놀이다.

학교에서 장애 이해 교육을 할 때 많이 하기도 하는 활동인데 집에서도 해 보며 엄마와 이야기 하면 아이와 더 많은 대화도 나누며 아이의 감정을 살피는데도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동안 아이의 인지 발달이나 소근육 발달을 위해 하는 놀이만 솔깃했는데 아이를 키우다보니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의 '감정'이라는 걸 점점 깨닫게 된다.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며 할 수 있는 감정 놀이! 쉬우면서도 좋은 활동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어 너무나도 유익했던 책이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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