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좋은 엄마 말고 나란 엄마 -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 나를 잃은 당신에게
김하나 지음 / 천문장 / 2021년 3월
평점 :
육아서를 읽아보면 정말 많은 도움도 받고, 자극도 받지만 한편으로는 나는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에 빠지는 게 사실이다.
그만큼 저자들이 이룬 것들이 너무나도 대단해 보기 때문에!
하지만 제목부터 너무나도 끌렸던 이 책!

<좋은 엄마 말고 나란 엄마>
육아서를 읽고 도움을 받자는 느낌이 아니라, 육아서를 통해 위로를 받고 싶은 마음에 읽게 되었다.

목차를 보아하니 어느 한 엄마의 수필을 보는 듯 했다.
그래서 어떠한 의무감이나 어떤 부담감보다 편하게 그리고 재밌게 읽지 않았나 싶다.
뜻하지 않은 젊은 나이에 임신을 하게 되면서 나이 어린 엄마가 된 저자는 자신의 어린 시절 상처로 인해 두 아이를 정말 열심히 키우고자 다짐하며 그렇게 실천한다. 그래서 무려 6년 간 아이들을 가정보육했다니... 아직 두 돌도 안되었지만 도저히 내가 다 감당하기 힘들어 얼마 전 어린이집을 처음 보낸 나로선 정말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튼 그래선지 많은 힘든 시간들도 있었지만 긍정의 마인드로 모든 것을 이겨낸 저자! 독박육아를 독점육아로 관점을 바꿔 생각하고, 감사 일기를 쓰며 감사함으로 이겨낸 저자다.

저자는 이미 초등학생 아이들 둘을 키우고 있기에 나보다 훨씬 육아 선배였다.
그래서 인상 깊었던 말들이 있다.
"다시 아이들이 유년기 시절로 돌아간다면 지금 내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더욱 열심히 관찰할 것이다.(p.86)"
"다시 오지 않을 그때의 나와 아이들이 가끔 그립다. 아이가 원할 때 엄마는 온몸으로 가슴을 열어 주자. 원 없이 안아 주고 원 없이 비비대자. 지나고 보니 그 순간은 결코 길지 않다.(p.159)"
엄마표 교육, 엄마표 놀이를 하려는 엄마들에게 너무 힘들게 하지 말 것, 그저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들로 아이 주도로 행할 것을 당부하는 말이었다.
그리고 아이들의 유년기 시절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버려서 더 많이 안아 주지 못한 아쉬움이 있으니 더 많이 사랑해주라는 말!
육아 선배의 가슴이 담긴 이 말~ 꼭 기억하며 엄마표 교육, 엄마표 놀이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아이들을 많이 사랑해주자 다짐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EBS <미니멀 육아, 장난감 없이 살아보기> 프로그램!
그렇지 않아도 늘어가는 장난감, 늘어가는 교구, 늘어가는 책들... 하지만 한정된 공간으로 정리는 안 되고 이걸로 나름 스트레스를 받는 요즘이었는데 많은 반성이 되었다.
많은 책과 많은 장난감이 꼭 아이들에게 좋은 건 아니라는 것을 다시 새기며 정말 우리 집을 대대로 정리하고, 짐을 줄이고 아이들에게 최소한의 것으로도 즐길 수 있는 상황을 주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그 동안에는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걸 다 주자, 많은 걸 제공해주자는 나의 생각이 컸는데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늘 좋은 엄마를 꿈꾸지만, 좋은 엄마가 아닌 것 같아 때로는 죄책감도 들었던 나.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 죄책감을 경계하며 나란 엄마가 정말 누군지, 아이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너무나도 진솔하게 제시해주고 있었다.
책을 읽으며 이런 저런 생각을 정말 많이 하게 해 준 고마운 책!
육아서의 힐링책으로 최고가 아닌가 싶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