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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먹는 아이 잘 먹게 만드는 엄마의 말 - 아이가 안 먹는 것은 90% 엄마의 말 때문이다 ㅣ 엄마의 서재 3
야마구치 겐타 지음, 황미숙 옮김 / 센시오 / 2020년 12월
평점 :
태어날 때부터 분유 졸업할 때까지 남기는 분유가 없었던 우리 쌍둥이들! 산후 도우미 이모님께서 둘 다 이렇게 잘 먹는 경우는 정말 드물다며 둘 다 남기는 분유, 버리는 분유가 없다고 칭찬하셨던 시절!
이유식도 정말 잘 먹어줬기에 이유식 만드는 것도 힘났던 시절!
그런데 이유식에서 유아식으로 넘어갈 무렵 슬슬 시작된 먹이기 전쟁! 그나마 괜찮은 편이었지만 가끔 안 먹으려 할 때 속상함이란...

그런데 '안 먹는 아이 잘 먹게 만드는 엄마의 말'이라니!
그것도 아이가 안 먹는 것은 90% 엄마의 말 때문이라는 책의 표지를 보니 솔깃하면서도 뭘까 궁금증을 샀다.

최근에 오은영 박사님의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라는 책이 정말 대세인데 박사님께서 말씀하시는 게 아이에게 말하는 것도 외워서라도 배워서라도 해야 한다며 '육아 회화'를 강조하신다.
그런데 이 책에도 안 먹는 아이도 잘 먹게 만드는 '엄마의 말들'이 있지 않은가. 식사교육 회화라 해야 할까!
표지와 목차를 보고 정말 궁금했던 책!
이 책의 저자인 야마구치 겐타는 식사교육 전문가인데 어떤 레시피, 조리법보다도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책을 썼다. 이 책은 편식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실제로는 엄마와 아이의 관계, 심리를 다루고 있기도 한 책이다.

책을 통해 '미각'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게 있다면 어릴 때부터 너무 강한 맛에 익숙해지면 미각이 저하된다는 거다. 특히, 24개월 전후로 아이의 미각이 급격히 성장해서 두 돌쯤 편식이 심해지는 경우도 생겨난다고 한다.
이제 거의 19개월이 다 되어가는 우리 쌍둥이들, 아직 간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때로는 식사 전쟁을 치룰 때마다 간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과 갈등이 되었는데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각 발달'에 대해서는 딱히 생각해본 적이 없던 부분이었기에 아이의 발달을 잘 이해하면 아이 또한 잘 이해할 수 있겠다 싶었다.

또, 새로운 식재료나 요리를 아이들에게 줄 때는 자기소개를 해 줘야 한다는 점!
"이건 사과 친구인데 아주 달고 맛있단다!"
"엄마가 만든 카레 먹어봤지? 이건 할머니가 만드신 카레인데 이것도 카레의 한 종류란다!"
아이들은 아직 구체적인 개념과 추상적인 개념이 오가는 사고력이 발달하지 않았기에 음식에 대해 알게 하고, 익숙하게 하고 흥미를 갖게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거다.
음식에 대해 최소한의 설명은 해 줘야 하는데, 나는 지금까지 그저 먹이는 거에 급급했던 것 같다. 내일부터는 음식, 재료에 대해서 이야기도 해 주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리고 내가 잘못했던 것 중 하나! 바로 몰래 먹이기...
오늘 점심 시간에도 첫째가 닭고기를 잘 안 먹으려고 하길래 좋아하는 매실 토마토 무침에 슬~쩍 넣어서 먹였다. 하지만 아이를 속이려 하지 말라니...
'아이를 속이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상냥하게 알려주세요.'
"이 함박스테이크에 당근이 들었는데, 당근 맛은 전혀 안 나니까 우선 한 입만 먹어봐."
이 글을 읽는데 내 자신이 부끄럽고, 아이에게 미안한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아이의 미각 발달을 이해하고, 아이의 입장에서 소통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면 엄마도 기쁘고, 아이도 행복한 식사가 되지 않을까!
우리 쌍둥이들도 나의 작은 말 한 마디로 즐겁게 먹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내일 당장부터 음식에 대해 이야기도 해 주고, 그냥 먹이는 게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잘 먹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다.
먹는 것이 즐겁고 행복한 일임을 알 수 있도록~♡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