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아이는 잘못이 없다 - 심리학과 후성유전학이 밝혀낸 민감성과 발달의 비밀
토머스 보이스 지음, 최다인 옮김 / 시공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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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지만 첫째와 둘째 너무도 다른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나.

상대적으로 밝고 긍정적인 첫째와 달리 둘째는 작은 것에도 참 예민하다. 기어다닐 때부터 집에 있는 머리카락을 주워 건네고, 작은 소리에도 잘 깨는 등 민감성이 첫째보다 두드러지게 느껴졌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둘째 육아가 힘들게만 느껴졌는데, '민감성'에 대한 책을 보고 정말 읽고 싶었다.


표지에 적혀 있는 '예민하고 섬세한 우리 아이에게 어떤 앞날을 열어줄 것인가?'를 보니 특별히 둘째가 생각났다.

예전에 아이들 상담을 받은 적이 있는데 첫째는 안정감이 있는 반면 둘째는 예민하기에 오히려 똑똑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둘째의 예민함을 부정적으로만 볼 게 아니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야겠다 다짐했었는데 그게 잘 되지 않던 터,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아이의 유형을 '난초'아이와 '민들레'아이로 구분하여 이야기 한다. 대범하고 무던한 민들레 아이와 민감하고 섬세한 난초 아이가 어떻게 다른지 보여주면서 우리가 어떻게 돌보아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나름의 답을 주는 책이다.

사실 아직 두 돌도 안 된 아이에게 난초다, 민들레다 단정짓기는 애매한 것 같기도 하지만 '민감성'에 대해 알고 부모가 대처하는 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 책은 마치 논문 같기도, 연구 같기도 했지만 부모라면 교사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 아닌가 싶었다.

'난초 아이를 둔 부모가 기억해야 할 육아의 지혜'에서는 난초 아이가 부모의 육아 방식에 더 많은 영향을 받기에 그만큼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육아라는 건 과학이기도 하고, 예술이라고도 하는데 같은 부모라도 아이에 따라 전혀 다른 걸 보면 육아가 정말 예술에 더 가까운가 싶기도 했다.

난초 아이에게는 '생활 습관으로 일상의 안정감 제공하기, 무한한 관심과 사랑 주기, 차이점을 알아채고 인정하기, 관용과 자유의 토대 마련하기, 보호와 자극 사이에서 미묘한 균형 잡기, 놀이의 힘 활용하기' 등을 적용하면 되는데 가장 중요한 사랑, 이게 최고가 아닐까 싶었다.

작은 스트레스에도 힘들어하고, 환경에 대한 반응성이 높은 아이를 편안하게 하는 것, 결국 사랑이지 않을까!



이 책의 저자 토머스 보이스는 같은 가정에서 자랐지만 자신과 전혀 다르게 살았던, 난초 같던 여동생으로 인해 난초와 민들레 아이의 연구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많은 아이들을 단순히 난초, 그리고 민들레 둘 중 하나로 구분 지을 수는 없겠지만 육아에 정답이 없다는 말이 있듯 내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 알고 그에 맞게 양육하고 교육하는 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통해 아이의 민감성을 이해하고, 어떤 환경과 어떤 지원을 해야 건강하게 키울 수 있을지 조금이나마 고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난초를 민들레로 만들 수는 없지만, 정말 아름다운 난초로 잘 키울 수 있지 않을까!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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