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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불변의 법칙 - 시대가 달라지고 세대가 바뀌어도 절대 변하지 않는
고희정 지음, 김민태 기획 / EBS BOOKS / 2020년 11월
평점 :
육아서는 매년 쏟아져 나오고 시대에 따른 양육법, 육아법이 대세를 이루기도 한다.
하지만 난 이 책의 '시작하는 글'을 보고 깜짝 놀랐다.
"육아는 트렌드가 아니다. 육아는 인간에 대한 이해, 발달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아이를 제대로 잘 키우고 싶다면 꼭 알고 있어야 할 기본 법칙이 분명히 있다."(p.6)

그렇다!
시대가 달라져도, 세대가 변해도 절대 변하지 않는 "육아 불변의 법칙" 말이다!
이 책에서는 정서 발달, 인지 발달, 사회성 발달, 언어 발달 이렇게 총 4개의 파트로 나누어 각 발달의 불변의 법칙을 이야기 한다.
그동안 EBS 육아 프로그램에서 방영되었던 내용들을 총망라한 거였는데, 책을 읽다보니 내가 대학생 때 과제로 공부하며 봤던 <아이의 사생활>이라든지 <언어발달의 수수께끼>같은 프로그램들은 그 장면들이 생각이 나서 더 이해가 쉬웠다. 그러면서도 그 외의 내가 보지 못한 프로그램들은 다시 찾아서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달까!
하지만 굳이 프로그램을 일일이 다 찾아보지 않더라도 이 책에는 그 모든 내용을 총망라, 최종 정리하고 있다. 육아서의 끝판왕이 아닐까 싶다!

<정서 발달 불변의 법칙> 7가지는 1장에서 다루고 있는데, 이를 1장에 배치한 이유가 짐작이 갔다. 정서 지능이야 말로 우리의 모든 능력, 모든 지능과 연결되며 이들의 기반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
여기서 이야기하는 감정 조절 능력, 애착, 자존감 등은 나의 육아 방식과 육아 태도를 점검할 수 있었다.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올바른 애착을 심어주고 있는지, 18개월부터 3세까지는 2차 애착 단계인 '떨어지는 애착'시기라고 하는데 안정 애착을 잘 완성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이다. 2차 애착 단계 시기에 있는 우리 아이들이 끝까지 올바른 애착이 형성될 수 있도록 안내된 방법도 참 좋았다.
또한, 자존감의 뿌리는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방법으로 '욕심 줄이기'가 정말 인상에 남는다.
"자존감의 공식은 성공 나누기 욕심이다."(p.75)
자존감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윌리엄 제임스의 말인데 욕심을 많이 부릴 수록 자존감이 낮아진다는 말인데, 아이에게도 적용이 되지만 부모들에게도 적용이 되는 말이 아닐까 싶다.

2장에서는 <인지 발달 불변의 법칙>을 다룬다. 아무래도 인지, 뇌발달 등은 모든 부모들의 초관심사가 아닐까!
나도 나름 교육학을 전공한 사람이라 인지 이론, 뇌발달에 대해서는 그래도 좀 아는 편이라 생각했는데 한편으로는 그것을 실천하지 못한 내 자신을 좀 반성하게도 만든 장이다.
사실 이 책을 읽은 그 날도 발도르프 교구나 몬테소리 교구에 관심 갖고 어떤 걸 들이면 좋을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집 안 가득 쌓인 교재와 교구 속에서 놀이로 위장한 학습을 하며....(p.112)" 이 부분을 읽고 멈칫 했다.
그렇지 않아도 아직도 풀르지 못한 교구들, 정리되지 못한 방. 그럼에도 뭔가를 또 사려고 했던 내 자신. 아이를 위한다 하지만 이게 내 욕심이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스트레스 받지 않는 환경 만들어 주기, 교재나 교구가 아닌 부모와 스킨십하기를 더 최우선으로 해야지 다짐하며 교구 들이는 욕심은 내려 놓기로 했다.

그 다음 장 <사회성 발달 불변의 법칙>에서는 이타성, 자기 조절 능력, 자아상, 도덕성, 놀이성 등에 대한 7가지 법칙을 이야기한다.
각 나이, 시기별로 키워줘야 할 능력과 어떻게 부모가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들이 잘 나와 있어서 좋았는데, 심리학 역사상 가장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에 대한 실험 방법과 결과를 다시 읽고 생각하며 나의 양육 방식에 있어서 '허용'과 '통제' 부분을 적절히 조화시켜야 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 <언어 발달 불변의 법칙>은 내가 제일 읽고 싶었던 부분이다. 책을 읽기 전에 여기부터 읽을까 하다 꾹 참고 1장부터 순서대로 읽고 마주한 4장!
우리 아이들이 이제 말하려고도 하고, 또 외국어에도 관심을 많이 갖는 나이기에 더없이 궁금했던 부분이다.
하지만 여전히 나에게 고민을 남겨준 장이 아닌가 싶다.
"말을 빨리 하고 글을 빨리 익힌다고 언어 능력이 높은 것은 아니다. 말은 의사소통의 기본 방법이고, 의사소통은 인간에게 꼭 필요한 생존 도구이기 때문에 세상의 이치를 이해하고, 다른 사람의 말과 글을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p.293)
"영어교육을 지나치게 시키면 초등학생 때나 발달하는 측두엽에 자극이 계속 들어와 오히려 뇌에 혼란을 가중시키면서 전두엽 발달을 저해할 수도 있다."(p.269)
어릴 때의 외국어 교육 효과성에 대한 논란은 늘 있는 거지만, 그래도 나름 대세는 조기 교육인데 측두엽 자극, 전두엽 발달 저해 이런 말을 보니 어떻게 해야 지혜로울까 고민이 생겼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에 사는 이상, 그리고 앞으로 세계와 소통하며 사는 이상 영어를 안 할 수도 말이다!
이건 앞으로도 계속 고민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언어능력을 키워주는 독서 습관 3가지!
첫째, 천천히 읽어야 한다.
둘째, 재미있는 책이어야 한다.
셋째, 이야기 나누기를 한다.
언어능력과 독서는 당연히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이전에 나는 '다독'에 대한 부분이 중요하다 생각했는데, 다시금 '정독'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천천히 읽기'!
많은 아이들, 대부분의 아이들이 빨리 읽으면 대강 읽을 수밖에 없다 한다. 한 권의 책이라도 충분히 이해하며 읽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건, 한 권의 책이라도 충분히 그림 보며 읽어주기! 여러 권보다 적은 책으로 반복 독서하기!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총 28가지의 육아 불변의 법칙들!
마치 육아서의 바이블 같아 그동안 읽은 육아서들이 아류작인 것처럼 느껴지게 만든 책!
육아는 실전이지만, 아이의 발달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조금이라도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그동안 이루어진 많은 실험들을 보며 '인간'에 대한 생각도 하고, '육아'에 대한 고민도 하게 만든 책!
많은 육아서들을 읽을 시간이 없다면, 이 책 한 권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